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학년도 이화 스승 추모예배’가 지난 7일 가평에 위치한 이화여자대학교 수목원에서 거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장명수 이화학당 이사장, 김은미 총장을 비롯한 최소 인원이 참석한 가운데 조용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이화여대는 매년 양화진 외국인선교사묘원과 가평 수목원을 찾아 추모 예배를 개최해왔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양화진 묘원 출입이 통제됨에 따라 2020년부터 가평수목원에서 ‘이화 스승 추모예배’를 드리며 이화가 한국 최초, 세계 최고의 여자대학으로 성장하기까지 사랑과 헌신을 다한 선생님들을 기억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양화진 묘원에는 이화를 창립한 메리 F. 스크랜튼 초대 당장을 비롯해 조세핀 O. 페인 제3대 당장, 메리 R. 힐만 당장서리, 앨리스 R. 아펜젤러 제6대 교장, 이화의료원의 전신이자 한국 최초의 여성 전문병원인 '보구녀관' 2대 의료선교사 로제타 셔우드 홀 등 다섯 분의 스승들이 안장되어 있으며, 이화수목원에는 김활란 제7대 총장, 서은숙·김영의 전 이화학당 이사장, 김옥길 제8대 총장, 이정애 초대 간호교육과장, 김애식 초대 음악과장, 김활란 전 총장의 모친 박또라 여사 등 이화를 위해 헌신한 일곱 분의 스승들이 안장돼 있다.
이날 추모예배는 안선희 교목실장의 집도하에 기도, 성경 봉독, 특송, 말씀과 축도 순으로 예배가 진행됐다. 안선희 교목실장은 ‘사랑의 낭비’라는 주제로 가난한 과부와 고아들을 돕기 위해 헌신한 다비다의 일화(사도행전 9:36~37)를 들어 “남을 돕고 봉사한다는 것은 자신의 시간과 물질을 타인을 위해 과히 사용한다는 의미”라며 “선생님들이 베푸신 사랑의 낭비가 오늘의 멋진 이화를 만들었다면, 우리도 사랑의 낭비를 통해 내일의 아름다운 이화를 만들어가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장명수 이화학당 이사장은 “봉건사회, 식민시대, 한국전쟁 시대를 거치며 학교를 이끌어 오셨던 선생님들의 노고는 오늘 우리가 겪는 어떤 어려움에도 비교할 수 없을 것”이라며 “이화를 세계에서 가장 큰 여자대학으로 성장하게 이끄시고, 오늘까지 이화정신이 살아있도록 늘 기도하며 모범을 보여주신 선생님들을 생각하며 새 기운을 얻어간다”고 추모의 뜻을 전했다.
이어 김은미 총장은 “이화의 큰 스승님들께서 가지셨던 담대한 꿈을 이 시대에 새롭게 꿈꾸며 가꾸어 나가겠다고 다짐하게 된다”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하나님께 항상 기도하고 도전하고 열정으로 헌신하고 우리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기억하며 나누셨던 마음을 기억하겠다”고 전했다.
또 이와 함께 본교 부총장을 역임한 이병림 명예교수, 세계적 문화학자 이어령 명예교수, 민중신학자 서광선 명예교수 등 최근 돌아가신 선생님들을 기리며 “이화와 우리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선생님들께 깊은 감사를 드리고, 하나님 곁에서 평안히 영면하시기를 기도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추모예배는 안선희 교목실장의 축도로 마무리됐다. 한편,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의 메리 스크랜튼 선생님과 조세핀 페인, 메리 힐만, 앨리스 아펜젤러, 로제타 셔우드 홀 선생님의 묘원 앞에는 선생님들의 헌신과 이화사랑을 추모하기 위한 헌화가 놓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