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크라 사태 장기화… 늘어가는 대금결제 애로 ‘속탄다’

무역협회, 총 494개사 612건 애로 접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하며 국내 수출 기업들의 직·간접적 피해가 심화되고 있다.

러시아나 우크라이나와 직접적인 교역을 해왔던 기업뿐만 아니라 원자재 가격 인상과 수급 불안에 따른 공급망 위기가 가중되면서 기업 전반의 손해가 확대됐다. 서방국가의 러시아 대상 제재로 교역이 전면 중단된 기업들은 자금 유동성 위기까지 직면했다.

4일 한국무역협회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지난 2월24일 이후 현재까지 39일간 총 612건의 기업 애로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이 중 대금결제 관련 애로가 321건(52.4%)으로 가장 많았다. 물류 등 공급망 관련 애로가 202건으로 33.0%에 이르며 정보 부족에 따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애로 사항은 48건, 7.8%로 조사됐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A무역회사는 수출용 원자재인 '식품을 포장용 알루미늄 포일'을 수급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에너지 수급 불안으로 인해 세라믹 타일 등 유럽발 수입품 가격 인상에 따른 피해도 입었다.

계측기 제조업체인 B사는 물류 등 공급망 애로를 겪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전 오데사 항으로 출하한 컨테이너를 입항 불가로 인해 인근 루마니아 콘스탄차항으로 옮겨 보관하면서 지속적인 물류비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화장품업체 C사는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지역의 수출이 전체의 60%를 차지했으나 전쟁으로 모든 주문이 취소되며 현재 자금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 화상상담을 통한 새로운 바이어 발굴을 긴급 요청한 상태다.

무역협회는 "이들 기업에 전략물자관리원 등 유관기관 연결, 화상상담을 통한 거래선 발굴 지원 등을 제공하고 있으나 정부 차원의 공급망 대책 마련과 수출 기업들에 대한 지원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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