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문안교회가 창립 135주년을 기념해 제13회 언더우드 국제심포지엄을 “‘낯선’ 복음이 우리에게 오기까지”라는 주제로 28일 오전부터 29일 오후까지 개최한다.
심포지엄 첫날 먼저 이상학 목사(새문안교회 담임)가 인사말을 전했다. 그는 “언더우드 선교사의 선교 열정과 헌신을 기념하며 매해 개최해오던 ‘언더우드 국제심포지엄’을 올해 13번째로 개최하게 되었다”며 “기독교의 포괄적인 역사에 대한 개념화, 기독교 신앙을 문화적 용어들로 번역하면서 현재 한국 기독교 역사와 흐름, 한국 선교의 방향성에 심도 있는 고민을 할 수 있는 귀한 시간이 되리라 기대한다”라고 했다.
이어 미국 뉴브런스윅 신학교 총장인 미카 맥크리어리 총장이 인사말을 전했다. 그는 “북미 최초의 신학교이자 언더우드 박사의 모교인 뉴브런즈의 신학교를 대표하여 기쁘고 자랑스런 마음으로 인사드린다. 이번 심포지엄 개최를 위해 도움을 주신 이상학 목사님과 새문안교회 관계자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이번 심포지엄 강의를 맡아주실 존 코클리 박사로부터 많은 은혜를 받으리라 믿는다”라고 했다.
이번 심포지엄 강연자인 존 웨이랜드 코클리 박사(미국 뉴저지 주 뉴브런스웍 신학교 명예교수)는 ‘전체 이야기’, ‘삶의 이야기들’ 그리고 ‘하나의 서구적 서사’라는 제목으로 총 3개의 강연을 한다. 심포지엄 첫날인 28일 그는 ‘전체 이야기’, ‘삶의 이야기들’을 강연했다.
먼저 첫 번째 강연에서 코클리 박사는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여러분은 각자 자신이 속해 있는 신앙공동체의 지체가 아니라 시공간을 넘어 존재해 오고 있는 신앙공동체의 지체이다. 신약의 히브리서는 그러한 신앙공동체를 ‘우리를 구름 같이 둘러싼 허다한 증인들’이라고 말하며 우리를 격려한다”며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이 된다든 것은 시공간을 초월해 존재하는 신앙공동체의 일원이 되는 것을 의미한다. 신학 연구에는 그러한 신앙공동체를 검토하며 우리에게 알려주는 분야가 있다. 그러한 분야를 추상적으로 ‘교회사’또는 ‘기독교사’라고 부른다”고 했다.
그는 “최근까지 유럽과 북미 역사가들은 은연중에 기독교 운동이 지중해 유역에서 시작하여 이후 서유럽과 북미로 이동했다는 ‘메타서사’의 틀 속에서 연구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면서 기독교의 다른 움직임에 대한 표현들을 주요 메타서사에서 주변적인 것으로 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면서 기독교의 다른 움직임에 대한 표현들을 주요 메타서사에서 주변적인 것으로 여겼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20세기 말까지 그런 접근에 대한 비판들, 즉 기독교 역사 전반을 아우르는 어떤 서사의 가능성에 대한 비판들이 제기되었다. 예를 들면 데일 어빈이라는 학자는 기독교 역사가 단 하나의 서사가 아니라 다수의 전혀 다른 서사들로 기술되어야 한다고 제안하며 실제로 ‘기독교들의 역사들’이라는 표현을 썼다”고 했다.
그는 “데일 어빈 말고도 라인 사네와 앤드류 월스, 두 명의 학자들은 메타서사의 어느 한 흐름이 다른 역사적 흐름들을 혼란스럽게 하지 않으면서 메타서사를 회복하기 위한 토대를 놓았다. 이들 저작의 핵심은 초대 교회가 그리스-로마 문화 속으로 퍼져나가며 시작된 기독교는 본질적으로 번역된 종교라는 통찰”이라고 했다.
코클리 박사는 “특히 월스의 단서들에 따르면 이러한 원리는 문화와 결부된 하나의 전통을 다른 문화권 전통들의 규범으로 만들 때 위험에 빠지지 않도록 기독교사의 메타서사를 형성하는 데에 세 가지 방식이 있다고 본다. 첫째, 기독교 역사를 기독교 메시지 그 자체로 연결하는 것, 둘째, 기독교 역사의 ‘연쇄적’ 본성을 강조하여 설명을 돕는 것, 셋째, 기독교의 모든 주어진 형태 안에 있는 긴장에 집중하는 방식”이라고 했다.
이어 진행한 두 번째 강연에서 코클리 박사는 “이번 시간에는 중세 서구 기독교 인물들의 전기에서 점진적으로 발전한 두 개의 주제를 논하고자 한다. 먼저 ‘항상성과 회심’에 대해 논하고자 한다”며 “기원후 400년 경에 쓰인 투르의 마르티누스 감독에 관한 전기는 성경의 많은 이야기와는 대조적이다. 그의 전기를 보면 처음부터 끝까지 그가 하나님과 맺는 관계는 그가 가진 인격의 향상적 요소이다. 그래서 마르티누스가 말하는 이야기의 핵심은 수평적 관계와 수직적 관계 사이의 항상적인 상호작용을 반영하는 ‘삼각형’으로 생각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프란체스코는 13세기 유럽에서 일어난 새로운 종교 운동 중의 하나인 프란체스코 수도회의 창립자이다. 자연에 대한 관심이 프란체스코를 유명하게 만들었을 뿐 아니라, 가장 중요한 것은 그 당시에 그가 그리스도와 사도들을 본받아 가난의 삶을 택했다는 것”이라며 “그의 전기는 그가 젊은이로서 수도원의 삶을 용기 있게 받아들였지만, 수도원에 머무르는 다른 수도사들과는 달리 사회 안에서 적극적으로 그리스도를 섬기며 설교와 치유의 삶을 수도원적 삶과 결합했다”고 했다.
또 “두 번째로 탐구하고 싶은 주제는 ‘성별과 권위’이다. 남성과 여성이라는 이상형은 초기 작가들에 의해 기독교 문학으로 이어졌다. 이 중에서 2세기에 쓰여진 <바울과 테클라 행전>이 유명하다. 이 작품은 바울과 제자로 추정되는 테클라라는 여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며 “고대 기독교의 자료를 보면 여성의 삶을 다른 방식으로 생각하는 힌트가 있다. 이는 여성의 정체성을 그 자체로 소중하게 여기는 방식”이라고 했다.
이어 “나는 여러분에게 과거 기독교의 사람들에 관한 몇몇 이야기를 들려주었는데, 이 이야기들이 그리스도인으로서 여러분 자신의 경험과 진심을 갖고 공명할 수 있는 폭넒은 주제들을 보았기를 바란다”고 했다.
끝으로 코클리 박사는 “특히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우리 자신과는 다른 형태의 기독교의 정합성을 이해하며 그 타자성, 즉 기독교의 다른 형태를 우리의 것이 아닌 방식으로 이해하고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