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신대 성서학연구원(원장 소기천 교수)이 최근 서울시 광진구 소재 장로회신학대학교에서 ‘은밀한 일을 선악간에 심판하시는 하나님’이라는 주제로 제110회 성서학연구원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온·오프라인으로 동시에 진행됐다.
먼저, 하경택 교수(장신대 구약학)는 ‘코헬렛의 마지막 교훈(전 11:9~12:7)과 전도서의 신학’이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하 교수는 “전도서는 전통적 지혜가 의심되고 의문시되는 시대의 산물로 평가된다. 이것은 오늘날 우리가 맞고 있는 시대의 위기와도 맞닿아 있다”며 “따라서 전도서 신학을 연구하는 것은 단순히 성경본문 연구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전도서 가운데에서도 코헬렛의 마지막 교훈을 다루는 것은 의미가 있다. 그것은 이 본문이 코헬렛의 유언과도 같아서 전도서를 마무리하면서 그가 강조하고자 하는 바를 요약하고 있기 때문(예컨대 주인공의 유언을 담고 있는 창 49장; 신 32장; 33장; 수 23장 등의 의미를 생각해 보라)”이라고 했다.
이어 “전도서는 코헬렛의 교훈을 모아놓은 책이다. 코헬렛은 말 그대로 ‘지혜자’이면서 동시에 ‘지도자’이다. 그는 다양한 차원의 경험과 지식을 가지고 헤벨로 가득한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를 가르쳐준다”며 “코헬렛의 마지막 교훈(11:9-12:7)은 전도서의 정점으로서 전도서 신학의 요약과 종합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의 교훈은 단순하지 않다. 코헬렛이 경험한 세상만큼 복잡하고 난해하다 하지만 그의 교훈은 현실적이면서도 이상적이다. 그의 교훈은 부조리한 현실에 매몰되지 않고 그것을 직시하며 극복하게 하는 힘을 제공한다”며 “코헬렛은 현실의 ‘복잡성’ 과 ‘나쁨’을 직시하면서도 삶의 ‘좋음과 유익’ 을 포기하지 않는다. 그는 해 아래 모든 것이 헛되다는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해 아래서의 삶에서 즐거움 과 행복을 찾게 한다”고 했다.
아울러 “이러한 의미에서 코헬렛은 차원 높은 ‘영성가’ 이기도 하다”며 “그는 해 아래에서의 ‘헛됨’을 끌어안고 견디며 나아가게 하는 믿음과 지혜를 가진 사람이다. 전도자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에게 명령한다. ‘네 젊음의 때를 즐거워하라’ 그리고 ‘젊음의 날 동안 창조주를 기억하라’ 이것은 21세기를 사는 오늘날의 젊은이들에게도 여전히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고 했다.
두 번째 발제에선 소기천 교수(장신대 신약학)가 ‘예수 운동은 동성애와 성혁명을 반대한다’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소 교수는 “역사를 과거의 사건으로만 이해하면서 복음서도 과거의 내러티브로만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고 했다.
이어 “예수 말씀의 내러티브는 복음서에 주로 기록되었지만 우리가 복음서에서 과거에 예수께서 하신 말씀에만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아니”라며 “과거 역사는 오늘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게만 하는 차원이 아니라 정말 우리 삶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새로운 생각을 하게 하는 것처럼 예수 말씀은 과거에 인간을 구속했던 역사와 신화로부터 우리를 해방시켜서 동성애와 성혁명과 우한급성폐렴인 코로나 블루, 레드, 블랙의 상황 속에서 하나님께서 진정으로 우리에게 원하시는 삶이 무엇인지 도전을 줄 것”이라고 했다.
