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통일선교공로상’ 이상숙 권사, 故 이관우 목사 수상

선교통일한국협의회, 18일 강일교회서 시상식 진행
제3회 통일선교공로상 시상식 참석자들이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선교통일한국협의회

전문경영인 출신으로 국내 통일선교계의 발전에 크게 기여해 온 이상숙 권사와 한국대학생선교회(CCC)에서 활발한 대북사역을 펼치다 지난 2017년 주님의 부름을 받은 고(故) 이관우 목사가 선교통일한국협의회(선통협, 대표회장 강보형 목사)가 시상하는 ‘제3회 통일선교공로상’을 받았다.

선통협은 18일 서울 강서 강일교회(정규재 목사)에서 제3회 통일선교공로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선통협은 70년 넘게 이어진 분단의 역사 속에서 통일선교를 위해 묵묵히 시대의 사명을 감당하며 귀감이 된 통일사역자들의 삶과 정신을 기리고, 격려하기 위해 통일선교공로상을 제정해 매년 수상자를 선정해오고 있다. 1대 수상자는 유관지 목사(북녘교회연구원 원장), 2대 수상자는 양영식 전 통일부 차관이었다.

©선교통일한국협의회

이상숙 권사는 주식회사 소예 대표이사 및 대표회장으로 30년간 경영 일선에 있으면서 한국여성경제인협회 회장으로 6년간 활동하는 등 성공한 사업가의 길을 걸었다. 2000년에 기독실업인회-NBI(CBMC-North Korea Branch Incubator)를 설립하여 현재까지 북한 사역을 하고 있다. 특히 경영과 재정 전문성을 통일선교에 쏟아부어 국내 대표적인 통일선교 학자들을 지원했고 기독교통일학회, 기독교통일포럼, 평화한국, 쥬빌리 통일구국기도회 등 많은 통일선교단체들이 이 권사의 도움을 받아 설립되거나 성장했다.

북한선교와 통일을 위한 연합기관인 쥬빌리 통일구국기도회에서는 초대상임위원장을 맡아, 국내 19개 지역 모임과 국외 18개 지역 모임, 70여 개 참여단체가 함께하는 기관으로 성장하는 데 결정적 기여를 했다. 다음세대를 통일세대로 키우기 위해 주니어쥬빌리 사업 입안 추진에도 큰 역할을 했다.

상임대표 조요셉 목사(우측)가 이상숙 권사(좌측)에 제3회 통일선교공로상을 전달했다. ©선교통일한국협의회

이 권사는 기도의 사람으로, 문제에 봉착할 때나 중요한 판단을 내릴 때는 밤새워 산기도를 드리며 하나님의 도우심을 간절히 구했다. 만 89세에 성공회대학교 사회학과 석사과정을 졸업하고 만 91세인 올해 성공회대학교 사회학과 박사과정 논문(‘인간 예수의 혁명적 순종이 갖는 정치, 윤리적 함의’)을 준비하여 오는 가을 전국 최고령 박사 학위 수여자가 될 예정이다.

한국CBMC 국제이사, 숙명여자대학교 총동문회장과 선교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쥬빌리 통일구국기도회 고문, 기독교통일학회 고문 및 자문위원, 기독교통일포럼 고문 등을 맡고 있다.

상임대표 조요셉 목사(우측)가 대리 수상자 정종미 사모(좌측)에 제3회 통일선교공로상을 전달했다. ©선교통일한국협의회

고 이관우 목사는 1988년 CCC 전임사역자로 사역을 시작하여 청년대학생 통일 봉사단, 통일비전캠프, NK 스쿨, 현장 스틴터 등으로 청년들을 통일사역자로 세웠다. 또 젖염소 보내기 운동으로 2001년부터 수십 차례 북한을 방문해 인도적 지원사업을 펼쳤다. 쥬빌리 통일구국기도회 사무총장으로도 활약하며 연합과 기도 사역으로 북한과 통일 선교에 앞장섰다. 이 목사는 2017년 6월 29일 55세의 나이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을 때까지 통일선교에 열정적으로 헌신했다.

선통협은 이날 이상숙 권사에 대해 “아낌없이 주는 나무였다. 이상숙 권사님 없이 통일선교계를 논하기 어렵다”며 “한국교회의 대표적인 통일선교계 학자, 한국교회의 대표적인 통일선교단체들이 이 권사님의 도움을 받았다. 이 권사님은 이 시대 통일선교계에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 이관우 목사에 대해서는 “하루를 48시간처럼 살았고, ‘노’(No)라고 하지 않는 성실한 일꾼이었다. 주님의 일을 하다가 사역 현장에서 부름을 받기 원했고, 항암투병 중에도 몸을 아끼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CCC의 대북사역은 설립자 김준곤 목사의 사역이기도 했지만, 이관우 목사의 헌신과 노력으로 기틀을 잡았다고 할 수 있다”고 평가했고, “쥬빌리 통일구국기도회에 이 목사님의 순교의 피가 흐르는 것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장례식을 한국교회 통일장으로 치른 것은 통일선교 사역자로서 삶에 대한 자연스러운 예우였다”고 말했다.

