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민주화를 위한 기독교행동’이 31일 오후 제54차 ‘미얀마 민주주의와 인권회복을 위한 목요기도회’를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송지훈 형제(성서한국)가 기도회를 인도했으며 공동기도문을 낭독했다. 이어 김영준 목사(민들레교회)가 ‘죽으면 죽으렵니다(에스더 4:8-16)’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김 목사는 “오늘 송출되는 기도가 미얀마에서도 역사가 되길 기대한다. 오늘 본문은 유대가 바빌로니아에 의해 멸망한 후에 바빌로니아가 무너지고 페르시아가 된 땅에 남아있던 유대인들의 이야기다. 유대인들은 바빌로니아가 무너진 후 예루살렘으로 돌아가고 싶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이들은 남아서 신앙을 지키려고 애썼고 에스더 선지자도 그중 하나였다. 당시 유대인은 페르시아에서 혐오 받는 소수 집단이었고 언제든 국가 권력에 문제가 생기면 희생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켜 미얀마 시민들이 죽어가고 있으며 군인들은 미성년자들에게도 총을 발포했다. 군인이 있어야 할 자리는 국경이며 이들의 총은 자국 백성을 지킬 때 정당한 것인데 총구가 자국민을 향했다. 이는 엄청난 악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이어 “지금 미얀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공식적으로 확인되고 있지 않다. 분명한 것은 미얀마 군부가 폭력으로 시민들을 억압하고 있다는 것이다. 민주화를 요구하는 모든 미얀마 국민들 중 저항하다가 국경을 넘으려고 한 사람들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이들이 목숨을 걸고 국경을 넘더라도 이웃 국가들은 받아주지 않았다. 난민들의 소식을 공식적으로 알 수 없어서 이들의 상황은 더 심각할 수도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톨스토이는 국가를 ‘폭력’이라고 한다. 톨스토이의 저서 중 ‘국가는 폭력이다’라는 책이 있다. 군대와 경찰을 통해 폭력을 합법적으로 행사하는 유일한 단체가 국가이기 때문에 이런 제목이 붙여졌다. 국가의 폭력은 폭력을 예방하고 폭력에 저항하기 위한 것일 때만 인정되어야 한다. 군대의 폭력은 자국민을 지킬 때 행사가 되어야 하지만 그 폭력이 자국민을 향한다면 그런 군대는 악마”라고 했다.
김 목사는 이어 “악마가 된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지 1년이 지났지만, 폭력을 행사하는 군부는 여전하다. 악마가 창궐한 세상은 여전히 혼돈과 공허와 흑암으로 가득하다”며 “혼돈과 공허와 흑암으로 가득한 세상 어딘 가에서는 전쟁이 있고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있으며 우리는 그저 슬퍼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예수님께선 ‘슬퍼하며 살아남은 사람에게 복이 있다’라고 말씀하셨다”라고 했다.
그는 “부활은 현실에 슬퍼하며 현실에 맞서는 인생이다. 사람은 현실 속에 태어나며 폭력을 맞닥뜨리게 된다. 현실에 눌려 살아갈 때 현실을 슬퍼하지만, 현실 너머에 다른 삶이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사는 것이 부활이다.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은 줄로 아는 사람들에게 하나님은 ‘오늘도 빛이 있으라’라고 말씀하신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 시간에도 미얀마 군부에 저항하는 시민들에게 빛이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죽음의 위협에 처할 수 있지만 이와 반대로 부활이 있다”며 “부활을 믿는 것은 괴롭고 위험한 일이지만 하나님께선 ‘빛이 있으라’라고 하셨으니 희망을 바라보며 가길 소망한다”라고 했다.
끝으로 김 목사는 “하나님께선 우리의 한숨을 기도로 들어주신다. 말로 표현되지 않는 원망과 소망이 함께 버무려져 나오는 한숨을 하나님께서 기도로 들어주실 것이다. 우리의 기도를 응답해주시는 하나님께서 마침내 모든 것을 선하게 바꿀 것이다. 폭력을 행사하는 악한 군부라도 사람을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막대기에 지나지 않는다고 믿는다. 모두의 원망과 소망이 버무려진 한숨이 성령의 큰 바람되어 세상을 깨끗하게 휘몰아칠 것이라고 믿는다. 우리 기도에 응답하시는 하나님께서 다시 사는 부활로 인도하신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