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기도] 가난이 우리를 자유롭게 한다

오피니언·칼럼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구석진 방, 좋지 않은 자리에서 잠자게 되어도 기분 나쁜 표정을 짓지 말게 하옵소서. 이 같은 소소한 일들부터 가난을 실천하고 싶습니다. 가난하다는데 자부심을 가지라고 말합니다. 가난이 우리를 자유롭게 한다고 합니다. 가족을 사랑하는 것처럼 그저 가난을 사랑하며 단순한 생활양식을 유지하게 하옵소서. 누가 옳고 그름을 가려달라는 사람에게 예수님은 먼저 탐심을 버리라고 하셨습니다. 탐심을 가지고 소유의 많고 적음을 따질 때, 합리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재산을 공평하게 나누어준다고 해도 만족할 수 없습니다. 탐심이 있는 한 어떤 해결책도 공평하다고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누구나 세상에 태어나면 독립하기 위해서 오랜 시간 부모의 양육을 받아야 합니다. 또 성숙한 인격을 갖추기 위해서는 선생님의 가르침도 받아야 하고 친구들과도 어울려야 합니다. 신앙도 마찬가지입니다. 바로 완전한 그리스도인이 될 수는 없습니다. 우리의 육신이나 인격과 마찬가지로 신앙도 성숙하기 위해서는 그리스도를 본받아 자라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아니 우리의 육체와 인격과 신앙이 아무리 성숙하고 자랐다고 해도 결코 완전하다고 할 수 없는 것이 우리 인간입니다. 주님만을 의지합니다. “가난하고 연약한 나의 영혼 살피사 주와 함께 숨 쉬며 살게 하소서.” 완전하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끊임없이 노력하고 노력하게 하옵소서.

살인하지 말라는 계명을 어기면 사람을 해치는 것으로 겉으로 드러납니다. 탐내는 것은 겉으로는 표시가 없습니다. 그런데 십계명에서는 탐내지 말라는 것을 다른 계명과 똑같이 중요하게 경고합니다. 탐심이 없어지지 않으면 바르기가 어렵습니다. 진리도 보이지 않고 하나님까지도 무시하기 쉽습니다. 창고를 짓고 먹고 마시고 즐기고 편히 쉬겠다고 생각하는 어떤 부자의 마음은 탐심이었습니다. “어리석은 사람아, 오늘 밤에 네 영혼을 네게서 도로 찾을 것이다. 그러면 네가 장만한 것들이 누구의 것이 되겠느냐?”(눅12:20) 어려워도 하늘의 삶을 살기 위해서 노력하게 하옵소서. 탐심을 버리고 하나님께 부요한 삶을 간절히 소망하게 하옵소서. 높은 산에 오를수록 아래에 있는 도시는 작게 보입니다.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403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와 숭의여대에서 교수, 교목실장으로 일했으며, 한국기독교대학 교목회 회장, 한국대학선교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기도시집 香>,〈주를 대림하는 영성>, 〈성서다시보기>(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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