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루터회 최초 트랜스젠더 감독, 인종차별 의혹으로 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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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기자
mklee@cdaily.co.kr
트랜스젠더 주교인 메간 로러. ⓒ유튜브 영상 캡쳐

미국 복음주의루터회(ELCA) 역사상 최초의 트랜스젠더 감독인 메간 로러 목사가 인종차별 의혹이 제기되면서 사임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보도했다.

시에라퍼시픽시노드 메간 로러 목사는 6일(현지시각) 페이스북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이 같은 소식을 알리며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시노드위원회와 대화한 후, 지난 주말 공식적 사임이 이뤄졌다”고전했다.

로러 목사는 “동의서에 대한 세부 내용이 마지막 조율 중이지만, 오늘 뉴스를 접하며 이 소식을 공식적으로 알려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로러 목사의 사임 소식은 ELCA 엘리자베스 이튼 수좌주교가 “로러 주교에 대한 징계 과정이 시작될 것”이라는 발표를 한 것과 거의 동시에 이뤄졌다.

당초 로러 목사에 대해 징계 조치를 취하는 것을 반대했던 이튼 수좌주교는, 주일 저녁 열리는 ELCA 주교회의에서 관련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로러 목사는 이 자리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튼 수좌주교는 “나는 추가로 밝혀진 정보를 바탕으로 로러 주교의 정직을 포함한 징계 절차를 즉시 개시하겠다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교위원회는 이 결정을 강력히 확인했다. 이 과정은 시간이 걸리며, 적절한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 교회를 위해 계속 기도해 달라”고 했다.

로러 목사는 앞서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 혐의에 대한 자새한 내용은 제공하지 않고, 사임 후에도 징계 절차가 진행되고 있으며, 자체적인 절차와 충돌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하며 문제를 제기했다.

‘그, 그녀’(He/ She) 대신 ‘그들’(They/Them)이라는 대명사를 사용하는 메간 로러 목사는 지난 9월 ELCA 역사상 최초의 트랜스젠더 감독으로 임명됐다.

이후 그녀는 상당수의 LGBT 교인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캘리포니아 시에라퍼시픽시노드의 지도자가 됐다.

그러나 CP에 따르면, 로러 목사는 히스패닉 루터회 목사에 대한 인종차별적 행동으로 논란을 일으켰고, 또 다른 문제로 일부 교인들에게서 해임 요구를 받아 왔다.

약 50%의 LGBT 회원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프레즈노 소재 ‘우리 구세주의 루터교회’(Our Savior's Lutheran Church) 평신도위원회는 지난 3월 22일 로러 목사와 시노드위원회(Synod Council) 모두의 해임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이들은 만장일치로 승인된 결의안에서 ELCA 엘리자베스 이튼 주교, 주교회의 및 기타 지도자들에게 로러 목사와 시노드 평의회의 사임을 요구하는 청원을 시작했다.

결의안은 “로러 목사의 목회적 접근 방식은 학대, 따돌림, 사실 조작, 기만, 인격 살인의 형태로, ELCA의 안수를 받은 성직자들의 기대와 양립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ELCA의 첫 번째 트랜스젠더 주교인 메간 로러 목사의 임직은 큰 축복의 이유가 되어야 했으나, 그는 부적절한 행동으로 ‘우리 구세주의 루터교회’와 ‘미션 에스페란자’(Mission Esperanza)의 성소수자 교인들을 당혹스럽게 했다”고 주장했다.

이 교회는 ECLA 지도부에 로러 목사와 시노드위원회를 해임하는 절차를 시작할 것을 요구하는 한편, 라벨 곤잘레스(Rabell-Gonzalez) 목사를 비롯한 일부 교인들에게 취한 조치 취소와 로라 목사의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교회 측은 “우리는 메간 로러 감독과 현 시노드평의회가 각자의 위치에 있는 동안, 시에라퍼시픽시노드의 모든 활동, 회의, 집회 또는 기타 모임에 참여하는 것을 거부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