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남침례회(SBC)가 교단 내 지도자들의 성학대 혐의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다는 보고서를 발표한 데 이어, 해당 혐의를 받고 있는 지도자들의 명단을 공개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해당 명단은 학대자의 이름 전체와 학대가 일어난 연도와 장소(주)를 포함하고 있으며, 관련 혐의와 교단에 관한 뉴스가 링크돼 있다. 명단에 나온 모든 이들이 남침례회에 속한 것은 아니다.
또 희생자들과 아직 혐의가 확정되지 않은 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편집도 이뤄졌다.
맥로린과 슬레이드는 “편집된 항목에 대한 더 철저한 조사와 분석이 있을 것이고, 일부 편집된 항목이 향후 완전히 공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발표를 연기하고 조사하는 것보다 일단 명단을 공개하고 편집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느꼈다”고 덧붙였다.
앞서 가이드포스트 솔루션은 SBC 지도자들이 학대의 희생자들을 위협하고, 교회를 더욱 안전하게 만들기 위한 조치들의 채택을 거부해 온 사실을 보여 주는 288 페이지 분량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수많은 SBC 실행위원회 지도자들이 교단 내 학대 의혹을 강력하게 통제하고, 다른 사항들을 고려하지 않은 채 단순히 책임 회피에 급급해 왔다”고 지적했다.
또 “이를 위해 학대의 생존자들과 희생자들은 무시를 당했고, 신뢰를 얻지 못했으며, ‘교회의 자치권과 관련된 정책 때문에 교단은 어떤 행동도 취할 수 없다’는 입장에 부딪혀야 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교단이 큰 충격에 휩싸인 가운데, 교계 지도자들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댈러스제일침례교회를 이끌고 있는 로버트 제프리스 목사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 보고서는 정말 끔찍하다”면서도 “이것이 교회들을 위한 경종의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했다.
남침례신학대학교 알버트 몰러 주니어 총장은 자신이 운영하는 팟캐스트에 “그 보고서는 파괴적이고, 마음이 아프며, 정말 화가 난다”며 “남침례회는 그 보고서를 하나님의 분노를 드러낼 심판의 일부분이자 자비로 여겨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