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창국 교수(백석대 실천신학)가 지난 1일 복음과 도시 홈페이지에 ‘칭찬은 영성을 자극한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최 교수는 “모든 인간(그리스도인)은 영성과 죄성을 공유한다. 영성은 우리에게 희망을 주는 밝은 면이다. 죄성은 위험하고 어두운 면이다. 만일 죄성을 자극하면 스스로 혹은 다른 사람에게 부정적 결과를 낳는다. 반대로 영성을 자극하면 긍정적이고 밝은 측면이 일어난다”고 했다.
이어 “칭찬과 영성이 하나의 짝을 이루고, 비판과 죄성이 기본적으로 하나의 짝을 이룬다”며 “인간의 뇌를 연구한 대부분의 기독교 정신과 의사들은 뇌의 양식(food)은 사랑과 칭찬이라고 말한다. 하나님이 만드신 우리 뇌는 실로 신비한 특성을 지니고 있다. 인간의 몸이 음식을 필요로 하듯이 인간의 뇌도 양식이 필요하다. 뇌의 양식은 다름 아닌 사랑과 칭찬이다. 인간의 뇌는 사랑과 칭찬을 받을 때 더욱 효과적으로 작동하며 반응한다(티머시 제닝스, ‘뇌, 하나님의 설계의 비밀’, 47). 인간은 칭찬과 사랑을 먹고 자라도록 지음을 받았다. 영성이 자라도록 하기 위해서는 칭찬과 사랑이 필요하다. 사람을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비판보다는 칭찬과 사랑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가 누군가를 사랑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 사람에게 칭찬과 격려와 축복의 언어를 들려주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며 “사람들은 긍정적인 말보다는 부정적인 말을 이해하기 위해서 무려 48퍼센트나 더 많은 에너지와 시간을 필요로 한다는 언어심리학적 연구가 있다. 칭찬과 축복의 언어는 사람들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역동적인 힘이 있다”고 했다.
그는 “유대인의 자녀 교육을 연구해 보면, 주로 자녀의 장점을 따라 칭찬과 축복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정말 중요한 방법”이라며 “칭찬과 축복을 많이 받고 자란 자녀는 다른 사람을 칭찬하고 축복하는 데 뛰어나다. 음식도 먹어 본 사람이 잘 먹듯이, 칭찬과 축복의 언어를 먹고 자라는 사람은 다른 사람을 칭찬하고 축복하는 데 탁월하다”고 했다.
이어 “인간은 어떤 자극을 받느냐에 따라 다르게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자기가 싫어하는 것이라 할지라도 부정적인 것과 관련되어 자주 자극받게 되면 싫어하는 것의 영향을 받는다. 자극받는 것과 동일시되어 버리는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며 “특별히 인간은 부정적인 것과의 동일시되는 현상에 취약하다. 우리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현상이다. 우리에게는 자신이 싫어하는 사람을 닮는 묘한 심리적 특성이 있다. 심리학자들은 이러한 특성을 ‘적대자와의 동일시 현상’이라고 말한다. 우리가 어떤 사람에게 ‘저 놈은 죽일 놈이지’라고 계속 그 사람을 미워하고 주야로 그 사람을 생각하면, 우리는 그 사람과 비슷하게 되어 버린다. 시어머니에게 학대받은 며느리가 ‘내가 시어머니가 되면 나는 절대로 우리 시어머니처럼 하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하지만 자기가 시어머니가 되면 시어머니와 똑같이 행동하게 된다. 바로 ‘적대자와 동일시 현상’이다. 우리가 어떤 부정적인 것을 비판할 때, 부정적인 것을 피하기 위한 것이 목적이지만 우리의 의지와는 다르게 부정적인 것에 영향을 받게 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우리의 부정적인 것이 비판을 받으면 부정적인 현상이 약화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강화된다. 왜냐하면 우리는 자극받는 것이 강화되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라며 “중요한 것은 아무리 긍정의 언어로 말하더라도 그 부정적인 면을 지적하기보다는 긍정적인 면을 칭찬할 때 그것은 강화되고 부정적인 면은 변화된다는 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무슨 의미인가? 우리의 인성의 밝은 요소인 영성을 넓게 하고 어두운 요소인 죄성은 좁혀야 한다”며 “우리의 인성을 100퍼센트라고 할 때, 죄성의 자리를 좁히고 영성의 자리를 넓히려면 부정적인 어두운 면을 자극해서는 안 된다. 밝은 면인 영성을 자극해야 한다. 죄성을 약화시키는 방법은 죄성의 터치가 아니라 영성의 터치”라고 했다.
