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켈러 “대형교회는 목회적 돌봄에 취약… 치명적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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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기자
mklee@c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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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켈러 목사. ⓒ리디머장로교회

미국의 팀 켈러(Tim Keller) 목사가 “대형교회는 목회적 돌봄 등에 취약한 장소”라고 비판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기독교인들이 지역 기독교 공동체보다 소셜미디어에 의해 더 많이 조직됨에 따라 이러한 교회의 설계 결함은 치명적인 문제가 되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이 개척한 뉴욕시 리디머 장로교회(Redeemer Presbyterian Church)를 은퇴 후 3개 교회로 분할하기로 결정한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 대형교회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공유했다.

그는 “대형교회에는 약간의 설계 결함이 있다. 일반적으로 (규모가) 크기 때문에 형성과 목회적 돌봄에는 열악한 장소다. 기독교인들이 지역 기독교 공동체보다 소셜미디어에 의해 더 많이 형성되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지금 (당면한) 문화적 순간에 치명적인 문제다. 우리는 두터운 공동체가 필요하고 교회의 규모는 그 요인 중 하나”라고 전했다.

팀 켈러 목사는 “대형교회는 한 명의 설립자 아래 크게 성장하기 때문에 보통 한 명의 후임자에게 맡겨지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대형교회(megachurch)는 주말 평균 예배 출석자가 2천명 이상인 교회를 말한다.

그는 “그 사람(후임자)는 항상 과도하게 때로는 모든 면에서 설립자와 가혹하게 비교된다. 모두 패자가 되는 운동”이라며 “대형교회는 일반적으로 설립자의 재능과 인격에 너무 많이 의존하기 때문에 중독성 의존은 빨리 깨질수록 더 좋다”고 덧붙였다.

팀 켈러 목사는 “대형교회 설립자들이 교회를 개인의 소유물이자 인격과 자아의 연장선상으로 보게 되는 경우가 많다”라며 “종종 떠나고 싶어 하지 않고, 잘 지내는 방법도 모른다. 영적인 훈련과 함께 빨리 떠나는 것이 좋다”라고 말했다.

팀 켈러 목사는 지난 1989년 맨해튼에 약 50명의 예배출석자와 함께 리디머 교회를 개척했다. 가스펠 코얼리션에 따르면 그가 지난 2017년 은퇴했을 때 교회에는 매주 5천명이 넘는 인원이 예배를 출석했다.

그 당시 교회는 세 명의 다른 목회자와 함께 세 교회로 확장됐다. 그 이후로 두 개의 교회가 더 추가됐다.

팀 켈러 목사는 “리디머를 더 다양한 그룹 리더들에게 넘길 수 있었다. 백인 미국인 한 명 대신 리디머는 이제 중국인, 한국인, 영국인, 레바논인 , 나가미즈(Nagamese) 담임 목사들이 이끈다. 모든 목회자들은 개혁주의 신학과 확고하게 결합되어 있지만 고유하고 풍부한 문화적 관점, 경험 및 지혜를 가져온다”라고 밝혔다.

그는 “소규모 교회는 평신도의 은사와 재능을 더 많이 사용해야 한다. 직원에 대한 의존도가 낮고 참관만 하고 참여하지 않는 구경꾼의 수가 적다”라고 말했다.

그는 “리디머는 하나의 대형교회가 아니라 복음운동을 통해 모든 사람을 위한 위대한 도시를 건설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라며 “복음운동은 세대를 이루는 교회와 다양한 지도자의 증가에 의해 촉진된다”고 밝혔다.

팀 켈러 목사는 또한 초대형교회는 교회생활에 참여할 수 없는 먼 거리에 거주하는 사람들을 끌어들인다는 점을 주목했다.

그는 “그들은 지역에서 다른 일에 집중하는 것이 더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는 “도시와 지역은 대형교회(예: 상담센터, 신학교)의 고유한 자원으로부터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그 지역과 교인들은 도시 한가운데 있는 4천명이 출석하는 교회가 아니라 도시 전체에 흩어져 있는 4백명이 출석하는 교회 10개로부터 더 많은 혜택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CP는 대형교회와 그 구조가 최근 몇년 동안 많은 논쟁의 주제가 되어 왔다고 전했다. 특히 교회는 유명목회자들이 공개적으로 실패하는 현상과 씨름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콜로라도 주 덴버에 소재한 미션교회(Mission Church) 담임인 다빈 월리스 목사는 CP에 보낸 기고를 통해 “복음주의 교회는 지난 30년 동안 기업 리더십 패러다임을 받아들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것은 출석, 헌금, 보고된 개종자 숫자에 놀라운 결과를 가져왔다”라며 “그러나 그것은 또한 리더십의 위기를 야기했다. 교회가 기업 경영진의 틀에 맞도록 리더를 계속 식별하고 형성하면서 기업에서 볼 수 있는 것과 같은 유형의 스캔들을 경험하는 리더들을 목격했다”라고 전했다.

테네시 주 내슈빌에 소재한 커버넌트 교회(Covenant Church) 스캇 솔즈(Scott Sauls) 목사는 과거 CP에 “특히 성공적으로 교회를 성장시킨 목회자들은 자신의 마음을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스스로에게 질문해야 한다. ‘우리가 선한 자원들을 잘 관리하고 있는가? 아니면 그것들을 왜곡하고 있는가? 우리 자신의 영광, 명성, 명예를 위해 이 일을 하고 있는가? 아니면 예수님의 영광과 명성을 위해 여기에 있는가?”라고 말했다.

솔즈 목사는 “우리는 하나님의 영광과 이웃의 유익과 하나님께서 말씀에서 제시하신 우선순위의 번영을 위해 우리에게 맡겨진 일을 담당하는 청지기인가? 아니면 우리 자신의 자존심과 플랫폼을 높이거나 우리의 주머니를 채우기 위해 그런 것들을 사용하고 있는가?”라고 물었다.

그는 “돈을 많이 벌고 권력을 잡고 통제력을 갖기 위해 재정적으로 번영하고 싶은가? 아니면 지역사회에 봉사하고 이웃을 축복하며 가장 궁핍하고 고통받는 사람들의 필요사항을 충족시킬 수 있는 더 큰 능력을 갖고 싶기 때문인가?”라고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