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작가들의 말말말>

도서 「성도가 묻고 성경이 답하다」

오늘날 한국 교회와 한국 사회는 늘어나는 각종 사회경제적 약자들, 외국인 노동자, 장애인, 탈북자. 소수자 등 기존 체제의 중심부에서 환영받지 못한 생명을 향해 신적 환대를 어떻게 활성화하고 실천할 수 있는지를 고민해야 한다. 분명한 사실은 예수께서 최후의 심판관으로서 천국으로 인도할 사람들로 굶주린 자들, 옥에 갇힌 자들, 헐벗은 자들, 병든 자들을 먹이고 입히고 심방하며 위로하는 등 구체적인 ‘환대의 사랑’을 실천한 자들을 꼽는다는 것이다(마 25:31~46). 오늘날 우리의 삶의 방식에는 두 가지 다른 접근법이 있다. 하나는 장벽을 쌓고, 다른 사람들을 외면하고, 부를 추구하고, 내주기는 거의 하지 않는 삶이다. 다른 하나는 다리를 놓고, 다른 사람들을 환대하고, 적절한 정도만 부를 추구하고, 궁핍한 사람들에게 관대하게 내주는 삶이다. 후자의 삶이 기독교적인 삶의 방식이다. 이런 사람들이 소돔과 고모라와 같은 세상을 구원할 수 있다.

차준희 – 성도가 묻고 성경이 답하다

도서 「내 모습 이대로 기도합니다」

지금까지 신앙생활을 하면서 우리의 기도는 괜찮지 못할 때가 많았다. 하지만 그것이 우리의 가장 큰 문제점은 아니었다. 문제는 우리가 그 사실에 대해 솔직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기도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척했다.' 하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 못했다. 우리의 기도는 무미건조하고 따분했다. 속으로는 어떻게든 기도를 하지 않으려고 했다. 식사 기도는 괜찮았다. 다른 사람들을 위해 짤막한 기도 정도는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내면 깊은 곳에서 하나님과 함께하는 기도를 드릴라치면 마치 사막 한가운데서 방황하는 느낌이었다. 안타깝게도 우리는 그런 심정을 하나님께 아뢸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다. 기도할 때 하나님이 얼마나 멀게 느껴지는지 왜 진작 아뢸 생각을 못했을까? 그러다 좋은 소식을 들었다. '우리는 마땅히 기도할 바를 알지 못하나 오직 성령이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하여 친히 간구하시느니라'(롬 8:26). 우리는 기도할 줄 모른다. 그리고 하나님은 우리가 이 사실을 알기를 바라신다. 그러나 이것은 우리가 절망하고 기도를 그만둘 핑계가 못 된다. 이것이 하나님의 초대이기 때문이다.

카일 스트로벨 & 존 코(저자), 정성묵(옮긴이) - 내 모습 이대로 기도합니다

도서 「사랑은 느림에 기대어」

신앙이 깊어지려면 버려야 할 것은 버리고, 더러운 것은 닦아 내고, 지향을 바르게 해야 합니다. 지향은 다른 것 없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사랑은 아낌과 존중으로 나타나야 합니다. 사람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 그가 빛에 속한 사람인지 어둠에 속한 사람인지 알 수 있습니다.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너무 늦기 전에 관계 속에 하늘의 빛을 모셔 들여야 합니다. 우리를 마구 밀어붙이는 세상에 살면서 느림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시간에 떠밀려 표류하지 않겠다는 단호한 결단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느림을 능동적으로 선택하는 이들은 자기 숨이 가지런해짐을 실감합니다. 급한 성정이 결 삭을 때 우리 주변에 평화의 기운이 감돌게 됩니다. 사람들을 사정없이 휘몰아치는 세상에 살면서 우리 마음에는 시퍼런 멍 자국이 많이 생겼습니다. 그 때문인지 조그마한 자극에도 예민하게 반응하며 삽니다. 급한 마음을 자꾸 하나님 앞으로 가져가야 하는 까닭은 그 때문입니다.

김기석 – 사랑은 느림에 기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