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기도] 평화의 왕으로 영접합니다

오피니언·칼럼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예루살렘은 평화의 도시라는 뜻입니다. 하나님 평화의 땅 예루살렘을 바라보시며 주 예수님이 우시었습니다. “오늘 너도 평화에 이르게 하는 일을 알았더라면, 좋을 터인데! 그러나 지금 너는 그 일을 보지 못하는구나.”(눅19:41-42) 예루살렘이 평화에 대한 길을 알지 못하고 있다고 슬퍼하십니다. 저도 평화의 길을 몰라 헤매고 있습니다. 평화의 왕이신 주님을 잃어버렸습니다. 아니 예루살렘과 같이 평화의 왕이신 주님을 괴롭히고 죽이지는 않았습니까? 어떻게 참된 평화를 이룰 수 있습니까? 평화의 왕이신 주님을 진정 모시게 하옵소서. 평화의 왕 우리 예수님을 우리 삶 속에 모실 길을 알게 하옵소서.

평화의 왕으로 진정 모시기 위해 주님을 모실 나귀를 준비하게 하옵소서. 맞은쪽 마을로 가거라. 거기에 들어가서 보면, 아직 아무도 타 본 적이 없는 새끼 나귀 한 마리가 매여 있을 것이다. 그것을 풀어서 끌고 오너라. 누가 너희에게 왜 푸느냐고 묻거든, 주님께서 그것을 필요로 하신다 말하여라. 나귀 주인은 주님이 쓰신다고 할 때 선뜻 내놓았습니다. 참으로 귀한 일입니다. 제가 주님을 모시는 나귀가 되고 싶습니다. 나귀 새끼는 초라했지만 큰 환호를 받았습니다. 착각하지 말게 하옵소서. 제가 잘나서 환영받는 것이 아닙니다. 주님이 내 등에 타셨기 때문입니다. 항상 주님을 모시고 사는 나귀의 분수를 잘 지키어 평화의 복음을 전하게 하옵소서.

평화의 왕이신 주님을 모시기 위해 겸손히 겉옷을 벗어 바닥에 깔게 하옵소서. 제자들이 자기들의 옷을 길에 깔았습니다. 겉옷은 명예요 자존심입니다. 그것을 주님 오시는 길에 깔아 주님의 영광을 나타내게 하옵소서. 하나님은 스스로 낮추고 쓸모없다고 여기는 자를 불러 사용하시고 영광을 돌리게 하십니다. 지금 여기에 구원하신다, 호산나 찬양하는 자 속에 오시옵소서. 여기서 일하시고 함께 하옵소서. 과거의 하나님이시고 미래에 계시는 주님이시지만, 지금 저를 구원하시는 주님을 고백하오니 평화를 주옵소서. “주는 인류 위하여 십자가에 달리사 땅에 평화 이루고 하늘 기쁨 주시니” 평화의 왕으로 영접합니다. 영원한 참 평화가 되시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593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와 숭의여대에서 교수, 교목실장으로 일했으며, 한국기독교대학 교목회 회장, 한국대학선교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기도시집 香>,〈주를 대림하는 영성>, 〈성서다시보기>(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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