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이 우리를 죽였다” 170년 역사 美 교회, 마지막 예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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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기자
mklee@cdaily.co.kr
미국 디모인 제일장로교회가 170년여년의 사역 끝에 2022년 4월 24일 마지막 예배를 드렸다. ©디모인 제일장로교회

1848년 설립된 미국 아이오와 주 디모인 제일장로교회(First Presbyterian Church of Des Moines)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쇠퇴한 가운데 지난 24일(이하 현지시간) 마지막 예배를 드렸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보도했다.

1984년부터 이 교회 교인이었던 케이시 스미스(Kathy Smith)는 “우리는 쇠퇴했고 팬데믹은 우리를 죽였다”라고 현지 언론인 디모인 레지스터에 이같이 말했다.

170여년의 역사를 지닌 이 교회는 찬송가, 성경, 성찬식 세트, 성소가구, 성가대 음악, 테이블, 의자, 접시, 주방용품과 같은 물품을 주일예배가 끝난 후 판매했다.

현지언론인 KCCI에 따르면 교회 재산은 다른 교회와 사업체, 또는 상업개발업자에게 매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더그 베이슬러 목사는 “정말, 정말 어렵다. 보시다시피 이곳은 아름다운 곳”이라고 KCCI에 말했다.

그는 교회의 교인이 40명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사태가 계속되는 가운데 마지막 예배를 드렸는데 15명만 출석했다고 한다.

베이슬러 목사는 KCCI에 “코로나19 이후 반등해 가속도를 붙이는 것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디모인 레지스터에 따르면 제일장로교회는 현재 사이먼 에스테스 앰피씨어터(Simon Estes Amphitheatre)가 위치한 디모인 강 옆의 통나무 건물에서 존 스튜어트 딘(John Stewart Dean)이 설립했다. 교인들이 공간에 비해 너무 많아져 1856년부터 1882년까지 아이오와 의사당 건물로 사용되었던 ‘Brick State House’에 있는 대법원 회의실에서 예배를 드렸다. 1900년대 초 교회는 이스트 12번가와 메이플 지역으로 이전했다.

교회를 가장 오랫동안 섬긴 교인으로 알려진 메리 로우 아스펭그린(94)은 KCCI에 “1938년 이스트 12번가와 메이플 지역에서 열린 첫번째 주일학교를 다녔다”고 말했다. 디모인 레지스터에 따르면, 1950년 화재로 교회 내부가 파괴되었고 재건됐다. 고속도로 건설로 인해 결국 교회는 31000 이스턴 빌딩으로 이사해야 했으며 1962년 7월부터 그곳에 있었다고 CP는 전했다.

베이슬러 목사는 1년 전 디모인 제일장로교회로 부임했다. 그는 연로한 아버지를 돌보기 위해 워싱턴 주에서 이사를 왔고 교회가 과거처럼 다시 번창할 것이라는 큰 희망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디모인 레지스터에 “이곳은 주일에 사람들이 매우 특별한 방식으로 하나님을 만날 수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베이슬러 목사는 “우리가 다시 모이기 시작하면 코로나가 발생한 한해 동안 흩어진 사람들과 다시 연결될 것이라 희망했다”라며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을 발견했다”라고 말했다.

올해 초 발표된 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 응답자 가운데 절반 미만(49%)이 정식 교인이라고 대답해 8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1937년에는 미국인의 70%가 정식 교인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