최 교수는 “성경도 이와 비슷한 원리를 제시한다.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 하나님을 믿으니 또 나를 믿으라’ 우리의 근심을 쫓아내는 것은 근심에 대한 자기비판이 아니라 믿음”이라며 “근심의 자리를 약화시키는 길은 초점을 근심에 두는 것이 아니라 믿음에 두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사람의 변화와 성장을 위해 어떻게 하면 그의 밝은 면인 영성을 자극할 수 있는가? 그것은 바로 우리의 엄지손가락을 위로 드는 것과 같다”며 “다른 사람의 강점과 잘하는 일을 항상 발견하여 지속적으로 칭찬해 주는 것이다. 지속적으로 그렇게 하면 그 사람의 가장 큰 밝은 면과 잠재력이 자극되어 나오기 때문이다. 우리에게는 영성과 죄성이 공존하고 있다. 우리가 나의 아내, 남편, 자녀, 친구의 영성을 자극하느냐 아니면 죄성을 자극하느냐에 따라 그들의 삶은 달라질 수 있다. 우리는 죄성을 자극하는 사람이 아니라 영성을 자극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영성을 자극하기 위해서는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주신 은사와 그가 가진 강점을 보고 칭찬해 주어야 한다. 칭찬은 영성을 자극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는 너무도 쉽게 상대방의 약점을 고쳐 주려는 유혹에 사로잡힌다. 이런 특성이 강한 사람은 지도자로서 심각하게 자기 자신을 살펴보아야 한다”며 “지도자는 사람의 약점을 보는 데 탁월한 사람이 아니라 강점을 보는 데 탁월한 사람이어야 한다. 비판이나 충고는 종종 다른 사람의 기분을 더 상하게 할 수 있다. 특별히 그 비판이나 충고를 따를 수 없거나 따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을 때는 더욱 그렇다. 이때 비판이나 충고는 큰 죄책감만을 심어줄 수 있다. 예를 들어, 욥이 고통 받을 때 친구들의 충고는 오히려 욥을 더 비참하게 만들었다”고 했다.
이어 “비판은 악을 다루는 가장 흔한 방법이나, 사랑 깊은 행위는 악을 슬퍼하고 회개하게 한다. 비판이나 충고는 나쁜 것이나 약점을 다루는 세상적인 방법”이라며 “가룟 유다와 베드로의 경우가 그 차이를 잘 보여 준다. 유다는 자신을 정죄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하지만 사랑 깊은 은혜를 입은 베드로는 예수님을 배반한 것을 후회하고 눈물로 회개했다. 비판은 아무것도 치유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는 종종 사랑이 넘치는 사람일 때가 있다. 자녀의 좋은 면들을 보고 칭찬해 주고 어떤 귀한 일을 성취하면 자랑스럽게 여기며 격려해 준다”며 “하지만 자녀들이 뭔가를 잘못하거나 약점을 보이거나 부모가 원하는 것과 다른 방법으로 하면 쉽게 화를 내고 심한 말로 자녀의 마음을 상하게 한다. 우리는 자녀가 잘하는 면도 있고 부족한 점도 있음을 모두 인정한다. 하지만 그들의 부족함과 실수에는 혹독하게 비판한다. 자녀에게 은혜 없는 진리를 주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또 “우리는 인간의 잠재력을 발견하여 강화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며 “하지만 우리는 보편적으로 사람의 강한 부분은 관심을 두지 않고 약한 부분을 발견하여 보완하려는 경향이 많다. 강점보다는 약점에 초점을 두고 사람을 교육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최 교수는 “성경은 사람의 강점은 칭찬하고 실수나 약점을 비판하라고 말하지 않는다(마 7:1). 오히려 성경은 ‘너희는 모든 악독과 노함과 분냄과 떠드는 것과 비방하는 것을 모든 악의와 함께 버리고 서로 친절하게 하며 불쌍히 여기며 서로 용서하기를 하나님이 그리스도 안에서 너희를 용서하심과 같이 하라’(엡 4:32)고 말한다”며 “뿐만 아니라 ‘그러므로 너희는 하나님이 택하사 거룩하고 사랑받는 자처럼 긍휼과 자비와 겸손과 온유와 오래 참음을 옷 입고 누가 누구에게 불만이 있거든 서로 용납하여 피차 용서하되 주께서 너희를 용서하신 것 같이 너희도 그리하고 이 모든 것 위에 사랑을 더하라 이는 온전하게 매는 띠니라’(골 3:12~14)고 한다”고 했다.
이어 “성경 전반에 걸쳐 인간의 부족하고 연약한 면은 비판의 대상이 아니라 오히려 사랑의 대상임을 가르치고 있다. 비판은 오히려 우리의 죄성을 자극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며 “우리의 죄성은 파괴적인 에너지이다. 비판은 죄성을 강화함으로 파괴적인 결과를 부르게 된다. 선과 악에 대한 모든 문제의 해답은 비판이 아니라 사랑이다. 사랑과 영성은 본질적으로 유기체적인 관계에 있다. 인간은 영성을 자극해야 성장한다. 영성을 자극하기 위해서는 사랑과 칭찬을 해야 한다. 사랑과 칭찬은 본질적으로 하나님의 사랑, 헤세드를 경험하게 하는 중요한 방편”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성경의 다윗도 약점이 많은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다윗을 다윗 되게 한 것은 하나님의 사랑, 헤세드였다”며 “하나님의 헤세드가 그의 약점을 극복하게 하였고 광야의 외로움을 견디게 했다. 헤세드가 그의 어리석음도 승화시켰다. 헤세드가 그를 성장시켰다. 그의 마음에 새겨진 헤세드가 그를 전진하게 하였다. 다윗의 가장 큰 강점은 온 마음과 몸에 새긴 헤세드였다.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칭찬할 때 우리는 하나님의 헤세드 사역의 동역자가 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