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은 빠를수록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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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채 총장
결정은 빠를수록 좋다. 왜 그런가! 그 이유는 어쩌면 간단할 수도 있다. 결정한 후에 결과의 돌출까지는 수십 시간, 수십 개월 이상이 걸릴 수 있기 때문에, 또는 수많은 에너지가 필요하기에 결정하는 데에 시간과 에너지를 소비하지 말자는 얘기이다.

대개 문제는 결정에 있는 것이 아니고 결정한 후에, 그것을 실천하지 못하는 데서 발생하게 된다. 그렇다고 결정을 할 때에 생각을 전혀 하지 말라는 얘기는 아니다. 경험 있는 사람들이 쓴 책들을 보면 이것에 대해 거의 단호하다. 결정은 신속히 하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저것 수십 가지를 하기 위해 결정하는 것은 좋지 못하다.

결정을 제대로 못하고 이걸 할까 저걸 할까 하고 시간만 보내는 사람들을 우유부단하다고 표현한다. 그렇다 하더라도 결정은 해야 한다. 그래야 방향이 잡히고 주위에서도 보기에 좋아한다.

내 결정이 맞는가 틀리는가는 그리 중요하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본인이 기도하고 생각한 결정은 맞는 것이다. 남이 어떻게 생각하는 지에는 너무 신경 쓸 필요가 없다. 그런 데 신경 쓸 시간과 에너지는 낭비에 불과하다. 도적질이 아닌 이상 모든 결정은 맞는다고 본다.

그렇게 결정이 되었으면 진행하면 된다. 결정이 난 후에는 그 결정에 되돌아 볼 필요는 없다. 그냥 진행하는 것이 지혜롭다. 누구에게도 내 결정의 타당성이나 미래 가능성에 대해선 물어볼 필요가 없다. 오히려 진행에 방해만 될 뿐이다. 그냥 열심히 진행시키면 된다. 어느 신문기자가 로버트 슐러 목사님께 어떻게 목회를 그렇게 잘 하시냐고 물은 적이 있는데, 그 목사님은 "열심히 했을 뿐이다(work hard)"라는 간단한 답변이었다.

결정은 순간이고 진행은 수 년 걸리고, 그 결정을 실현하는 데는 많은 시간과 시행착오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은 결정된 후에 오는 것이니 당연히 생기는 것이다. 결정이 난 후에 발생되는 것이니 문제 될 것은 아니다.

시작은 반이라는 말이 있듯이 결정하는 것은 이미 얼마 정도는 달성되었다고도 볼 수 있겠다. 결정이라는 것은 실행과 바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결정을 하고 나면 주위에서는 기대하고 기다릴 뿐만 아니라 어떻게 도울까들 생각하기 시작한다. 실천이라는 첫발을 내디디면 된다.

행동하고 실천하고 진행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나는 얘기하고 있는 것이다. 결정은 출발 단계이니 거기에서 너무 우물쭈물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서병채 목사(케냐 멜빈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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