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작가들의 말말말>

도서 「크리스천의 강적들」

심중에 감춘 결의를 보면 사탄의 묘수는 난폭한 공격이 아니라 압살롬처럼 교묘한 음모로 불신하는 세력의 마음을 빼앗아 통치권을 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때문에 사탄은 숭배의 대상이 되고, 다른 존재에 쏟았던 관심을 자신에게로 유인하려들 것이다. 이를 성취하겠다면 하나님의 목적과 계획을 어떻게든 방해하겠다는 심산인 것이 분명하다. 사탄은 모든 면에서 완벽하게 창조되어 권능이 하늘을 찌르고 아름다움과 지혜가 충만했다고 한다. 이 같은 특권을 누렸음에도 그는 지극히 높으신 이와 같아지리라는, 무시무시한 계략을 심중에 품고 있었다. 비록 지상으로 쫓겨났어도 하나님을 알현할 수 있었던 그는 인간에게서 세상의 권세를 빼앗아 세상의 신이 되어 다스렸고 십자가의 심판이 이르고 난 뒤에도 여전히 권세를 점유하며 통치권을 쥐고 있었다. 하지만 금세 말에는 천계에서 쫓겨나 지상에 내려오고 지상에서 스올로 내려갔다가 종국에는 영원한 불못으로 추방될 것이다.

루이스 S. 체이퍼(저자), 유지훈(옮긴이) - 크리스천의 강적들

도서 「그림예배자」

창조물인 제가 창조주 하나님을 그리는 것 자체가 말도 안 되는 일인지 모르지만, 아이가 엄마 아빠의 모습을 자기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그려드리고픈 마음이라고나 할까요? 제게 예배란 그런 것입니다. 온 맘 다해 제 모든 걸 드리는 사랑 표현이지요. 몇 년 전 제 일기에 쓴 글을 우연히 보았습니다. “눈보다는 그 눈빛을 그릴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렇습니다. 저는 주님의 측량할 수 없는 실체를 스케치북에 담기엔 역부족인 피조물입니다. 그러나 주님의 자녀로서 주님을 그려봅니다. 그저 아버지를 흠모하고 사랑하기에 마음껏 주님의 얼굴을 구하며 그려봅니다.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면 그의 모든 말과 표정과 행동이 궁금하고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그 사람이 기뻐하는 일만 하고 싶어집니다. 마음과 생명과 뜻을 다한다는 게 그런 게 아닐까요? 매일 보고 싶고 어떤 식으로든 사랑을 표현하며 모든 걸 주고 싶은 마음. 예수님의 모습은 성경 곳곳에 보물처럼 숨어있습니다. 그래서 전 오늘도 주님을 그리며 ‘예수님 덕질’을 합니다.

은요공 – 그림예배자

도서 「무장하지 않은 자들을 무장시키는 왕」

제2이사야의 고난받는 종은 이사야의 평화의 왕과 정반대의 모습으로 제시된 것이다. 많은 사람이 세상의 구주로 가장 먼저 떠올리는 장면은 세속 문학에서 반복적으로 서술되는 영광스럽고 강력한 왕의 모습이다. 제2이사야가 평화의 왕에서 고난받는 종으로 바꾼 이유는 매우 중요하다. 그는 하나님의 평화의 나라를 승리로 이끌 대리인이며, 따라서 그의 방법은 곧 하나님이 어떤 방식으로 승리를 위해 싸우실 것인지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제2이사야가 보여주려는 것은 하나님의 싸움은 소위 ‘전혀 다른 방식’으로 전개되리라는 것이다. 즉,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과는 ‘싸움’과는 정반대의 방식으로 수행될 것이다. 이 종은 무력을 행사하기보다 연약함을 드러내며, 자랑하기보다 겸손하며, 공적인 갈채를 받기보다 사회적 거부를 당하며, 대적에 맞서 단호한 공격을 하기보다 대적의 공격을 받아들이며, 대적을 고통스럽게 하기보다 스스로 고난을 자처할 것이다.

버나드 엘러(저자), 황의무 & 배용하(옮긴이) - 무장하지 않은 자들을 무장시키는 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