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의 아서 캔들러는 트렁크 하나만 달랑 들고 미국 조지아 주의 애틀란타로 떠났다. 어머니가 지어준 양복 호주머니에는 1.75달러뿐이었다. 그는 추위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집요하게 일자리를 찾았다. 하루는 저녁 9시쯤 조지 하워드라는 약국에 들어가니 점원이 하품을 하며서 짜증난 얼굴로 앉아 있었다. 그가 일자리를 구한다고 하자 점원은 자신이 당장 그만둘테니 대신 일하라고 했다. 그는 점원이 버리고 떠난 그 자리에서 열심히 일했고 4년 만에 약국 하나를 인수할 수 있었다. 그가 약국을 운영하고 있던 어느 날 존 팸버턴이라는 늙은 약제사가 그의 약국 후문으로 살며시 들어오더니 그와 거래를 시작했다. 1시간 이상 밀담을 나눈 후 약제사는 그에게 낡은 주전자를 내밀었다.
그는 주전자 안에 든 내용물을 살펴보고는 안주머니에서 돈뭉치를 꺼내 약제사에게 주었다. 그러자 약제사는 그에게 어떤 조제공식이 적힌 메모를 건네주었다. 약제사는 그 메모 대신에 돈뭉치를 받았기에 기뻐했고 그는 그때까지 번 돈을 다 털어 넣었지만 새로운 사업기회를 얻었기에 흡족해 했다. 몇 년 후 그는 그 주전자 안에 들어 있던 내용물을 생산하는 코카콜라회사를 세움으로써 수많은 사람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코카콜라에 들어가는 설탕과 관련된 업종에 종사하는 많은 사람들에게도 엄청난 이익을 안겨 주었다. 125년이 지난 지금은 연간 6억 병에 달하는 코카콜라를 생산함으로써 유리공업과 플라스틱용기업계에 종사하는 많은 사람들까지 먹여 살리고 있다.
코카콜라는 1886년 애틀란타의 약제사 존 팸버턴이 코카 잎과 콜라 콩을 혼합한 약물을 조제하다가 우연히 만들어낸 액체였다. 팸버턴은 그 액체를 코카콜라라고 불렀는데 약효보다는 아주 독특한 맛으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그 후 그는 애틀란타의 또 다른 약제사 아서 캔들러에게 2,300달러에 코카콜라 제조권을 팔았고 아서 캔들러는 1892년 코카콜라회사를 설립했다. 100년이 넘는 장수기업이 되면서 코카콜라 브랜드는 세계 1위를 차지하게 되었고 미국을 상징하는 대표 기업이 되었다. 미국 경제주간지 비즈니스 위크와 브랜드 컨설팅업체 인터브랜드가 공동발표한 보고서 '세계 100대 브랜드 기업'에 따르면 코카콜라의 브랜드 가치는 2003년 704억 달러, 2004년 673억 달러, 2011년 718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계속 세계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이 놀라운 신화의 주인공인 아서 캔들러는 한 때 알콜 중독자였다. 모든 중독자가 그렇듯이 아서 캔들러는 하루도 술 없이는 살 수 없는 중증 알콜 중독자였다. 고생하는 가족 앞에서 또는 친구들 앞에서 수없이 술을 끊겠다고 약속했지만 한 번도 지켜지지 않았다. 도저히 끊을 수 없었다. 그는 술 때문에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폐인이 되어 가고 있었다. 하루는 잔뜩 술에 취해 비틀거리면서 집으로 가고 있었는데, 갑자기 청천벽력 같은 소리가 들려왔다. "본능을 거절하지 못하는 사람은 성공할 수 없다." 그는 술이 확 깨는 것 같았다. 깜짝 놀라 집에 돌아와 아내에게 자초지종을 이야기했다. 남편의 말을 들은 아내는 감격을 누르지 못하면서 대답했다. "당신이 술을 끊게 해 달라고 내가 밤낮으로 기도했어요. 이제 당신이 술을 끊지 않으면 죽게 될 거예요."
"나는 술을 끊을 수 없소. 아무리 노력해도 안되지 않소." 그러나 아내는 "아니예요. 주님이 도와 주실 거예요. 기도하면 반드시 응답하실 거예요." "좋소. 기도하겠소. 기도해 주시오." 아서 캔들러는 "주님 저는 할 수 없습니다. 술을 끊겠다고 수 백 번씩 결심해도 안됩니다. 주님 도와 주세요." 그야말로 피나는 기도의 씨름을 계속했다. 마침내 그는 술을 끊게 되었다. 알콜 중독되었던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고는 결코 할 수 없지만 절망적인 상태에서 탈출하기 위해 처절하게 몸부림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분명히 은혜요 축복이 되었다. 인생을 살면서 불행한 상황, 절망적인 상황을 원하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 그러나 처절한 상황이 아닌 상태에서 몸부림치면서 하나님께 매달릴 사람은 없다.
코카콜라가 100년 이상 장수하는 비결은 철두철미한 제조비법의 기밀 유지뿐만 아니라 철옹성 같은 시장 장악력에 있었다. 여타 콜라업체의 오랜 세월에 걸친 집요한 공격에도 끝까지 끄떡 없었다. 그들의 시장 장악력은 전 세계인의 마음 속에 빨간 '코카콜라' 네 글자가 각인 되어 있는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코카콜라 CEO는 자기 혈관 속에는 피가 아닌 코카콜라가 흐르고 있다고 말 할 정도이다. 목숨걸고 하나님에게 매달렸던 아서 캔들러는 어떤 상황에도 나태하거나 방심 할 수 없었다. 자기 자신 관리에 나태하고 방심한 결과가 알콜 중독으로 나타났고, 그 결과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치명적인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던 것을 결코 잊을 수가 없고 잊어서는 안되는 일이었다.
그는 술에 취해 집에 가다 갑자기 들려온 청천벽력 같은 하늘의 음성을 잊을 수가 없었다. "본능을 거절하지 못하는 사람은 성공할 수 없다" 유사 이래로 인간의 모든 실패와 불행은 본능 통제 문제에서 비롯되었다. 최초의 타락부터가 먹음직하고 탐스럽기도한 선악과에 대한 본능 통제 실패에서 비롯됐다. 모든 일의 성패는 자기 통제에서 결정된다. 치명적인 사건을 경험하고 결단한 아서 캔들러의 결심과 자세는 코카콜라의 경영에 그대로 반영되었다. 남편의 알콜 중독 치유를 위한 아내의 처절한 기도가 남편을 구했고 그의 기업을 구했다. 기도가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기도만큼 위대한 것이 없다.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기도에 아무도 흉내낼 수 없는 비밀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