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야와 같은 고통의 자리가 주님 함께하시면 천국”

헬렌 킴 아이티 선교사, 7일 복음한국 6월 랜선수련회서 간증
헬렌 킴 아이티 선교사 ©복음한국TV 영상 캡처

청년사역단체 복음한국이 지난 7일 개최한 6월 랜선 수련회에서 최빈곤국 아이티에서 10년째 고아와 과부를 돌보는 헬렌 킴 선교사가 간증했다.

헬렌 킴 선교사는 2010년 아이티 대지진 때 UN 직원으로 왔다가 예수님을 영접하게 되었다. 그게 부르심으로 이어져서 선교사로 아이티에서 살게 되었다. 이후 길거리에서 구걸하던 아이들, 임신해서 오갈 데 없는 아이들을 먹이고 입히고 가르치고 있다. 또 2012년부터 아이티에 있는 심장병 아이들에게 새 생명을 주는 사역을 계속해서 이어오고 있다.

헬렌 킴 선교사는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학부 및 석사를 마친 뒤 국회 인턴십부터 시작해서 정치권에서 14년을 일했다. 그다음 비즈니스도 하고 UN에서 일했다. 목회자도 많은데 저같이 정치권과 비즈니스에서 일하는 사람을 굳이 선교사로 부르셨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고”고 했다.

이어 “또 아이티에서 사는 삶이 쉽지 않았다. 아이티는 인구의 69%가 하루 한 끼가 먹기 어려운 전 세계 최빈곤국가중 하나다. 작년엔 대통령이 암살당하면서 나라가 극심한 혼란에 빠졌고, 국회는 몇 년 전에 이미 해산되었지만, 갱들이 판을 쳐서 선거도 못 치르고 있다. 그런 나라에 왜 목회자가 아닌 저를 부르셨는지 사역하면서도 늘 궁금했다”고 했다.

헬렌 킴 선교사는 광야와 같았던 아이티가 천국으로 바뀌게 된 간증을 나눴다. 그는 “다윗은 쫓김을 당하는 광야의 과정을 거치면서 하나님이 다윗을 돌아보지 않는 것처럼 느꼈을 것 같다. 저도 하나님이 선교사로 부르셨는데 파송도 없고 후원도 없어서 이게 부르신 게 맞는가 고민했었다”고 했다.

이어 “우리가 청년의 때에 많은 꿈이 있지만 뜻하는 대로 되지 않고 사회는 일등을 해야만 살아남을 것 같다. 그러면서 정말 예수님이 계시는지 주님은 내 기도를 듣고 계시는지 생각하게 된다. 청년 다윗도 그 광야를 지나면서 이 삶의 무게를 견딜 수 있을지 고민했을 것 같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다윗에게 그 고통의 시간을 보내게 하신 이유가 있었다. 내 힘, 내 의지, 내 생각으로 하려고 했던 모든 것들을 내려놓는 시간이 필요했던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하나님이 우리를 광야로 부르실 때는 이유가 있다. 그 광야에서 자기 자아가 무너지는 것이다. 다윗이 모든 인간적인 생각을 내려놓는 시간을 하나님께서 광야라는 형태로 허락하신 것이다. 다윗이 광야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고, 주님이 힘을 주셔야만 할 수 있다고 고백하는 때까지 하나님께서 다윗을 훈련하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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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다윗뿐만이 아니다. 모세도 왕궁에서 왕자로 자라서 자기 의, 자기 생각이 강하고 혈기도 있었다. 하나님께서 쓸 수 없으셔서 내몬 곳이 광야다. 하나님께서 광야라는 곳을 통해서 훈련시키시는 것 같다. 요셉도 청년의 나이에 감옥이란 광야를 거치게 하신다. 하나님께서 정말 쓰시고자 하는 사람들을 광야라는 형태로 훈련하신다”고 했다.

헬렌 킴 선교사는 “더 이상 희망이 없다고 느껴지고 광야를 지나는 것 같을 때 이 광야가 나를 내려놓고 주님으로 가득 차는 삶을 살게 하기 위해서 주시는 광야라고 생각을 바꿔보면 좋겠다. 그러면 광야가 조금 더 견딜만하고 그다음 이 광야가 끝나고 나면 주님께서 다윗, 모세, 요셉 같은 지도자로 쓰시기도 한다. 이 기간을 주님과 함께 잘 넘겨보는 시간으로 가져볼 것을 제안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이런 생각을 못 했기 때문에 아이티에 가서 선교사를 하는데 너무 힘들었다. 저를 선교사로 부르신 건 받아들이겠는데 아이티는 못 견디겠다고 주님하고 전쟁이 끊이지 않았다. 이 전쟁은 코비드에 걸리면서 끝이 나게 됐다”고 했다.

