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동성교회(담임목사 최정현)에서 지난 5월 29일 진행한 교사교육세미나에서 주경훈 목사(꿈이있는미래 소장)가 ‘주일학교 Restart’(대상12:32)라는 주제로 첫 시간 강의를 전했다.
주경훈 목사는 “교육의 목표는 변화를 일으키는 것이다. 우리가 어떤 목표를 가지고 아이들을 만나느냐가 중요하다. 우리가 추구하는 변화는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 인생이 뒤집어지는 것이다. 이 세상이 전부가 아니라 진짜 세계가 있다는 걸 믿고 그 세계를 준비하는 삶을 살아가게 하는 게 우리의 변화의 목표”라고 했다.
이어 “그 변화를 일으키려면 변화의 통로, 도구가 필요하다. 변화를 경험한 사람이 변화의 도구로 쓰임 받는다. 그리스도 안에서 인생이 뒤집어지고 바뀐 경험, 이 세상이 전부가 아니라 진짜 세계가 있다는 믿음이 우리 안에 있어야 아이들을 그런 변화로 인도할 수 있다”며 “우리를 이 시대 가운데 교사로 부르신 사명감을 가지고 주님의 마음을 시원하게 해드리는 교사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주 목사는 “우리가 교육할 때 반드시 두 가지를 준비해야 한다. 첫 번째는 교육의 내용이다. 우리는 말씀을 가르치는 사람들이다. 두 번째 교육은 미래를 염두에 둬야 한다. 아이들이 살아가는 학교, 가정, 살아갈 미래 세대를 고민해서 교회 교육 가운데 믿음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고 했다.
이어 “지금 많은 변화를 요구하는 시대다. 우리는 이 시대 가운데 하나님께 부름 받은 분명한 목적이 있다. 본문 역대상 12장 32절은 잇사갈 자손 지파의 특징을 언급한다. 잇사갈 지파는 시세를 알고, 마땅히 행할 것을 아는 지파였다. 지금 교사로 살아가면서 가장 큰 어려움은 시세에 대한 정보는 많은데, 그 가운데 나에게 맡겨진 영혼을 어떻게 가르칠지가 명확하지 않은 것”이라고 했다.
주 목사는 “2015년, 정부에선 인구위기대응의 골든타임을 외치면서 2020년까지 뭔가 하지 않으면 앞으로 70년이 위험하다고 발표했다. 2023년인 지금 그 초입에 와 있다. 한국교회는 코로나 이전부터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목회데이터연구소에서 지난 5월 10일 팬데믹 2년 3개월 동안의 교회 모습을 설문했다. 교회학교 교육 구조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냐는 질문에 90%가 ‘필요성을 느낀다’고 답했다. 변화의 방향에 관해선 47%가 ‘교회학교 발전을 하고 싶어도 아이디어가 없어서 힘들다’고 했다”고 했다.
이어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위한 교회학교 준비사항에 관해선 51%가 ‘자녀 신앙 지도를 위한 부모 교육’이라고 답했다. 교회학교 교사/지도자에 대한 인식에는 71%가 ‘교사에게 열정과 헌신을 요구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67%는 ‘교회학교에 열정을 가진 교사가 부족하다’고 답했다. 정리해보면 변화에 대한 필요성은 다 느끼지만, 방법은 모른다는 것이다. 가정과 연결은 필수라는 건 알지만 그 변화의 동력을 일으킬만한 열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팬데믹 이후 교육을 세 가지로 정리했다. 첫 번째, 이전 교육의 방정식이 무너졌다. 한국교회는 그동안 주일학교 모델과 캠프 모델이라는 두 가지 방법으로 교육해왔다. 효과가 좋았지만, 지난 2년 3개월간 교회 문이 닫히고 캠프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면서 다 무너졌다. 지난 2년간의 시간은 교육의 공백기였다. 더군다나 가정 역시 힘들었다. 교회도 힘들고, 가정도 힘들고 그동안 해왔던 교육의 방정식에 변화의 필요성을 다 느끼고 있다”고 했다.
이어 “더 심각한 건 다음세대 생태계가 급변하고 있다. 2020년 인구의 데드크로스현상이 벌어졌다. 2020년 합계출산율이 0.84이었을 때 인구 3만 2,700명이 줄었는데, 올해는 합계출산율 0.7대를 전망한다. 2020년에 대입 정원 17,842명을 못 채웠다. 이건 이미 20년 전에 예측한 것이다. 20년 전에 있었던 이야기가 20년 후에 결과로 나타난 것뿐”이라고 했다.
이어 “2020년에 합계출산율 0.84였을 때 태어난 아이가 27만 명이었다. 지금 그 아이들이 교육부서로 보면 영아부다. 지금 한국의 다음세대 복음화율이 국가에서 조사한 지표로는 10%다. 현장은 3~5%로 보고 있다. 10%로 본다면, 영아부는 2만 7천 명이다. 한국 교회 숫자가 6만 개인데, 3개 교회당 한 명도 못 들어오는 것이다. 지금 한국교회에 영아부가 없는 교회가 80%다. 2030년이 되면 취학부에 80%가 없는 것이고, 2040년엔 청소년부 80%, 2050년엔 청년부의 80%가 없는 것이다. 이걸 보고 고정된 미래, 확정된 미래라고 한다. 이 정해진 미래는 바꾸기 어렵다. 이걸 염두에 두고 교회 교육의 판을 짜야 한다”고 했다.