또 “동성애와 관련된 나자라 예수의 토라는 세례 요한의 심판에 관한 설교로 시작하여 노아의 날과 인자의 날에 임할 심판으로 끝을 맺는다. 나자라 예수의 토라는 ‘먹고 마시며’라는 표현에서 당시에 식습관인 심포지엄의 형식을 지적하면서 단순한 향연이 아니라, 플라톤의 대화록의 ‘향연’에 나오는 소크라테스의 에로스 편을 상기하면서 그리스 문화에 만연된 동성애가 로마 문화에까지 깊이 침투해 들어온 것을 경계한다”며 “예수의 토라는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장가들고 시집가는 일을 언급하는데, 이것은 단순한 결혼 풍습이 아니라 남자끼리의 성행위를 공공연하게 인정하던 그리스 로마의 문화를 비판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렇게 인간은 동성애의 쾌락과 욕망에 이끌려서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길을 떠나 죄의 길에 들어서면서 향연과 동성애에 허우적거리면서 삶의 모든 것을 여지없이 무너뜨렸다”며 “그런데도 이런 인간을 나자라 예수께서는 포기하지 않으신다. 오직 나자라 예수의 복음만이 동성애에 빠진 인간을 건져낼 수 있다. 세리와 죄인들을 위해 식탁교제라는 천국잔치를 여신 것은 하나님의 나라에 동성애의 죄악을 회개하면 용서하고 구원을 베푸신다는 의미”라고 했다.
그는 “아직도 신학교에서 동성애를 인권논리로 옹호하고 천부의 인권으로 타고난 남녀의 성별을 외과적인 수술과 약물로 바꿀 수 있다고 하는 제3의성을 가르친다. 사회적 통념이나 시대에 유행하는 이념은 일시적이고 가변적”이라며 “상황 윤리를 성경윤리보다 중시하는 사람은 흔들리는 갈대와 같다. 미국 감리교단이 동성애 목회자의 안수를 허락하였다가 교인들의 반대에 직면하자 다시 추방하는 임시총회를 열어서 수습하였지만, 계속해서 소수 동성애 지지파가 주장을 굽히지 않자 교단 분립을 선택하게 되었다. 이는 미국 장로교단이 동성애 지지를 선언하자 교세가 급격하게 약화된 것을 거울로 삼은 자구책”이라고 했다.
이어 “향연과 동성애의 쾌락을 이기는 길은 예수의 토라밖에 없다. 토라는 단순한 율법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말씀과 행위를 동시에 교훈하는 나자라 예수의 말씀들인 ‘디브레이’이다. 곧 디브레이는 예수 말씀을 듣고 실천하는 삶을 일깨워주는 것에 초점이 있다”며 “복음의 말씀을 듣고 실천하는 길만이 동성애를 이기게 한다. 이 시대가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예수의 토라인 예수 말씀의 육성을 그대로 믿고 삶의 정황 속에서 예수사랑을 고백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또한 “저마다 사랑의 실천을 이야기하지만 이 세상과 저 세상이 가장 필요로 하는 사랑은 바로 예수사랑이다. 나자라 예수의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의 마음 속에는 예수말씀의 육성인 예수의 말씀과 행위가 항상 살아있어야 한다”며 “누가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가. 나자라 예수의 토라가 지닌 내러티브적 연속성과 서사성 속에서 이해될 수 있는 각각의 예수 말씀의 육성을 통해 전해지는 뜨거운 예수사랑을 경험한 사람만이 살아가는 나날동안 사랑의 실천이 가능하다”고 했다.
소 교수는 “기독교는 체험의 종교이다. 누가 뭐라고 해도 나자라 예수의 사랑을 뜨겁게 체험한 사람은 이 삭막한 광야와 같은 세상에서 예수처럼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사람으로 변화된다”며 “예수의 토라에는 자기 몸을 직접 우리에게 나누어주신 예수의 사랑으로 가득 차 있다. 십자가에서 하나 밖에 없는 귀한 생명을 모두 부어주신 것이 나자라 예수의 사랑”이라고 했다.
아울러 “예수 말씀이 육성으로 다가오는 것은 물과 피를 우리를 위해 모두 부어주신 것이 너무나도 귀하고 감사하기 때문이다. 금년에도 사순절이 언제 시작되었는가 싶은데 벌써 부활절이 다가온다. 조용히 눈을 감고 예수의 토라인 예수말씀복음서 Q를 읽고 그 말씀과 삶을 묵상해보라”며 “전혀 생각지도 않던 지혜의 말씀에 이끌리게 되어 전혀 안중에도 없던 소외된 사람을 찾아서 사랑을 나누는 작은 예수의 삶을 시작하게 될 것이다.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 나를 위해 찾아오셔서 무한한 사랑을 주신 나자라 예수의 사랑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