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역사에서 모든 사역의 성취는 '하나님과 인간의 합작품'이다. 인간은 하나님 없이는 어뗜 것도 이룰 수 없다. 반면에 하나님도 인간이 할 때만이 도와주신다는 말이 있다. 그것이 시편 1편 3절(1:3c) 하반부의 명제이다: ".. 그가 하는 모든 일이 다 형통하리로다."
Whatever they do prosperous.(NIV)
Whatsoever he doeth shall prosper.(KJV)
In all that he does, he prospers.(RSV)
신뢰할 만한 한 주석가는 이 본문의 의미는, "우리가 뭔가를 할 때만이, 그때에 하나님께서 풍성케 해주신다"고 해석한다.
사역의 실제에 있어 이것이 사실인가? 그렇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모든 것은 하나님이 하시고, 우리로서는 그냥 기도하면서 기다려보면 된다"라는 생각을 가지곤 한다. 다 그런 것은 아니고 이렇게 생각하고, 또 모든 것을 하나님께만 미루는 경우가 있다("미룬다"는 것이다). 어쩌면 아주 좋은 믿음일 수도 있다. 자랑할 만하다.
문제는 일이 잘 안 될 때의 경우인데, 너무 쉽게 빨리 포기하면서 이것은 "하나님의 뜻이 아닌 것 같다"라면서 손을 떼 버린다. 그리고 또 다른 사역을 시도해 보다가 같은 과정과 결론으로 끝내버린다.
나는 여기에서 두 가지를 얘기해 보려 한다. 모든 것은 하나님이 하시지 인간은 무용지물이라는 생각, 또 하나는 어려움이 생기면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고 너무 쉽게 단정해 버리는 것.
첫 번째는 어쩌면 핑계 대어버리는 경우가 될 수도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 덫에 걸릴 수도 있다는 염려에서 나는 얘기하는 것이다.
둘째의 경우는 너무 쉽게 포기해버림으로 성장하지 못하고 어린애 같은 수준에 계속 머물러 있을 수도 있다는 안타까움이다.
첫 번째 부류는 그런 식의 믿음을 가지고 있다면 나로서는 어쩔 수가 없다. 두 번째 경우는 어려움을 겪지 않고서는 성장을 할 수가 없다. 어려움 자체만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극복하고 또 해결하려는 과정에서 성장한다. 흔히 말하기를 어려움은 믿음을 강하게 해준다고 한다. 그러나 내가 여기서 말하는 것은 그것이 아니라, 어떤 사역이 주어졌을 때 어렵다고 너무 쉽게 포기해버리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문제가 있으면 답은 항상 있다는 얘기들을 우리는 많이 들어왔다. 그리고 그것은 사실이다.
주어진 사역, 맡은 사역을 완료해야지 성취감도 있고 성장도 될 수 있는 것이다. 많은 성도들이 자기개발, 자기성장은 절실히 원하면서도 그렇게 되는 데에 필요한 이런 단계를 극복해야 한다는 것은 간과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 듯하다.
서병채 목사(케냐 멜빈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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