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여성, 결혼보다 동거로 처음 가정 이루고 아이도 낳아

미주·중남미
신디김 기자
거보다 동거 비율과 기간 증가, 교육수준에 따라 자녀와 동거 결과 차이 커

미국 여성들이 처음 가정을 이루는 방법이 '결혼'보다 '동거'가 월등하게 많아졌고, 이전보다 더 오랫동안 동거하면서 아이를 낳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USA투데이가 보도했다.

국가건강통계센터(National Center for Health Statistics)에서 2006년부터 2010년 사이 미 전역 12,279명의 여성들을 대상으로 개별 인터뷰를 진행해 목요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5-44세 사이 여성들이 처음으로 가정을 이루는 방법으로 '결혼'은 25%에도 미치지 못한 반면, '동거'는 절반 가까이 나타나 시대의 변화를 실감하게 하게 했다. 동시에 동거 가정에서 아이를 낳아 양육하는 비율과 동거기간도 증가해 '동거'를 하나의 가정의 형태로 인정해 줘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

동거 비율은 모든 인종의 여성들 사이에 증가했지만 유독 아시안 여성들은 증가하지 않았다. 선임연구원이자 인구통계학자인 케이시 코펜 씨는 "결혼하는 대신 사람들은 인생의 첫 '결합'으로 동거를 선호하고 있다. 이것이 현대 시대의 '유비쿼터스(Ubiquitous, 흔한)한 현상이 됐다"고 언급했다.

물론 동거와 출산이 과거에도 있었고 연구되기도 했지만, 코펜은 이번 연구결과는 처음으로 (동거를 하는) 둘 사이의 관계를 연구한 자료이며, 처음으로 연방정부에서 주도적으로 얼마나 동거기간이 지속되는지 연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더 자세한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처음 가정(union)을 이루는 여성 가운데 48퍼센트는 그들이 남성 파트너와 동거를 시작하는데, 이는 1995년 34%, 2002년 43%에서 증가한 수치다.

-23%의 여성이 처음 가정을 이루고자 '결혼'을 하는데 이는 2002년 30%, 1995년 39%에서 줄어든 수치다. 동거를 시작하는 여성들의 비율은 모든 인종에서 증가한 반면, 아시안 여성들은 예외였다. 히스패닉 여성들의 비율은 57%로 가장 높았으며, 백인은 43%, 흑인은 39%로 나타났다.

-첫 동거기간은 평균 22개월인데, 이는 2002년 20개월, 1995년 13개월보다 증가했다.
-19%의 여성들이 결혼 전 동거관계의 첫 해에 임신을 한다.

-동거한지 3년 안에, 40%의 여성이 결혼하고, 32%는 동거 형태를 지속하며, 27%는 헤어진다.
사회학자인 앤드류 쳘린 존스홉킨스대학 교수는 "미국은 다른 선진국들에 오랫동안 짧은 동거기간을 갖고 있었지만 이제는 그 관계가 더 길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인류학자들은 교육 수준이 동거 관계에 지대한 영향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새로운 자료에 따르면 고등학교를 마치지 못한 여성들 가운데 70%가 첫 가정으로 동거를 선택하는데, 이는 대학 학사 혹은 그 이상 교육을 마친 여성들 가운데 47%와 비교되는 수치다. 22-44세 여성들 가운데 고등교육을 받은 여성들 53%는 그들의 동거가 몇 년 안에 결혼으로 가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한 반면, 고등학교를 마치지 않은 여성들의 30%만 동일한 생각을 갖고 있었다.

쳘린 교수는 "동거 가운데 아이들을 낳는 이들은 직업이 있으면서 가난한 이들이다. 그들은 결혼에 대한 높은 기준을 갖고 있으며, 지금 당장은 결혼할 생각이 없지만 아이를 갖는 것은 막지 않는다. 동거 가운데 아이를 갖는 것은 대학을 졸업한 이들을 제외한 모든 이들에게 평범한 일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결혼전동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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