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에서 한 남성이 콥트 정교회 신부의 목을 여러 차례 찔러 사망에 이르게 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보도했다. 이집트 내무부는 용의자로 지목된 60세 남성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지중해 도시 알렉산드리아에 있는 성모마리아와마르볼루스 교회 사제인 아르사니오스 와디드(Arsanios Wadeed)가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간) 해변 산책로인 코르니쉬(Corniche) 지역을 걷다가 칼에 찔렸다고 이집트 인디펜던트가 보도했다.
이집트 내무부는 지난 8일 용의자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알렉산드리아 보안국은 “알렉산드리아 시디 비쉬르 지역의 절벽 도로 위를 걷던 기독교 성직자를 폭행한 60대 남성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피해자인 사제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사망했다고 덧붙였다.
용의자는 신원이 확인되지 않았으며, 칼로 찌른 동기도 불분명하다고 보안국은 밝혔다.
ABC뉴스에 따르면 콥트 교회는 지난 8일 알렉산드리아의 성 마가 콥트정교회 대성당에서 열린 사제의 장례식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게시했다.
미국에 기반을 둔 박해감시단체인 국제기독연대(ICC) 제프 킹 회장은 성명을 통해 “이 사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많은 이집트 기독교인들이 특히 라마단과 부활절과 같은 종교적 휴일 동안 직면한 취약성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독교인들이 이 시기에 박해를 받는 것은 흔한 일이며 그러한 사건은 더 많은 극단주의 행위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킹 회장은 “안타깝게도 이집트 상황에서는 공격자가 갖고 있는 근본적이고 극단주의적 동기를 다루기보다 정신 질환을 앓고 있다는 의혹을 받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러한 경향은 진정한 종교 자유에 대한 해악일 뿐만 아니라 진짜 장애를 가진 사람들의 소외를 증가시킨다”라고 말했다.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Encyclopedia Britannica)에 따르면 이집트 인구의 약 10%를 차지하는 콥트족은 훗날 1세기 초 기독교로 개종한 고대 이집트인의 후손이다.
박해감시단체인 오픈도어에 따르면 이집트는 세계에서 기독교인을 박해하는 최악의 20개 국가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