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기도] 비천한 몸이 영광스러운 몸으로

오피니언·칼럼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저의 욕망을 우상으로 삼고, 땅의 것만을 찾는 잘못에 빠지지 않게 하옵소서. 땅의 일을 생각하는 자의 마지막은 멸망입니다. 좋은 신앙을 본받아서 이어가게 하옵소서. 지금도 많은 신앙인이 그러한 신앙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땅의 일을 무시하거나 배격할 수는 없습니다. 세상에서의 삶의 실패를 무조건 합리화할 수도 없습니다. 이 세상을 부정하고 무조건 다음 세상만을 바라볼 수도 없는 것이 아닙니까? 우리의 시민권은 하늘에 있습니다. 시민권이 하늘나라에 있는데, 지금은 죄악 세상에서 살아야 합니다. 삶의 완성은 우리가 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선물입니다. 하늘로부터 구주로 오시는 주 예수 그리스도를 기다립니다.

하늘에 하나님이 준비하신 생명이 숨겨져 있습니다. 태아에게 어머니 자궁 밖의 세계는 숨기어진 세상입니다. 예수님이 오시는 그날에 참된 생명을 얻게 하옵소서. 하늘로부터 오시는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를 기다리며 노래하게 하옵소서. 그때 우리의 생명을 완성시키옵소서. 그때까지 나그네로 이 땅의 질서와 한계 안에서 옹색하게 살아야 하는 우리입니다. “그분은 만물을 복종시킬 수 있는 권능으로, 우리의 비천한 몸을 변화시키셔서, 자기의 영광스러운 몸과 같은 모습이 되게 하실 것입니다.”(살후3:21) 우리는 먹어야만 삽니다. 병들고 외롭습니다. 사랑하지 못하고, 시기하고 미워합니다. 온갖 욕망을 떨칠 수가 없습니다. 비천한 몸은 땅의 조건에 지배받고 끝내 죽어야 하는 저의 결말입니다.

그런데 우리의 비천한 몸이 영광스러운 몸으로 변화합니다. 스스로는 변화할 수 없습니다. 예수님이 당신의 영광스러운 몸과 똑같이 저를 변화시키실 것입니다. 예수님의 영광스러운 몸으로 변화할 순간을 마음 모아 기다리게 하옵소서. “영광일세. 영광일세. 내가 누릴 영광일세. 은혜로 주 얼굴 뵈옵나니 지극한 영광 내 영광일세.” 예수님께 일어난 부활 생명이 제가 가질 영광스러운 몸의 모습입니다. 비천한 저의 몸이 죽음을 지나서 살아있는 새로운 몸으로 변화하게 됩니다. 세상의 어떤 자리와 전적으로 차원이 다른 거룩하고 영광스러운 생명, 영광의 몸으로 주님 안에 굳건히 서게 하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610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와 숭의여대에서 교수, 교목실장으로 일했으며, 한국기독교대학 교목회 회장, 한국대학선교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기도시집 香>,〈주를 대림하는 영성>, 〈성서다시보기>(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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