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일 연휴가 겁난다…4인가족 나들이 최소 비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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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인 가족 하루 외출시 20만~30만원 기본…주부들 한숨 커져
서울 시민들이 서울 시내 한 식당가 앞을 지나고 있다. ⓒ뉴시스

4일부터 6일까지 현충일 연휴를 맞아 서민들의 고민이 깊어질 조짐이다.

가족 단위 고객이 즐겨 찾는 놀이동산, 영화관, 키즈카페 등의 가격이 모조리 치솟은 데다 외식 물가도 전에 없던 가격대로 오른 지 오래다. 여기에 휘발유·경유 가격까지 크게 올라 '집 밖을 나가면 돈이 샌다'는 말을 실감케 한다.

◆5월 소비자물가지수 5.4%↑…외식·기름·식품 다 올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7.56(2020년=1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5.4%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 이상을 기록한 것은 2008년 9월(5.1%) 이후 처음이다.

생선회(10.7%), 치킨(10.9%) 등 외식 물가는 이보다 높은 7.4% 상승했다. 외식 물가는 1998년 3월(7.6%) 이후 24년 만에 가장 큰 폭 올랐다.

공업제품은 1년 전보다 8.3% 상승했다. 2008년 10월(9.1%)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경유(45.8%), 휘발유(27.0%), 등유(60.8%), 자동차용 LPG(26.0%) 등 석유류 가격이 34.8% 뛰었다. 경유 가격은 2008년 7월 이후 가장 큰 폭 상승을 보였다.

밀가루(26.0%), 국수(33.2%), 부침가루(19.8%), 빵(9.1%) 등 가공식품 가격도 7.6% 올랐다.

농축수산물 물가는 4.2% 상승했다. 채소류 가격은 0.2% 상승했고 축산물 가격은 돼지고기(20.7%), 수입 쇠고기(27.9%), 닭고기(16.1%) 등 12.1% 올랐다.

◆기름값 2000원 시대…한번 나가면 1만원 이상 들어

연휴를 즐기기 위해 외출을 계획한다면 껑충 뛴 기름 값을 먼저 고려해야 한다.

기름 값은 국제유가 고공행진으로 예년 대비 1.5배 수준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외출에 필요한 비용도 그만큼 늘어날 수밖에 없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으로 전국 휘발유 가격은 1ℓ당 2020.19원으로 지난해 같은날 대비 28.17% 올랐다. 서울 휘발유 가격은 1ℓ 당 2092.18원으로 전년대비 26.10% 상승했다.

경유 가격은 더 가파른 상승세다.

전국 경유 가격은 1ℓ 당 2012.84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6.5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경유 가격은 1ℓ 당 2068.90원으로 전년대비 41.74% 올랐다.

수도권에 거주하는 가족 4명이 1ℓ 당 연비 10㎞ 수준의 경유 차량으로 30㎞를 이동할 때 기름 값은 1만2000원이 넘는다.

◆놀이동산·영화관·키즈카페 이용료도 껑충

가족 단위 고객이 방문할 수 있는 놀이동산, 영화관, 키즈카페 가격도 대부분 다 올랐다.

서울 잠실에 위치한 롯데월드는 지난 4월1일부터 자유이용권과 연간 회원권 가격을 인상했다. 롯데월드 성인 종합이용권 1일권은 6만2000원, 청소년 종합이용권 1일권은 5만4000원, 어린이 종합이용권은 4만7000원 등이다.

어린이 2명이 있는 가족이 롯데월드를 방문, 통신사 또는 카드사 할인을 적용하지 않고 종합이용권을 구매한다고 가정하면 21만8000원을 지불해야 한다. 통신·카드사 할인율이 50%임을 감안할 때도 10만원 이상 내야 한다.

영화관도 비슷하다. CGV는 지난 4월 영화 관람료를 1000원~5000원 올렸다.

성인 2D 영화관람료는 주중 1만4000원, 주말 1만5000원이다. IMAX, 4DX 등 특별관은 2000원, 씨네드쉐프 등 고급관은 5000원 올랐다.

키즈카페의 경우 규모와 위치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지만 어린이 2시간 이용료가 2만원에서 2만5000원 수준으로 오른 곳이 많다. 보호자 입장료는 5000원~1만원 수준이다. 4인 가족이 방문하면 6만~7만원을 내야 한다.

◆4인 가족 외식비로 7만~8만원 지출은 기본

외식비도 전에 없던 가격대로 치솟고 있다.

원자재 가격 급등과 인건비·배달비 등 각종 비용이 모조리 오르며 메뉴 가격을 올리는 외식업체들이 계속 늘고 있어서다.

한국소비자원의 가격 정보 사이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서울 냉면 한그릇 가격은 1만192원으로 올랐다. 인기 냉면집에서 판매하는 냉면 한 그릇 가격은 1만원을 넘은 지 오래다. 전문점이 아닌 냉면을 판매하는 음식점도 1만원 가까운 가격에 판매한다.

자장면은 참가격 평균이 6146원에 달한다. 지난해 4월 5385원에 판매되던 것과 비교할 때 14.1% 올랐다.

참가격 칼국수 한 그릇 가격은 8269원이다. 1년전 대비 10.8% 상승했다. 이외에도 삼겹살 200g 1만7261원(4.1%), 김치찌개 7154원(5.7%), 김밥 2908원(8.0%), 삼계탕 1만4500원(0.8%) 등도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다.

4인 가족이 삼겹살을 4인분을 먹는다고 가정하면 6만9044원이 나온다. 김치찌개 등 추가 메뉴를 주문한다면 1끼를 먹는데 사용하는 외식비는 7만~10만원 수준으로 치솟는다.

◆하루 나가면 20만~30만원 사용…주부들 한숨 늘어

아이 2명이 있는 4인 가족이 놀이공원을 방문해 통신·카드사 할인을 받아 종합이용권을 구입하고 삼겹살을 메뉴로 외식을 즐긴 뒤 집에 돌아온다고 가정할 때 하루 최소 비용은 18만2000원 정도다.

이처럼 전례없는 물가 상승에 주부들이 자주 모이는 맘카페에서는 저렴한 가격에 높은 만족도를 보이는 장소, 식당 등을 추천하는 게시글이나 물가 상승률에 걱정을 하는 글 등을 쉽게 찾을 수 있다.

한 네티즌은 "매년 물가가 오르고 있지만 올해는 비싸도 너무 비싸다"라며 "식자재, 학원비, 기름값, 외식비 등 월급 빼고 다 올랐다. 한번 나가면 20만~30만원은 쉽게 나간다. 집에만 있을 수도 없고 한숨만 푹푹 나온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키즈카페에 아이 2명과 보호자 1명이 갔는데 5만6000원, 돈까스 4만4000원, 마트 장보기 비용 17만원 등 5시간에 27만원 사용한 게 실화인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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