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에 위치한 연합감리교회(UMC) 소속 107개 교회가 신학적으로 보수적인 세계감리교회(GMC) 출범을 위해 교단을 떠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보수적 감리교 단체인 웨슬리언언약협회(WCA) 플로리다지부는 최근 “107개 교회가 연합감리교회 플로리다연회를 탈퇴하는 절차를 시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교단 탈퇴를 계획 중인 교회 수는, UMC 플로리다연회에 속한 전체 교회 수의 20%에 이른다. WCA는 “이 가운데는 앵글로, 아프리카계 미국인, 라틴계, 한국 및 기타 소수 민족 신앙 공동체를 포함한 크고 작은 교회들이 포함돼 있다”며 “이 교회들은 새로운 GMC와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GMC의 과도기적 연대 조정 책임자로 봉사해 온 WCA 지도자인 키이스 보예트(Keith Boyette)는 CP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면 더 많은 교회들이 나타날 것이다. 이 모든 교회들이 교단 탈퇴를 위해 표를 던진 것으로 안다”며 “GMC 과도기적 지도자 협의회는 플로리다에서 온 107개 교회와 같은 지역 교회를 지역 대회로 조직할 것이다. 지역 회의를 연례 회의라고 한다”고 했다.
UMC 보수적 대안으로 봉사하기 위해, GMC는 원래 올 가을에 열릴 예정이었던 UMC 총회 이후 출범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UMC 지도부가 코로나19 팬데믹 우려로 총회를 2024년까지 재연기할 것이라고 발표한 후, GMC는 이번 달 출범하기로 결정했다.
보예트는 “플로리다연회는 분명히 교단을 탈퇴하기에 ‘쉬운’ 연회가 아니”라며 “떠나는 교회들이 초기에 도전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수십 년 동안 UMC는 동성애를 기독교적 가르침과 양립할 수 없는 것으로 규정한 공식 입장을 변경할 지 여부를 논의해 왔다.
UMC의 공식 입장에는 공식적으로 독신 동성애자가 아닌 이들의 안수를 금지하고, 성직자가 동성결혼을 축복하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이 담겼다.
2020년 1월 코로나19 전염병 봉쇄가 시작되기 전, 신학적으로 다양한 UMC 지도자 단체는 보수 교회가 참여할 수 있는 새로운 감리교 교단의 창설에 UMC가 자금을 지원하도록 하는 제안을 발표했다.
‘분리를 통한 화해와 은혜의 의정서’로 알려진 이 제안은 새 교단을 창설을 위해 2,500만 달러를 할당했다. 그러나 UMC 지도자들은 팬데믹으로 총회를 여러 차례 연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