미국발 긴축정책과 경기 침체 우려로 올 상반기 국내 증시가 약 22.9% 급락했다. 올 초 2988대에서 출발했던 코스피는 이달 들어 2300선까지 추락하며 증시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국내 증시가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란 부정적 전망을 내놨다.
2일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코스피 예상 밴드(등락 범위)는 2200~2700포인트다.
하나증권은 코스피 2300을, 메리츠증권은 2200을 하단으로 봤다. 한투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2200~2600으로 전망했다. NH투자증권은 2200~2700, 대신증권은 2300-2650, 현대차증권은 2200~2750으로 예상했다.
증권가는 코스피 지수가 2200선까지 내려앉을 가능성도 보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전날 장중 2298.13까지 하락하며 연중 최저점을 기록했다. 코스피 지수가 2200대를 기록한 것은 2020년 10월30일 이후 1년 8개월여 만이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주식시장에 불리한 환경이 이어질 것이라며 하락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시중금리는 코스피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하며, 미국과 한국의 금리 인상 기조는 하반기 지속될 예정"이라면서 "하반기 증시는 금리 상승으로 인한 하방 압력 확대를 전망한다. 하방은 일정 수준에 도달해 제한적일 수 있지만 상방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인플레이션 압력 지속, 경기침체 우려 확대, 기업 실적 전망 하향으로 주식시장에 불리한 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장기 하락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면서 "기술적 반등은 가능하다"고 말했다.
다만 박스권 내에서 제한적 반등은 가능하다고 봤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박스권 내에서 제한적 반등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전략팀은 "인플레이션과 결부된 경기침체 가능성을 소화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면서 "높은 물가로 인해 정책 개입이 어려운 상황이기에 V자 반등보다는 다중 바닥 확인의 형태로 W자 패턴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반등 예상 시점은 4분기 전후로 예상했다.
국내 증시 반등 신호로는 미국 물가상승률 고점 통과, 긴축 기조 완화, 유가 하락, 우크라이나 전쟁 종료, 중국 경기부양 등을 들었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피크아웃이 하반기 중 관찰된다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폭이 연말로 갈수록 낮아질 수 있다"면서도 "다만 미국 GDP가 2분기 연속 역성장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은 점을 감안할 때, 단기적 리세션(경기 후퇴) 가능성은 열어둬야 된다고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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