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남동부에서 발견된 2천여년 된 지하도시가 로마의 박해를 피해 도망친 초기 기독교인들의 피난처였을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라이브 사이언스에 따르면, 이 복합단지는 2020년 처음 발굴되었으며 마르딘 지방 미디앗 지역에 위치한다.
연구원들은 이 부지가 최대 7만명을 수용했을 것이라며 1천9백년 전 은신처 혹은 탈출 지역으로 지어졌다고 믿고 있다.
지하단지는 지역청소 및 보존노력 중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예루살렘 포스트에 따르면 이 부지는 세계에서 가장 큰 복합단지일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졌다.
연구원들은 부지 가운데 3%만 발굴됐다면서 전체 도시가 얼마나 클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밝혔다.
발굴 작업을 이끌고 마르딘 박물관 가니 타르칸 관장은 라이브 사이언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복합단지에는 주거공간, 우물, 예배장소로 보이는 방 50여개와 1백야드(약 91미터)가 넘는 터널이 포함되어 있다"라고 말했다.
타르칸 관장은 “기독교를 받아들인 가정과 단체들은 일반적으로 로마의 박해를 피하기 위해 지하도시에 피신하거나 지하도시를 형성했다”라며 “아마도 지하도시 미디앗은 이러한 목적으로 지어진 생활공간 중 하나였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최소 6만~7만 명이 지하에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이라고 덧붙였다.
예배공간에는 명백한 기독교교회와 다윗의 별 상징이 있는 큰 홀이 있는 유대인 회당이 포함됐다.
타르칸 관장에 따르면, 복음서에 기술된 것과 유사한 로마 시대 동전과 오일램프를 포함한 역사적 유물과 기타 장식물도 복합단지에서 회수됐다. 이는 지하도시가 빠르면 2세기에 건설되었을 수 있음을 나타낸다고 한다.
시리아어로 투르 압딘, '하나님의 종들의 산'으로 알려진 미디앗 지역은 수십개의 수도원이 있는 시리아정교회 기독교 공동체의 고향이다.
지난 2017년, 당국은 1천5백년 전 지어진 실제 수도원 2곳을 포함해 시리아 정교회에 속한 수도원, 묘지 및 교회로 구성된 50개 자산을 압수했다.
아시리아인이라고도 불리는 시리아인은 기원전 3500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터키의 고대 공동체 중 하나다. 많은 사람들이 그리스도 시대 사용된 언어 중 하나인 아람어를 여전히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리아인들은 또한 터키 정부의 박해에 직면해 있다.
2016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남동부 디야르바키르(Diyarbakir) 시에서 고대 가톨릭, 정교회, 개신교 교회 6곳을 압수했으며, 그 중 하나는 1천7백년 이상 된 곳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