그는 “2021년 코비드에 걸려서 오른쪽 폐가 다 썩어가고 산소포화도가 떨어져서 숨도 제대로 못 쉬고 코로 죽음의 냄새가 맡아졌다. 죽음의 공포가 다가오면서 다 회개하고 싶었다. 가장 회개는 사람 살 곳이 아닌 것 같았던 아이티가 축복의 장소였다. 아이티에서 주님을 만났고 천국에 갈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아이티가 복된 장소가 되었다. 아이티를 주시고 아이티에서 구원을 주시고 천국을 가게 해주신 주님께 감사를 올렸다”고 했다.

이어 “두 번째 회개는 주님께서 고아와 과부를 돌보는 여성 사역을 하라고 부르셨는데 순종하지 않은 게 후회가 되었다. 회개하고 감사를 올려드렸다. 사단에게 아무리 나를 죽음으로 몰아넣어도 예수님을 떠나지 않고 배반하지 않을 거라고 하면서 주님께 감사와 찬양을 올려드렸다. 그리고 기적이 일어나서 코비드에서 걸어 나왔다”고 했다.

헬렌 킴 선교사는 “주님께서 회개를 받으신 거다. 요나가 감사를 제물로 올리니 하나님께서 물고기의 입을 열어서 요나를 뭍으로 뱉었다고 성경에 쓰여 있다. 제가 정말 요나였다. 이 요나가 죽음 앞에서 물고기 배 속에 들어가셔야 여성사역을 하겠다고 선언하고 아이티를 사랑하겠다고 선언하고, 내 구원이 주님께 있다고 감사를 올렸더니 주님께서 저를 죽음에서 뱉으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러고 나니까 제가 광야라고 느꼈던 아이티가 광야가 아니라 주님이 함께하는 천국이었다. 지금 고통의 자리에서 주님이 함께하신다고 생각하면 바로 그 자리가 천국이 되고 지옥이라고 생각하면 지옥이 되는 것 같다”고 했다.

헬렌 킴 선교사는 “또 광야가 의미 있는 건 광야에서는 볼 게 주님밖에 없다. 그러니 광야로 가게 되면 주님을 찾게 된다. 하나님께선 편안하게 정착하니까 더 이상 주님을 찾지 않는 이스라엘 백성을 보면서 탄식하면서 광야에서 너를 돌보고 네가 나를 찾았던 그 시절이 신혼이라고 말씀하신다. 우리가 광야를 지나면서 주님 앞에 무릎 꿇고 울부짖는 이때를 주님은 신혼이라고 생각하신다. 왜냐면 주님만 바라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가 지나는 그 광야가 신혼의 때, 훈련의 때, 큰 복을 주기 위한 준비과정이라 생각한다. 저도 그 아이티에서 주님과의 전쟁을 치르면서 죽음 앞에서야 그 광야가 정말 복된 시간이라는 걸 깨달았다. 내 자아가 산산이 부서지고 내 힘으로 뭔가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다 내려지고 이제 아무것도 없는 그 자리에서 주님께 살려달라고 했을 때 기적들이 일어났다. 주님께선 저를 한 번도 길거리에 내몰지 않으셨고 우리 아이들이 한 끼도 굶은 적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한 게 아니었다. 다 주님이 공급하신 거였다. 제가 한 거라곤 ‘주님 이제 저 못하겠어요, 주님이 하세요’ 그 고백밖에 한 게 없다”고 했다.

헬렌 킴 선교사는 “다윗이 그 청년의 때를 이기고 광야를 지나고 나니 하나님께서 높이셔서 이스라엘의 왕으로 세우셨다. 그처럼 우리의 광야를 잘 넘기고 나면, 자아가 다 무너지고 주님만이 내 안에 남게 되면 천국 같은 기쁨이 항상 넘치고 내 안에 평화가 임한다. 그러면서 주님이 다 채워주시는 놀라운 기적을 맛보리라 믿는다”고 했다.

이어 “또 주님께서 부르시면 헌신하기를 권한다. 인생의 한 토막을 십일조로 드리는 걸 주님이 기뻐하신다. 교회든 선교지든 인생의 십일조를 드려 헌신할 때 주님께서 몇십 배, 몇백 배로 갚아주실 거시다. 주님과 신혼생활을 즐겁게 잘 보내시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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