수상자 이상숙 권사가 감사인사를 전하고 있다. ©선교통일한국협의회

이날 감사인사를 전한 수상자 이상숙 권사는 “뜻하지 않게 부족한 저를 통일선교공로상을 받기에 합당한 자로 선정해주시고 귀한 상을 받게 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의로우시고 공평하신 하나님께서 언젠가 분단의 눈물을 씻어주실 날을 당겨주시기를 기도하며, 그 때의 영광의 자리를 위해 계속 공로상이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선통협의 무궁한 발전을 기도한다”고 말했다.

이관우 목사의 대리 수상자인 정종미 사모는 “저희 가족은 목사님 소천 5주기를 맞아 수상소식을 접했다. 더 많은 사역으로 헌신하는 귀한 사역자분이 많으신데, 이 목사님을 그리워하고 기억해주셔서 감사드리며 큰 위로가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목사님께서 항상 ‘우리 가족은 통통가족(통일을 준비하는 통일가족)’이라고 소개했던 것처럼 각자의 맡겨진 사명 가운데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따라 통일한국을 위해 한 귀퉁이라도 만들 수 있도록 준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수상자 고 이관우 목사의 아내 정종미 사모가 감사인사를 전하고 있다. ©선교통일한국협의회

 “통일선교 운동 중요성 더 인식되길”

한편, 이날 1부 예배는 선통협 공동대표 곽수광 목사(국제푸른나무 대표)의 사회로 실행위원 윤현기 목사(평화나눔재단 상임대표)의 기도, 자문위원 박영환 교수(서울신대)의 설교, 상임대표 조요셉 목사(물댄동산교회)의 축도로 드려졌다.

2부 시상식은 사무총장 이수봉 목사의 사회로 통일선교공로상 후보추천위원 이규영 교수의 경과보고, 통일선교공로상시상식 준비위원장 정규재 목사의 수상자 소개, 조요셉 목사의 공로패 전달과 윤현기 목사의 꽃다발 전달이 있었다.

2012년 미국 시카고 휘튼신학교에서 열린 한인세계선교대회 참여 모습. 왼쪽부터 수상자 고 이관우 목사, 수상자 이상숙 권사, 현 쥬빌리 통일구국기도회 사무총장 오성훈 목사 ©선교통일한국협의회

이와 함께 주도홍 교수(총신대 초빙교수, 전 백석대 부총장), 권성아 박사(기독교통일학회 부회장), 오성훈 목사(쥬빌리 통일구국기도회 사무총장) 등의 ‘내가 만난 이상숙’, 김철영 목사(전 CCC 총재 특보, 세계성시화운동본부 사무총장), 이명근 전도사(전 CCC 간사), 정베드로 목사(북한사역목회자협의회) 등의 ‘내가 만난 이관우’에 대한 서면 또는 직접 증언과 제1회 통일선교공로상 수상자이자 선통협 고문인 유관지 목사, 조갑진 교수(서울신대)의 축사, 수상자 이상숙 권사, 수상자 고 이관우 목사 대리 정종미 사모의 감사인사 등으로 진행됐다.

주도홍 교수는 이날 서면으로 “이상숙 권사님은 통일의 대모(代母)이며 크신 어머니 대모(大母)이시다. 기독교 통일 분야에서 큰 역할은 늘 한결같으셨다”며 “이름도, 빛도 없이 북한 복음화와 통일을 위해 묵묵히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을 감당하시니 한국교회의 큰 보물이며 영적 자랑이 아닐 수 없다”고 증거했다.

오성훈 목사는 “내일을 위한 오늘을 살고 계시는 이상숙 권사님은 한국교회의 보물과 같은 존재라고 생각한다”며 “우리 민족이 주님 안에서 통일을 이루고 어디에 내놔도 부끄럽지 않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왕 같은 제사장의 나라로 거듭나는 것을 꼭 생전에 보게 되시길 간절히 기도한다”고 말했다.

제1회 통일선교공로상 수상자인 유관지 목사가 축사를 전하고 있다. ©선교통일한국협의회

김철영 목사는 서면을 통해 “이관우 목사님은 자전거 페달을 계속 밟듯 통일선교사역을 향해 멈추지 않고 전진 또 전진하셨다”며 “함께했던 시간이 그립고 보고 싶다. 우리 대에 통일을 이루지 못하면 다음 대에서 이뤄질 것이다. 이어달리기 바통을 잘 넘길 수 있도록 하늘나라에서 응원해달라”고 했다.

이명근 전도사는 “이관우 목사님은 통일과 북한복음화의 꿈을 꾸는 분이셨고, 주님께 충성된 삶을 사신 분이었으며, 누구보다 앞장서서 연합을 만들고 누구보다 뜨겁게 기도하던 분이셨다”며 “이관우 목사님께서 남기신 꿈과 삶을 통해 보이셨던 본을 따라 우리도 한반도 복음통일을 위한 길을 걸어가겠다. 주님 곁에서 기쁨의 재회를 할 그날까지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고문 유관지 목사는 축사를 통해 통일선교 운동에 앞장선 이상숙 권사와 고 이관우 목사의 공을 기리고 축하를 전하며 “앞으로 통일선교 운동의 중요성이 더 인식되고, 통일선교공로상의 비중도 더 무거워졌으면 좋겠다”고 기대를 전했다.

상임대표 조요셉 목사는 “오늘 수상식은 수상하신 두 분을 축하하는 자리이자, 두 분의 높으신 뜻을 통일 일꾼들이 이루어 나갈 것을 다짐하는 복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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