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복음화협의회(학복협) 캠퍼스청년연구소가 지난 28일 2022년 1차 온라인 포럼을 진행했다. 지난 21일 ‘청년사역자론’에 이어 28일은 ‘캠퍼스사역자론’을 주제로 포럼을 진행했다.
이날 포럼 1부 주제 발제에서는 고직한 선교사(진로와소명미니스트리대표, 전IVF 총무)가 ‘청년사역자론’, 김태구 목사(CMI 대표)가 ‘캠퍼스사역자, 그들은 누구인가?’, 김성희 목사(캠퍼스청년연구소장)가 ‘캠퍼스사역자의 사역훈련과 사역만족도 관계’를 각각 발표했다.
고직한 선교사는 청년사역자에 관해 네 가지로 정의했다. 그는 “첫째, 청년사역자란 하나님나라의 복음에 의해 변화되어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고, 제자 삼는 자로서 부름 받은 사람이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셨듯이 그 복음으로 살키보(영혼을 살리고, 그리스도의 제자로 키우고, 세상으로 보내는 일)하는 사람을 말한다. 본질의 시작점은 청년들의 영혼을 하나님나라의 복음으로 살리는 일을 한다는 것이다. 강조하고 싶은 건 사람을 변화시키는 규모와 범위가 얼마나 크냐는 것은 본질이 아니다. 바로 한 영혼을 복음으로 살리는 일을 사명으로 삼는 사람이 청년사역자”라고 했다.
이어 “두 번째, 청년사역자란 하나님나라의 복음으로 살키보하여 거듭나고 하나님의 사람으로 양육하여 그리스도의 제자로 성장할 수 있는 청년공동체를 이루어 또 다른 청년들을 같은 목적으로 재생산하는 일을 하는 사람으로 정의한다. 청년공동체는 하나님나라를 위한 황금알 같은 인물이 배출되므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와 같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키우는 일을 하는 사람들을 청년사역자라고 이야기한다”고 했다.
그는 “한국의 많은 선교단체가 소그룹 사역, LTC/제자훈련은 그동안 잘해왔다. 오늘날 많은 대학생 선교단체가 생존적 위기라고 표현할 때 전전도(PRE-EVANGELISM) 단계가 너무 안 되어 있다. 그래서 매력을 잃었다. 우리는 주고 싶은 게 너무 많은데 그들은 관심이 없다. 이 부분을 어떻게 돌파하느냐가 우리의 과제”라고 했다.
이어 “오늘날과 같이 청년 전도가 어려운 때에 전도하기 위해선 청년들의 3대 필요(JMS : JOB, ME, SEXUALITY)에 맞춰 복음을 제시할 수 있는 역량과 기술을 갖고 인격적인 관계를 맺어야 한다. 그러므로 전전도에 관한 것들을 계발하고 논의할 필요가 있다. 어쨌든 청년사역자의 본업은 살키보의 대상이고 주체가 되어 어디서든지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되게 하는 일”이라고 했다.
이어 “황금알과 같은 그리스도의 제자란 심령의 회복, 실력의 배가, 신뢰받아서 봉사하는 사람을 말한다. 이런 사람이 배출되게 하려면 청년사역자는 적어도 유능한 삼성맨, 즉 성경을 잘 다루고, 성령의 인도함을 받고 성도의 사람들과 코이노니아를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고 했다.
또 “세 번째, 청년사역자란 청년들의 가치를 중요시하므로 청년들에 대해 하나님께서 주신 특별한 마음을 갖고 청년들을 위해 인생을 걸며 사는 사람이다. 역사적으로 보면 사회가 어려울 때 청년들이 일어났다. ‘세계기독학생선교운동’을 연구한 조병호 박사는 한국교회는 지난날 독립운동, 민주화운동, 인권운동, 통일운동 등 우리 민족의 시대적 과제와 대안을 제시한 중심세력이었고, 특히 기독학생들이 중추 세력으로 커다란 역할을 감당했다고 말한다. IVF 한국복음운동연구소 소장인 이강일 박사는 한국교회 성장과 관련해서 그것이 복음주의 학생운동의 영향과 열매임을 분명하게 이야기한다. 복음주의 학생운동, 청년운동을 결단코 과소평가하면 안 된다”며 “청년사역자란 청년의 가치를 자신이 주관적으로 경험했고 청년을 대상으로 그 가치가 명확성과 보편성이 있음을 다각도로 증명해내는 사람”이라고 했다.
이어 “청년들에 대한 가치는 하나님께서 주신 특별한 마음, 즉 소명이 있다. 오스기니스의 소명론에 기초해서 보면 청년사역자의 1차 소명은 나 자신이 그분에 의한, 그분을 향한, 그분을 위한 존재가 되고 자라가는 것이다. 콜러이신 하나님을 알고 닮아가 자라가는 게 1차 소명이다. 청년사역자로서 2차 소명은 나 자신을 그분이 너무나 결정적으로 부르셨기에, 나의 모든 존재, 모든 행위, 모든 소유를 투자해 그분을 청년사역자로서 섬기는 일을 붙잡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청년사역자에겐 항상 유혹이 뒤따르고 위험에 빠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청년들과 밀착해서 사역하다 보니까 영향력, 권력, 돈도 생길 수 있기에 여러 가지 위험이 많다. 청년을 자신의 세속적 야망을 성취하기 위해 대상화나 도구화하는 것은 아닌지 살펴야 한다. 따라서 청년사역자로서의 2차 소명 이전에 1차 소명에 더욱 충실코자 뼈를 깎는 노력을 날마다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이어 “네 번째, 청년사역자는 청년들을 위해서 인생을 거는 사람들이다. 젊었을 때는 청년사역의 선수처럼 일하지만, 코치, 감독, 때로는 구단주와 같을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했다.
