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에 기반을 둔 연합감리교회(UMC)의 한 지방연회가 교단을 탈퇴하고 신학적으로 보수적인 새로운 교회에 합류하기로 결정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불가리아-루마니아 임시연회는 이달 초 만장일치로 UMC를 떠나 5월 공식 출범하는 세계감리교회(GMC)에 합류하기로 결정했다.
해당 연회를 감독하는 중남부유럽중앙연회 의장인 패트릭 스트라이프(Patrick Streiff) 감독은 최근 성명을 통해 “이러한 시도는 교회법에 어긋난다”며 반대한다고 밝혔다.
스트라이프 감독은 “연회 감독으로서 교회법에 분리에 대한 다른 법적 근거가 없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투표는 불가능하다. 연회 구성원들은 동의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회원들은 나의 감독 없이 회의를 계속했고, 다니엘 토팔스키(Daniel Topalski) 감리사를 의장으로 선출해 결의안을 논의하고 공개 투표를 해 (분리를) 만장일치로 찬성했다”고 말했다. 스트라이프 감독은 “루마니아 UMC와 함께 교단을 탈퇴하는 상호 존중적인 방법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불가리아 교회가 UMC 탈퇴를 교단의 명령에 따르지 않고, 중남부유럽중앙연회와의 모든 관계를 끊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 깊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불가리아-루마니아 연회는 “우리는 UMC에서 탈퇴할 수 있는 투표권을 가진다”고 주장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어 “총회에서 그러한 의결권 행사 절차와 조건을 정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이 연회가 이러한 가능성을 이용하는 데 장애가 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불가리아-루마니아 연회에 따르면, 그 구역 내 교회는 UMC에 남을 수 있는 선택권이 있지만 2023년 5월 1일 이전에 그러한 의도를 발표해야 한다.
불가리아-루마니아 연회의 회원 숫자는 1천5백명 미만이지만 유엠뉴스에 따르면 “회원 1천3백만 명인 연합감리교회가 직면한 불확실성과 혼란을 고려할 때 탈퇴 움직임은 (그리 좋지 않은) 징조로 보일 수 있다”라고 했다.
지난 몇 년 동안 UMC는 동성애와 동성결혼에 대한 공식 입장 변화 여부에 대해 점점 더 분열적인 논쟁을 해왔다고 CP는 전했다.
UMC 장정에 따르면 “동성애는 기독교 가르침과 양립할 수 없다”고 명시하며 성직자가 동성결합을 축복하는 것과 동성애자 안수를 금지하고 있다.
UMC는 당초 2020년 총회에서 논쟁을 종식시키기 위해 신학적으로 보수적인 교회들이 교단을 우호적으로 탈퇴할 수 있는 조치를 고려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전염병으로 총회가 2022년 가을로 연기됐다.
지난 3월 UMC는 대유행 봉쇄와 관련된 여행 문제가 지속되고 있다는 이유로 총회를 2024년으로 다시 한 번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세계감리교회(GMC) 조직자들은 그 결정을 비난했고, 총회 이후 시작하기로 했던 이전 계획보다 이른 5월에 보수교단을 시작하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