찐여성주권행동이 13일 오전 서울정부청사 앞에서 ‘여성가족부(여가부) 폐지 공약 이행 촉구 집회’를 개최했다.
주최 측은 성명서에서 “이번 대선은 좌우할 것 없이 젊은 세대의 남녀갈등을 정치적으로 이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새 정부의 조각에서 여가부를 존치할 거라는 얘기가 언론을 통해서 나올 때도 우리는 한 줄기 희망을 가졌다. 아직 정부조직법 개정이라는 관문이 남아 있기에 정부 조직으로서 형태는 남겨둘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며 “그러나 결국 인수위는 여가부 장관 후보에 김현숙을 지명하는 것으로 여가부 폐지 공약을 지지했던 많은 국민들의 등에 칼을 꽂았다. 여가부 장관 후보 지명은 곧바로 여가부 폐지는 물 건너갔다는 의미와 다르지 않다”고 했다.
이들은 “여가부 폐지는 단순히 성별의 기(氣)싸움이 아니며 성별 간 권력다툼도 아니다. 갈가리 갈라지고 찢어진 국민들이 이제 갈등과 분열을 넘어 화합과 조화의 미래로 가기 위한 출발로서 청산해야 할 적폐의 상징인 것”이라며 “여가부 폐지 공약을 이행하는 것은 향후 윤석열 정부에 대한 신뢰를 가늠하는 척도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자유발언에서는 한 20대 여성 청년이 발언했다. 그녀는 “오늘 이 자리에 서게 된 것은 여가부 폐지에 공감하기 때문이다. 여가부는 수많은 문제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여가부는 성추행을 당한 여성에게 도움을 주기는커녕 외면하고 심지어 2차가해까지 저질렀다. 여성의 문제를 해결해야 할 곳에서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여성들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여가부는 역사적 소명을 다하고 예산만 낭비하고 있다. 더 이상 존재해야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새 정부는 이 나라에 발전이 되고 미래지향적인 정책을 펼쳐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발언한 오세라비 작가는 ”여가부는 여성 문제 해결을 돕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남녀갈등을 조장하고 있다. 여가부가 하는 4대 주요 업무가 있는데 양성평등, 청소년, 가족 그리고 공익이다. 그런데 이 업무들은 전부 성차별적인 예산으로 가득 차 있으며, 예산 자체가 여성 지향적이며 그로 인해 남녀차별을 조장하고 있다. 또한 페미니즘이라는 정치 이념으로 남녀갈등을 일으키고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했다.
또 “(여가부가) 성차별, 역차별 조장을 하며 페미니즘을 통해 자신들의 이기주의를 내세웠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여가부가 있는 한 남녀갈등 해소는 절대 안 될 것이다. 남녀갈등 해소는 윤석열 정부의 명운이 걸렸으며 이 문제의 중심에는 여가부가 있음을 윤석열 인수위가 명확히 인식하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기자회견은 자유발언에 이어 여가부 폐지를 촉구하는 퍼포먼스로 이어졌으며 주최 측 참가자들은 정부청사에서 대통령인수위 앞까지 거리행진을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