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덕 목사(캐나다 캘거리 한인장로교회)가 책 <갓 히스토리: 아담에서 예수까지>(브니엘출판사)를 최근 출간했다. 이 책은 성경에 계시 된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가 아담에서부터 어떤 연결선으로 이어져 왔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성경에 나오는 수많은 사람 중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에 등장하는 인물만을 추려내어 그들의 삶과 신앙을 나타내고 있다.
저자는 장자 에서가 아니라 차자 야곱이 예수 그리스도의 혈통을 이었는지, 창세기 후반부를 화려하게 수놓은 요셉이 아닌 넷째 유다가 예수 그리스도의 계보를 이었는지 등을 이 책에 담아냈다.
저자는 책 속에서 “우리가 잘 아는 노아는 아담의 10대손이다. 그런데 5장을 찬찬히 읽어보면 노아의 10대조 조상들의 나이가 상상을 초월한다. 아담은 930세까지 살았고, 셋은 920세까지 살았다. 가장 오래 산 사람은 므두셀라로 969세까지 살았다. 가장 짧게 산 인물이 에녹(365세)이지만 죽음을 보지 않고 하늘로 사라졌다”라며 “그 외에 라멕이 777세를 살다 죽은 것을 제외하면 노아까지 대부분은 900세를 넘긴 엄청난 장수를 했다. 창세기 5장에 나온 10대조의 인물들을 표로 그려보면 뒤쪽의 표와 같다. 여기에서 우리는 몇 가지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첫째, 아담은 노아의 아버지 라멕이 56세가 되었을 때 죽었다. 그러니까 아담은 9대손인 라멕이 태어날 때까지 살아 있었다”라고 했다.
그는 “노아는 어떨까? 노아 역시 살아 있는 동안 아브라함이 태어나는 것을 볼 수 있었고, 아브라함과 60년 동안 살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다. 이것은 지금 현재 이순신 장군이나 세종대왕이 대한민국 어딘가에 살아 있다는 것과 비슷한 일이다. 아브라함의 아버지 데라가 고민에 빠졌을 때, 아브라함이 앞길을 헤매고 있을 때, 이삭의 인생에서 어려움이 닥쳐올 때, 야곱이 고생하고 아파하고 있을 때 이들은 자기의 조상인 아르박삿, 셈, 노아를 만날 수 있었다”라고 했다.
이어 “후손들이 찾지 않으면 선조들이 후손을 만나면 된다. 셈이 이삭에게, 노아가 아브라함에게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바른 삶인지를 가르쳐줄 수 있었다. 적어도 노아와 셈, 함, 야벳은 모두 여호와의 신앙이 있었고, 홍수와 방주라는 기적을 직접 경험한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평생 자손과 자손들에게, 오고 오는 세대들에게 자신이 만난 하나님에 대해서 가르쳐주어야 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버지 데라가 아직 살아 있는 동안에 메소포타미아의 변방 하란에 머무르던 아브라함에게 여호와께서 나타나셨다. 한평생 실패와 무능력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데라, 막내아들을 잃고 슬픔에 빠져 고향을 떠나 가나안으로 향하다가 중간 기착지인 하란 지역에 머무르며 망설이기만 하는 데라, 그런 데라의 아들 아브라함에게 하나님은 ‘떠나라!’는 명령을 내리셨다. 목표하던 곳으로 한 발자국도 못 움직이는 늙은 아버지 데라와 달리 아브라함은 스스로의 결단으로 아버지만 남겨둔 채 길을 떠나기 시작한다. 그때 그의 나이 75세였다”라고 했다.
저자는 이어 “노아의 11대 손인 아브라함은 매우 중요한 족적을 남긴 위인이다. 창세기의 시각은 아브라함 이전과 이후로 나뉘는데, 아브라함 이전에는 전체적인 역사와 흐름을 망원경으로 보듯 살폈다면 아브라함에 이르면 특정한 한 사람에게 현미경으로 관찰하듯 집중해서 살피게 된다. 가족을 이끌면서 역사를 만들어간 사람들이 주인공으로 서는 족장시대가 되었다”라고 했다.
그는 “야곱에 대해 우리가 갖는 혐오와 경멸의 느낌은 야곱의 모습에 우리의 모습이 비춰지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일방적인 사랑에도 여전히 불안해하고, 여전히 믿지 못하는 모습을 가지고 있다. 야곱 이후 이스라엘로 대변되는 하나님의 백성들의 실상을 보라. 그들은 출애굽의 경이로운 경험보다 당장 눈앞의 먹는 것에 급급하며, 가나안 땅에 기적적으로 들어간 것보다 그 땅에서 적응하며 살아가야 할 일상에 대해 불만을 갖고, 하나님을 향한 신실함보다 자기 눈에 보이는 우상을 좇기에 바빴다”라고 했다.
이어 “그러면서도 내가 너를 사랑한다는 하나님의 말씀에 ‘언제 당신이 우리를 사랑하셨느냐?’라고 따져 묻기 바쁘다. 전형적인 야곱의 근성과 사고이다. 그럼에도 야곱을 포기하지 않는 하나님은 그의 나라와 의를 위해서 여전히 야곱을 불러주고 믿어주신다. 실패했지만 기다려주고 회복시켜주신다. 하나님은 실패한 이스라엘, 실패한 온 인류, 실패한 나 같은 인생에게도 하나님의 때에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한줄기 빛으로 다가오신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에덴동산에서는 선악과라는 경계가 있었다. 네피림 이야기에서는 하나님의 아들들과 인간의 딸들이라는 경계가 있었다. 십계명은 인간으로서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에 대한 경계를 규범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홍해는 노예와 자유인이라는 경계를 보여주고 있으며, 요단강은 약속의 땅 가나안의 경계를 보여주고 있다. 우리에게는 경계에 대한 끝없는 유혹이 있다. 다윗은 왕이라는 넓고 큰 테두리 속에 살면서 많은 것을 누렸지만 밧세바라는 남의 여인이 그의 경계였다는 사실을 잊어버렸다. 다윗은 경계의 싸움에서 지고 만 것”이라고 했다.
끝으로 저자는 “성경은 창세기에서 천지창조를 시작하여 요한계시록에서 새 하늘과 새 땅으로 결말지으며 완성된다. 태초와 마지막 사이엔 인간이 있다. 성경 안에는 수많은 인간 군상이 나온다. 성경의 관심사는 인간뿐 아니라 자연과 동물, 우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 걸쳐 이뤄지지만, 그중에서 제일 주목받는 것은 인간이다. 그리고 그 인간 가운데서 예수 그리스도가 중심되는 게 바로 성경이다. 이 책이 성경이 어려워서, 이런저런 핑계로 통독을 미루는 성도들에게 좋은 기회를 제공하길 바란다”라고 했다.
한편, 남성덕 목사는 장신대 신학대학원에서 공부했으며 미국 풀러신학교에서 목회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캐나나 캘거리 한인장로교회 담임목사로 사역하며 성경의 깊꼬 오묘한 세계를 탐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킹스 히스토리>, <바이블 히스토리>, <볼품없는 인생에 깃든 하나님의 은혜>, <핑계: 죄의 유확>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