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 발생한 낙태 건수가 1년 전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가 보도했다.
영국 보건사회복지부가 21일(이하 현지시각) 발표한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낙태 건수는 21만 4,869건으로 2020년보다 4,009건 증가했다.
이 가운데 반복되는 낙태 건수는 4% 증가한 91,313건을 기록했다. 쌍둥이, 세쌍둥이 또는 그 이상의 낙태 건수는 88건으로 약 36% 증가했다.
장애로 인한 낙태 건수는 2021년 3,370건으로 9.31%, 24주 이상의 장애아 낙태는 274건으로 19.56% 증가했다. 2021년 총 859명의 다운증후군 아기가 낙태됐으며, 이는 2020년 693명에서 23.95% 증가한 것이다. 24주에 낙태된 다운증후군 아기의 수는 14명에서 24명으로 증가했으며, 24주에 낙태된 구개열이 있는 아기의 수는 6명이었다.
영국의 친생명 단체인 ‘생명권’(Right to Life UK)은 이 같은 자료를 인용해 낙태법의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캐서린 로빈슨 대변인은 “이러한 낙태 수는 국가적 비극이고, 우리 모든 사회가 태아의 생명을 보호하지 못하고 있으며 계획되지 않은 임신을 한 여성들에게 전폭적인 지원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지적했다.
그녀는 “지난 몇 년 동안 우리는 하나의 국가로 뭉쳤고, 코로나19로부터 취약한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큰 희생을 했다. 그러나 슬프게도 한 집단의 취약한 이들을 보호하면서 동시에 수천 명의 취약한 어린 생명이 낙태로 생을 마감하도록 했다”고 안타까워했다.
2021년은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 ‘DIY’(Do It Yourself) 가정 낙태가 허용된 첫 해다. 이는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후 도입된 정책으로, 이 기간 원격 처방을 통해 임산부가 가정에서 낙태를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로빈슨 대변인은 “정부가 ‘DIY’ 가정 낙태를 허용한 이후로 불법 낙태와 안전 불감증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이 전해졌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영국 여성의 대다수가 낙태 건수를 줄이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낙태법 개정을 지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여성의 70%는 현재의 낙태 제한 시기를 더욱 앞당기기를 원한다고, 91%는 성에 따른 선택적 낙태 금지를 지지한다고 했다.
로빈슨 대변인은 “정부가 태아에 대한 새 보호책을 시급히 마련하고, 계획되지 않은 임신을 한 여성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러한 변화는 대중의 지지를 받고 있고, 우리가 한 사회로서 매년 낙태로 인한 비극적인 생명의 수를 줄이기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음을 확인시켜 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