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강원, 스위스 제네바와 로잔 등 방문
UNITAR, 스포츠 활용한 통일공공외교 협의
‘이웃 국가’와 공동개최가 가능한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미국 워싱턴과 뉴욕 일정을 마무리한 세계인터강원협력네트워크(이하 인터강원)가 지난 16일과 17일 양일간 스위스를 방문해 한반도 평화를 위한 과정들을 소화했다.
인터강원은 제네바의 유엔기구인 UNITAR(유엔훈련조사연구소) 대표단을 만나 올림픽 외교와 고성 관문도시에 대한 의논을 나누기 위해, 스위스 인터강원위원회의 정착 및 국가대표 임명을 통해 인터강원과의 협약서를 체결하기 위해, 스위스 로잔에 위치한 IOC와 국가올림픽위원회 세계연맹을 방문해 올림픽 남북 공동개최를 논의하기 위해, 수도 베른 방문을 통해 정치계 주요 인사들과의 만남과 교류를 위해 스위스를 방문했다.
첫날 인터강원은 먼저 스위스 제네바 유엔본부를 방문했다. 유엔 뉴욕 본부가 국제 정치적인 문제를 주로 다루고 있다면 제네바 유엔본부는 주로 비정치적인 분야를 다루는 기관들로 이뤄져 있다. 제네바에는 40여 개의 유엔 기관 및 700여 개의 유관 NGO가 활동하고 있으며, 대표적인 기관은 유엔난민기구, 세계보건기구, 유엔훈련조사연구소 등이다.
인터강원은 유엔 UNITAR 대표단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공동 추진해야 할 평화와 스포츠 외교에 대한 자유토론을 진행했다. 인터강원은 UNITAR가 유엔기관으로서 한반도의 평화프로세스, 특히 스포츠를 매개로 한 프로세스에 참여할 여부에 대해 확인했다.
UNITAR의 부대표 필립 오버트(Philippe Aubert)와 스포츠 국제법 전문가는 UNITAR를 대표하여 오는 6월, 인터강원 국제회의에 참석하기로 결의했다. UNITAR는 스포츠를 활용한 통일 공공외교, 고성 관문도시 프로젝트를 유엔의 의제로 만들도록 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전망한다.
특별히 UNITAR와의 협약서는 기관 차원에서 검토하도록 가안이 전달됐다. 이 협약서에는 인터강원과 강원도, 강원도 의회, UNITAR 간 올림픽과 분쟁지역의 평화, 공공외교 플랫폼에 관한 협력 방향이 제시되어 있으며 6월, 한국에서 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UNITAR는 유엔 내에서 유엔대학과 쌍벽을 이루는 지식 기관으로, 유엔의 가치를 진작하는 교육과 연구도 수행한다. 또한 강원도와 협약을 맺은 Geneva Institute for Leadership & Public Policy(GILPP)과 협력하는 기관으로서 특히 UNITAR의 다자간외교부(Davision of Multilateral Diplomacy)는 강원도의 스포츠 공공외교에 큰 연관성을 지니고 있다.
UNITAR는 강원 올림픽 외교의 중요 의제인 고성 관문도시에 유엔 기관 차원에서 참여할 의도가 있다고 밝히며 앞으로 이 의제를 강원도 및 인터강원네트워크와 논의하기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후엔 RPI(Relational Peacebuilding Initiatives) 대표단을 만나 세미나를 가졌다. 대표인 마이클 슐루터(Michael Schluter) 박사는 미국적 접근에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하며, 북한을 동등한 파트너로 존중할 때 자본주의와 사회주의를 넘어선 관계주의적 접근이 발생함을 강조했다.
슐루터 박사는 어느 한쪽도 미래의 통일한국을 세울 이념적 토대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판단하며, 핵 문제는 오히려 상대적으로 덜 중요한 문제이며, 북한의 필요와 목표에 진지하게 귀 기울이고 타결점을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친절히 인터강원팀을 맞이한 구닐라 린드버그(Gunilla Lindberg) 사무총장은 “호의를 가지고 강원도의 의도를 지원할 의도가 있지만 공동개최는 IOC 소관”이라며 “올림픽법상 IOC는 두 국가가 연합하여 올림픽을 개최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로 이어 인터강원은 IOC를 방문해 청소년 올림픽 분야의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담당자인 필라 마틴을 만나 향후 인터강원 및 올림픽지원위원회, 조직위원회와의 협력이 중요한 사안이 될 것을 확인했다.
또한 IOC의 헌법상 일반규정인 1국에 의한 개최 원칙이 수정되어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에서는 이웃 국가와의 공동개최를 가능하도록 규정을 만들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내용을 통해 국제올림픽위원회가 사실상 남북 강원도의 공동개최를 희망하고 있다는 점과 인터강원이 진행하는 공공외교의 방향이 올바르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스위스의 마지막 일정에선 연방의회를 견학했다. 의회 소속 안내인을 통해 스위스 의회의 성격을 파악할 수 있었으며, 그 후 베른 지역의 정치인과 사업가, 종교지도자를 만나 스위스 인터강원과의 협약식, 스위스 인터강원 대표 찰리 라멘토의 임명식을 진행했다.
베른 캔톤 쿨만(Cullman) 의원과 스위스에서 자란 한국계 독일인 다니엘 쉬블리(Daniel Schibli), 그리고 아포스톨릭 교단 지도자와의 만남을 통해 기독교계가 스위스 정계 및 경제 등 보다 넓은 측면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했다.
인터강원은 스위스 일정에서 다양한 가능성의 문을 열게 됐다. 인터강원의 가까운 미래를 구상할 기회를 얻은 것이 결정적이었다. 인터강원 의장단은 앞으로 인터강원 유스(Youth)를 조직하고 국제사회에 접할 수 있는 리더십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기로 했다. 매달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며 내년 비슷한 시기에 스위스를 방문할 계획이다. 이를 가능케 하는 근거는 스위스 인터강원의 대표 찰리 라멘토가 제네바 유엔과 견고한 접촉점을 만들어 왔고, 인터강원과의 국제관계에 적극적이므로 이룰 수 있는 어젠다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둘째는 잠정적으로 올림픽에서 퇴출된 북한이 오는 9월부터 퇴출 기간이 마무리 됨과 동시에 IOC를 플랫폼으로 한 남북 강원도 공동개최를 목표로 하는 공공외교가 본격화할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는 것이다. 특히 IOC가 남북 강원도 간 협상의 촉매자가 됨으로, 올림픽위원회라는 플랫폼을 외교 플랫폼으로 적극 활용할 수 있다는 점 또한 확인했다.
인터강원 이수형 이사장은 “인터강원이라는 민간주도, 정부 협력의 공공외교적 접근이 정부 주도의 정치외교보다 이 시대에는 더 유용한 접근이라는 점”이라고 강조하며 “공공외교 플랫폼으로서의 인터강원은 무한한 잠재력이 있고, 다양한 기회의 문이 열려있다는 것을 보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