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4년 전 이슬람국가(IS)에 의해 심각한 피해를 입은 이라크 수도 모술에서 역사적인 시리아 정교회 마르 토마스 교회를 복원하는 고고학자들이 몇몇 성인들과 관련된 고대유물과 양피지 12점을 발견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유적에는 시리아어와 아람어 사본과 아람어 비문이 새겨진 석조용기 6개가 포함됐다. 그 가운데 일부는 성 테오도르, 성 시몬, 모르 가브리엘, 성 시므온 등 성인들과 관련됐다고 국제기독연대(ICC)가 밝혔다.
석조용기 중 하나에는 기원 3세기 터키 코룸 지방에서 태어나 개종했다는 이유로 참수된 로마 군인 성 테오도르와 관련된 비문이 들어 있었다고 예루살렘 포스트가 전했다. 일부 용기는 1세기 예수의 사도인 ‘열심당원’ 시몬과 관련있다고 알려졌다.
이번에 발견된 유적에는 예루살렘 유대 성전에서 아기 예수를 영접한 기원 1세기의 현자 성 시므온의 유물, 예수의 첫 사도 중 한 사람인 성 요한의 유물과 저명한 작가이자 시리아정교회 대주교 성 그레고리 바 헤브라이우스의 유물(서기 1264-1286년)이 포함됐다.
ICC는 “이 교회에서 숨겨진 유물이 발견된 것은 이슬람국가(IS)에 의해 피해를 입은 이라크 기독교 문화유산을 복원하고 보호하려는 광범위한 노력의 또 다른 고무적인 발전”이라고 덧붙였다.
ICC는 국제분쟁지역 유산보호연합이 이라크 정부와 협력해 지난해 모술 전쟁에서 IS로 인해 입은 피해를 복구하기 위해 시작된 이 프로젝트에 32만8천달러를 투입했다고 밝혔다.
ICC는 유네스코의 복원 계획인 ‘모술의 정신을 되살리자’도 진행 중이며 1억 달러 이상이 소요된다고 덧붙였다.
ICC는 “이라크에서 기독교의 오랜 역사적 고고학 유물을 분류하면서 발견되지 않은 더 많은 역사적 조각이 발견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7년, IS 대원들로부터 고대 도시 하트라를 장악한 이라크 민병대는 그들이 2천년 이상 된 유적을 파괴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하트라는 유네스코에 등재된 세계문화유산으로 이라크의 고고학적 보석이자 아랍 왕국의 최초 수도였다.
당시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 대변인 마르와 라시드는 “조각품과 성상은 파괴되었지만 하트라 왕국의 성벽과 탑은 그대로 남아 있다”라며 “IS가 쏜 총알 때문에 성벽에 많은 구멍과 긁힌 자국이 있다”라고 말했다.
하트라 점령 후 IS가 공개한 영상에서, 큰 망치로 조각품을 손상시키고 돌격 소총으로 고대 성벽의 벽화와 유물을 파괴하는 장면이 포함됐다.
최근 1987년 이라크 인구 조사에 따르면 이라크에는 150만 명의 기독교인이 있었지만 그 수는 14만1천명으로 급격히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