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에서 기독교와 이슬람이 충돌하며 또 2명이 추가로 사망했다. 앞서 지난 5일 이 두 세력이 충돌해 5명이 사망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한 지 이틀 만이다.
이집트의 기독교는 이집트에서 자생적으로 발전한 콥트교회다. 기원후 450년 경, 예수의 신성과 인성 모두를 인정하는 신인양성론을 부정하고 신성만 인정하는 단성설을 주장하며 분리돼 나온 교파다.
첫 충돌의 희생자를 위한 장례식이 콥트교회당에서 열렸고 이 장례식에서 또 다른 충돌이 발생해 또 2명이 숨진 것이다. 첫 충돌은 콥트교 10대 청소년들이 이슬람 관련 건물에 십자가 모양의 낙서를 하면서 발생해 총격전으로까지 이어진 바 있다.
장례식에서 감정이 격해진 콥트교인 중 일부가 "무슬림형제단의 통치를 끝내자"며 구호를 외쳤고 이것이 TV로 생중계 됐다. 이것을 본 무슬림들은 장례식장 밖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콥트교인들을 또 공격했다.
감정이 격앙된 이들은 무르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일 계획이었으나 이 역시 무슬림들과 경찰 등의 제지로 중단됐다. 이 충돌로 경찰도 수십명이 부상을 당했다.
한편, 이슬람이 90%인 이집트에서는 9%인 콥트교도를 향한 공격이 빈번하게 일어나곤 했다. 2011년에는 시위를 벌이던 콥트교인들이 정부군의 공격을 받아 26명이 사망하고 수백명이 다쳤다. 2006년에는 무슬림들이 예배 중이던 콥트교인들을 칼로 찔러 부상을 입히기도 했다.
그러나 무바라크 독재 정권이 2011년 종식된 후, 무슬림인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콥트교에 대한 박해는 더욱 거세져 전세계 교회와 인권단체들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