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협의회(WCC) 사무총장이 러시아정교회 모스크바 총대주교에게 이번 주말인 정교회 부활절을 앞두고 우크라이나와의 휴전을 요청해달라고 촉구했다.
릴리전뉴스서비스(RNS)에 따르면, 루마니아정교회 사제이자 WCC 사무총장인 이오안 소카 목사는 지난 19일(이하 현지시간) 발행한 서한에서 “정치인, 평화로운 협상, 휴전에 대한 신뢰와 희망을 잃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매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신자들에게서 ‘성하에게 연락해 대립이 아닌 평화적인 해결책, 대화를 모색하고 형제간 피흘림을 끝내기 위한 중재를 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있다”고도 했다.
초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것을 거부하며 많은 비판을 받은 키릴 모스크바 총대주교는, 이후 “이는 물리적 의미가 아니라 형이상학적 의미를 지닌 투쟁”이라며 전쟁의 책임을 서방 국가들에게 돌렸다.
이달 초 소카 목사는 그의 이러한 발언을 이유로 WCC에서 키릴 총대주교와 러시아정교회를 축출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WCC 대표는 “대화는 할 수 있지만, 결정은 궁극적으로 중앙위원회에 달려 있다”고 답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키릴 총대주교에게 ‘거룩한 전쟁’이라는 말을 사용하지 말라고 했다.
이날 서신에서 소카 목사는 “부활절 휴전은 적어도 1차 세계대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전통”이라고 언급하면서, 기독교의 가장 중요한 절기 중 하나인 부활절을 앞두고 우크라이나 교회가 잠재적 공격을 받을 것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이 특별하고 불가능한 상황에서 부활예식 중에 개입하여 최소한 몇 시간의 휴전이라도 공개적으로 요구해 줄 것을 성하께 겸손히 요청드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