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우리교회 20주년… 2만→5천, 그 파격의 역사

교회일반
교회
이지희 기자
jhlee@c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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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교회 넘어 위대한 교회로의 여정”이었나

2002년 5월 창립, 대형교회 됐지만 예배당 없어
‘파송과 환원’ 10년 전 ‘일만성도 파송운동’ 시작
최근 29개 교회 분립… 드림센터도 곧 사회환원

분당우리교회가 예배를 드리고 있는 송림중고등학교 내 강당 ©분당우리교회

분당우리교회(담임 이찬수 목사)가 다가오는 주일인 22일 창립 20주년 기념 감사예배를 드린다. 이 교회는 지난 2002년 5월 7일 창립예배를 드렸다.

故 옥한흠 목사 생전, 그가 담임하던 사랑의교회에서 10여년 간 청년사역을 담당한 이찬수 목사가 분당우리교회를 개척했다. 이 목사는 개척 후 3년여가 지난 2005년 11월 30일 이 교회 위임목사가 됐다.

교회는 성장을 거듭했지만 여느 대형교회들과는 다른 파격적 행보를 보였다. 우선 별도의 예배당을 소유하지 않고, 고등학교 강당을 빌려 예배를 드렸다. 이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다만 예배 외 주중 활동을 위해 분당에 ‘드림센터’를 구입, 2011년 12월 4일부터 사용해 오고 있다.

이 교회가 걸어온 길에서 또 다른 ‘파격’을 꼽자면 단연 ‘일만성도 파송운동’이다. 이는 이찬수 목사가 지난 2012년 7월 1일 주일예배에서 공식화 했다. △전 성도의 최소 절반인 1만 명에서 최대 4분의 3인 1만5천 명까지를 파송하고 △분당우리교회 드림센터를 앞으로 10년 간 사용한 뒤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 목사는 마침내 지난 2020년 2월 23일 주일설교에서 ‘일만성도 파송운동’의 구체적인 로드맵을 공개했다. 2021년 분당우리교회를 30개의 교구로 편성하고, 1년간 준비한 후 2022년 30개 교회로 분립·개척한다는 것이었는데, 올해 3월 분립할 29개 교구(교회 외부에서 청빙한 1명의 목회자가 개인 사정에 따라 사의 표명)의 교역자와 지역을 결정하고, 얼마 전 분립을 완료했다. 이후 현재 분당우리교회에 남은 교인 수는 5천여 명으로 알려지고 있다. 드림센터도 곧 사회에 환원할 예정이다.

분당우리교회 이찬수 담임목사 ©분당우리교회

분당우리교회가 ‘일만성도 파송운동’을 추진했던 건 지역교회들과의 상생을 원한 이찬수 목사의 결단에 따른 것이었다. 이 목사에 따르면 분당우리교회 개척 당시 교인들이 몰려들었지만, 그의 마음은 편치 않았다. ”모든 교회가 다 이렇게 부흥하면 춤을 추었겠지만, 그렇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목사는 “아무리 보아도 비정상이었다”며 “미자립교회가 그렇게 많다는 한국교회에서 분당우리교회에만 교인들이 몰려드는 건 건강하지 못한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의 이런 생각에 분당우리교회는 새 신자 외에는 기존 신자의 등록을 받지 않기도 했다.

이 목사는 지난 2012년, 당시 교회 창립 10주년을 맞으면서 “지난 10년은 우리를 예배로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시키신 시간들이었다. 예배를 통해 가정이 회복되고, 다음세대들이 말씀으로 든든히 서가게 되었다”며 “이런 내적인 변화는 주변의 상황을 살필 수 있는 힘을 주었고, 우리의 사명을 다할 수 있게 해주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앞으로 더 성장하고 더 성숙할 것”이라며 “간절히 바란다. 우리의 성장과 성숙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가 왜곡 없이 전해지고, 확장되길 원한다. 좋은 교회를 넘어서 위대한 교회로의 여정을 다시 시작할 때, 이전에 경험할 수 없었던 은혜와 인도, 보호하심이 우리에게 있기를 간절히 기도한다”고 했다.

그리고 10년이 지났다. 지난 10년의 길은 이 목사의 기대대로 “좋은 교회를 넘어서 위대한 교회로의 여정”이었을까? 그 판단은 이 목사와 분당우리교회를 바라보는 한국교회 모든 구성원들의 몫이다.

#분당우리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