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학교 때 수학을 잘 하지는 못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시험 시간에 어려운 수학 문제 앞에서 어쩔 줄 몰라 당황했던 기억이 난다. 여러분도 그런 기억이 있는가. 우리 인생에서도 어려운 수학 문제처럼 어떤 문제들을 만나게 된다. 그 문제들 중에는 내 힘으로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난제들이 있다.
유명한 기독교 정신의학자인 스캇 펙은 이런 말을 했다. “어떤 문제는 시간이 가면 저절로 해결될 수 있어도, 어떤 문제는 시간이 지나도 해결되지 않는다.” 그렇다. 어떤 문제는 시간이 지나도 해결이 되지 않는다. 그 문제를 방치하면 문제가 곪아서 내 삶의 일부가 되어 버린다.
그러므로 우리 인생의 문제는 통과해야 될 시험과 같다. 우리가 시험 보는 것이 힘들지만 시험 보고 나면 정리가 되고 실력이 자라는 것처럼, 우리가 문제를 풀어갈 때 영적으로 성숙해지고 건강해질 수 있는 것이다.
어떤 책에서 이런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성경에 나온 기적들을 연구해보니까, 기적이 있는 곳에 반드시 문제가 있더란다. 문제 없이는 기적도 없다는 것이다. 문제 때문에 기적이 일어나고, 문제 때문에 하나님을 경험했다면 문제는 우리 삶의 축복이 될 수가 있다.
그러므로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 관점을 새롭게 하는 것이다. 문제를 문제로 보면 문제 밖에 되지 않지만, 문제를 하나님의 관점으로 보면, 문제는 기적을 창조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사사기 7장에 보면, 기드온의 이야기가 나온다. 하나님께서 기드온을 사사로 세우시고 이스라엘을 미디안의 손에서 구원하려는 계획을 세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볼 때 이 싸움은 불가능한 싸움이다. 지난 7년 동안 한 번도 미디안과 싸워 이긴 적도 없고, 미디안 군사에 비해서 무기나 숫자로 볼 때 불가능한 싸움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기드온에게 승리를 주신다. 불가능한 난제를 해결해 주신다. 기드온의 이야기를 통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하나님의 관점을 배워보길 원한다.
우리 인생의 난제를 해결하는 하나님의 방법은 무엇일까?
먼저, 나를 자랑할 수 있는 힘을 줄이신다. 하나님은 7장 2절에서 기드온에게 너를 따르는 백성이 너무나 많다고 말씀하신다. 3만 2천 명으로 13만 5천 명의 적과 싸우려면 몇 대일로 싸워야 하는가? 5대1로 싸워야 된다. 고대 전쟁은 칼과 창으로 싸우는 백병전이기 때문에 군사의 숫자가 싸움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그런데 하나님은 턱없이 부족한 숫자를 왜 줄이라고 말했을까? 그 이유가 7장 2절에 있다
“여호와께서 기드온에게 이르시되 너를 따르는 백성이 너무 많은즉 내가 그들의 손에 미디안 사람을 넘겨주지 아니하리니 이는 이스라엘이 나를 거슬러 스스로 자랑하기를 내 손이 나를 구원하였다 할까 함이니라”(7:2)
하나님께서 기드온에게 숫자를 줄이라고 명하신 이유가 무엇인가?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제쳐놓고, 내 힘이 세서 이긴 줄 알고 자랑할까 염려되어서다.
3만 2천의 숫자로 싸워서 이기면, 이스라엘이 스스로 자랑할 수가 있다. 우리는 원래 용맹스럽고, 싸움도 잘하고, 전략이 좋아서, 5대 1로 싸워 승리할 수 있었다고 스스로를 높여서 자랑할 수가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하나님은 숫자를 계속 줄여 가신다. 만 명으로 줄이라고 말씀하신다.
만 명이 13만 5천과 싸우려면 몇 대일로 싸워야 되는가? 14대 1로 싸워야 된다. 이 숫자도 하나님은 많다고 하신다. 그래서 몇 명까지 줄이는가? 300명까지 줄여간다. 300병으로 13만 5천명을 상대하려면 한 명이 450대1로 싸워야 한다. 450대 1은 불가능한 싸움이다. 하나님은 거기까지 줄여 가시는 것이다. 왜 그런가? 자랑하지 못하게 하려고. 내 힘으로 나를 구원했다고 말할 수 없는 숫자까지 줄여가시는 것이다.
혹시 여러분 중에도 기드온과 같은 난제에 직면해 있는 분들이 있는가? 3만 5천으로 13만 5천 명과 싸우는 것도 턱없이 부족한데, 계속 내 힘이 없어진다. 내 삶에 의지가 되고 힘이 되었던 것들이 점점 없어진다. 물질이 없어지고, 나를 도와주었던 사람들이 내 곁에서 떠나간다. 이유가 뭘까? 내가 하나님을 거슬러 스스로 자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승리하고 나서 내 손이 나를 구원하였다고 자고해지고 교만해질 것이 염려되는 것이다. 나는 내 문제를 해결하는 데 관심이 있지만, 하나님은 그 문제를 해결하고 난 후 내가 너무 교만해져서 하나님께 버림받은 사람이 될까 걱정하신다.
구약에 보면 사울 왕이 있다. 사울 왕은 승리하고 나서 자기를 위해 기념비를 세웠다. 그 후에 하나님께 버림받은 사람이 되었다. 승리하고 성공한 다음에 하나님께 버림받은 사람이 될 수가 있다.
히스기야는 하나님의 사람이다. 그런데도 그가 바빌론 사신들에게 왕궁 안에 있는 모든 보물을 주면서 자랑했을 때 어떻게 되었는가? 그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빼앗겼다. 자랑하고 교만하면 모든 것을 빼앗긴다. 왜 그런가? 하나님은 교만한 자를 대적하시기 때문이다. 대적한다는 것은 대놓고 적으로 간주하고 싸우시겠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경계해야 할 것이 있다면 교만이다. 내 힘을 의지하고 나를 자랑하는 뿌리 깊은 본성을 경계해야 한다. 우리는 교만이 본성이다. 본성이란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우리는 가만히 있으면 교만하고 자랑하게 되어 있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여러분, 오직 하나님만 자랑하길 바란다. 범사에 그분을 인정하길 바란다. 늘 겸손으로 허리를 동이길 바란다.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을 인정하고 하나님의 손이 나를 구원하셨다고 늘 고백하길 바란다.
최철준 목사(나주글로벌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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