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의 공산정권을 대항하는 평화시위에 참석했던 개신교 목회자가 8년형을 선고받았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로렌조 로살레스 파하르도(Lorenzo Rosales Fajardo) 목사는 코로나19 전염병 기간 동안 의약품과 식량 부족이 지속되는 가운데 시위를 참가해 두달 넘게 재판없이 구금돼왔다.
영국에 기반을 둔 세계기독연대(CSW)는 최근 쿠바 재판부가 20년간 팔마 소리아노에서 초교파 교회인 몬테드시온교회를 이끌어 온 파하르도 목사에게 공공 질서 위반 등의 혐의로 8년형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쿠바 정부는 이같은 판결을 유엔에도 통보했다.
CSW에 따르면, 선고는 지난 12월 말에 있었으나, 유엔특별절차의 공동 통신에 따른 정부의 3월 서한에는 ‘당사자’에게 그것이 통보되지 않았다고 명시돼 있다고 한다.
서한에서 쿠바 정부 관계자들은 파하드로가 ‘공인된 교회’에 속해 있지 않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CSW는 “사건이 담긴 영상과 사진에는 블랙베레 준군사부대가 비무장 시위대를 공격하고, 로잘레스 파하르도가 목이 잡힌 채로 억류돼 있었다”고 했다.
CSW의 애나 리 스탕글(Anna Lee Stangle) 대변인은 “기독교인과 민주화, 개혁 지지 운동에 대한 훨씬 더 광범위한 탄압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그를 석방하기 위한 국제적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고 했다.
스탕글은 CP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기독교 지도자들이 국가보안국으로 소환돼 심문과 위협을 받고 있다는 수많은 보고를 받았다”고 했다.
최근 한 보고서에는 라스 투나스 지역의 유명 목사인 한 기독교인 부부에 대한 내용도 담겼다. 그에 따르면, 이 부부는 정치범을 위한 기도 모임을 조직하고, 아내도 위협을 받은 파하르도 목사의 사례를 강조하는 데 관여했기 때문에, 소환되어 6시간 동안 심문을 받고 위협을 받았다.
쿠바 정부는 많은 이들을 동원할 수 있는 종교집단을 면밀히 조사해 왔다. 스탕글은 “작년 정부의 행동을 규탄한 기독교 지도자들과 타종교 단체들의 공개 성명이 기독교인들에 대한 정부의 입장에 반대됐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