주 목사는 “더 심각한 건 사회적으로 인구가 줄고 있는데, 교회 안에 들어온 아이들이 더 급속하게 빠져나가는 것이다. 각 교단의 10년 치 통계를 보면 다음 세대 아이들이 30% 이상 빠져 나갔다. 인구증감률 대비 교회학교 증감률을 보면 훨씬 더 가파르게 빠져나가고 있다. 즉 교회 안에 아이들이 빠져나가게 만드는 요소가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문제는 이게 더 가속화될 것이라고 한다. 지금 시세를 말하는 것이다. 우리에게 위기와 도전이 왔다. 우리는 보통 문제를 겪으면 부정하거나 무관심, 또는 관심, 대응의 네 가지 반응을 보인다. 진정한 변화를 일으키는 반응은 대응밖에 없다. 대응해야 변화를 일으키고 변화를 일으켜야 회복이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2년 3개월 동안 열정이 많이 식었다. 다시 한번 변화의 계기를 일으켜야 한다. 변화를 위해선 변화의 동력, 변화의 계기가 필요하다. 금번 여름 사역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변화를 일으킬만한 계기가 되어야 한다. 이번 여름 사역 절대 포기하면 안 된다. 이번 여름 사역에 아이들을 믿음으로 세울 수 있는 전략과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주 목사는 이 시대 가운데 교육의 방향성을 다섯 가지로 정리했다.
첫 번째, Reopen이 아니라 Restart를 꿈꿔야 한다. 그는 “어떠한 변화도 없이 그대로 문을 열면 안 된다. 예전에도 문제가 많았는데 그걸 목표로 돌아가는 건 안 된다. 위기를 낭비하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위기를 주셨다면 그걸 통해서 단단하고 더 비상해야 한다. 지금이야말로 변화를 일으킬 적기다. 방법은 잘 모를 수 있다. 지금 시대는 정답이 없다. 더듬어 찾아가야 한다. 내가 맡은 부서, 반, 영혼을 더듬어야 한다. 항상 답은 현장에 있다. 우리 부서, 우리 아이에게 어떤 게 좋은 교육 방법인지 빠르게 움직여서 현장에서 아이들을 만나야 한다”고 했다.
이어 “두 번째, 관리가 아니라 돌봄이다. 출석 관리, 성경 암송 관리, 헌금 관리로 사람이 변하지 않는다. 돌봄으로 변화되는 것이다. 아이들이 영적인 검진을 받아야 한다. 아이의 영혼을 돌봐주고 만나고 찾아가야 한다”고 했다.
이어 “세 번째, 돌보기 위해선 그들의 삶으로 들어가야 한다. 교회 교육이 잘 되려면 교회 밖에서 잘 만나야 한다. 한다. 학원, 학교 앞, 가정 등 아이들의 현장으로 찾아가야 한다. 사람을 변화시키는 가장 강력한 도구는 만남이다. 아이들에게 들어가서 만나고 인생을 섞어야 한다. 그래야 우리가 진짜 목표로 하는 예수를 만나 예수의 제자가 되는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네 번째, 부모와 가정까지 들어가야 한다. 우리는 부모를 위한 사역이 아니다. 부모에 의한 사역이 일어나도록 가정과 부모를 깨우는 사역이다. 우리는 아이의 인생을 맡은 것이다. 그 인생에 가장 큰 부분이 가정이다. 우리의 공통관심사인 아이를 믿음으로 키우기 위해서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고 했다.
주 목사는 “우리가 해야 할 것은 하나님이 정해놓으신 교육의 방법을 우선으로 고수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방법이 가장 확실한 대안이다. 가정과 교회를 연결하고, 부모를 깨우고, 교사와 부모가 만나야 한다. 이것을 세우고 나머지를 하는 것이다. 나머지는 많이 해봐야 효과가 오래 못 간다. 가정과 교회를 연결하는 몸부림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마지막으로 이 시대 가운데 온라인 사역이 중요하다. 메타버스 시대 교육에 많은 고민이 있다. 메타버스는 온라인 사역이다. 지금 아이들 삶에서 온라인은 차선이 아니라 우선이 되었다. 온라인이라는 도구를 가지고 얼마든지 아이들을 믿음 안에 교육할 수 있다. 더군다나 온라인 세상은 허상이 아니라 실제 물건이 판매되고 교육이 이뤄지는 실제 세상이다. 그렇기 때문에 온라인 속에서도 하나님나라는 전파되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지금 시대 땅끝은 온라인이다. 온라인 사역에 대한 우려가 크다. 장신대 신형섭 교수는 책 ‘슬기로운 메타버스 교회학교’에서 이런 고민에 답한다. 첫 번째, 온라인은 대체가 아닌 확장이다. 대면을 대체하자는 것이 아니라 온라인까지 확장하자는 것이다. 두 번째, 보여주는 게 아니라 참여시키자는 것이다. 세 번째, 비용과 효율을 따지지 말고 사명으로 여기고 그 사역 안으로 한발자국 들어가자는 것이다. 네 번째는 물질주의를 따르자는 게 아니라 세상의 물질을 가지고 아이들을 교육하자는 것이라고 정리했다”고 했다.
주 목사는 “우리가 하는 사역은 우리 교회에 나온 몇 명의 아이만 위한 게 아니다. 90% 이상의 다음 세대가 교회에 못 나오는 상황 가운데 아이들을 전도하여 예수의 제자로 만드는 그 사역을 감당하는 것이다. 시대가 힘들고 어려우나 하나님의 방법 안에 대안이 있다. 그러기 위해선 가정과 교회가 더욱 친밀하게 연합해야 한다. 또 가정과 교회와 학교를 연결하는 도구로서 온라인 사역을 우리가 배워가면서 더듬어가고 아이들과 접촉하다 보면 그 안에 분명한 답이 있는 줄 믿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