고 선교사는 “오늘날 청년사역 생태계는 어떠한가. 2014년, ‘캠퍼스 선교의 생태계 변화와 뉴패러다임’이라는 족자 포럼을 가졌다. 그때 이구동성으로 합의한 바는 ’대학생과 청년들의 취업난’, ‘한국교회와 기독단체들의 공공성 문제’, ‘디지털 컬처에 대한 부족한 이해와 부적응의 문제’ 이 세 가지였다. 2014년 이후 청년사역자가 주목할 새로운 생태계의 변화는 ‘위드 코로나 시대의 이슈’, ‘멘탈헬스의 이슈’였다. 특별히 이런 이슈를 다루고자 할 때 김난도 서울대 교수는 2022년 소비 트렌드의 지배적인 키워드로 나노사회를 꼽았다. 이는 청년사역적으로 소그룹 사역이 중요했었는데, 동시에 일대 일사역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두 번째 발제를 맡은 김태구 목사는 ‘캠퍼스사역자, 그들은 누구인가?’라는 제목으로 간사의 정체성에 관해 발표했다.
그는 “캠퍼스 사역의 핵심 관건은 학생들의 자발성으로 본다. 자발성을 가지고 헌신하면 아무도 말릴 수가 없다. 따라서 캠퍼스 사역의 위기라고 말한다면 학생들의 자발성이 사라졌거나 상당히 약화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럼 왜 학생들의 자발성이 약화되거나 사라졌는지 진단과 처방이 필요하다”며 “캠퍼스 간사의 측면에서 간사의 정체성과 리더십 측면에서 그 원인을 찾아보고자 했다“고 했다.
이어 “캠퍼스 사역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 같은 사역이 되려면 두 가지가 필요하다. 첫 번째, 교회가 할 수 없는 것을 해야 한다. 두 번째, 자발성에서 나오는 학생들의 헌신이 사역의 동력이 되어야 한다”며 학생들의 자발성이 사라지게 하는 원인을 간사들과의 관계적 측면에서 설명했다.
그는 “첫 번째, 하나부터 열까지 다 섬겨주는 친절한 간사님의 역할이 학생들의 자발성을 뺏어가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두 번째, 사역의 방향과 내용을 대부분 간사들이 결정한다. 학생들은 결정된 내용을 실행하는 구조로 가면서 자발성이 사라지게 된다. 결과적으로 간사들은 학생들의 양육에 집중하고, 학생들은 양육을 받다 보니까 간사는 큰 사람, 학생들은 어린아이와 같은 관계가 되어 자발성이 약화되거나 사라진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하나님께서 하시는 역사를 보면 하나님은 어려운 위기 상황마다 아이를 부르셔서 하나님의 역사를 맡기시고 하나님의 역사를 회복하시는 걸 볼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사사 시대 말 아이 사무엘을 부르셨고, 왕정 시대 초기에 어려운 시기에 아이 다윗을 통해서 골리앗을 물리치게 하시고 이스라엘을 회복하는 역사를 이루셨다. 예레미야를 부르실 때도 예레미야가 나는 아이다 말을 잘 못 한다고 했을 때 하나님께서 너는 아이라 하지 말라고 하셨다. 하나님께서 역사하실 때 어린 것, 경험이 없는 것, 아이와 같은 게 전혀 문제 되지 않는다”고 했다.
김 목사는 “캠퍼스 사역의 정체성은 사역에 앞선다. 캠퍼스 사역의 관건이 되는 학생들의 자발성의 측면에서 볼 때 캠퍼스 간사의 정체성을 살펴보고자 했다. 특별히 간사가 자기 정체성을 어떻게 보냐에 따라서 사역의 대상으로서의 학생들 보는 눈이 달라진다. 하나는 사역의 대상으로서의 학생들이 있다. 그러나 캠퍼스에선 학생들이 사역의 대상일 뿐 아니라 사역의 주체로서의 의미가 더 크다. 학생들이 사역의 대상도 맞고 주체도 맞지만, 사역의 주체로 보는 게 더 올바른 시각“이라고 했다.
이어 “20대는 어린 나이가 아니다. 20대 국회의원, 30대 당 대표가 있는 시대다. 양화진 선교사님들의 묘비를 보면 대부분 20대에 한국에 오셨다. 제가 속했던 선교단체는 95% 이상이 20대에 선교사로 파송 받았다. 20대를 어리게 보는 이 시각은 옳지 않다. 20대의 강점은 대부분 미혼이다. 미혼의 강점은 한 번만 결단하면 그 결단이 최종 결단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반면에 20대들이 부족한 게 경험이다. 경험은 양날의 검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장 사역의 경험이 많은 게 좋은 면도 있지만, 학생들의 자발성을 일으키는 데는 오히려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스타플레이어가 꼭 유능한 지도자가 되는 건 아니다. 현장에서 성공한 경험이 없거나 부족한 간사도 유능한 간사가 될 수 있다“고 했다.
김 목사는 캠퍼스 현장 사역에서 갖는 간사의 세 가지 정체성을 정리했다. “첫 번째, 간사는 선수가 아니라 코치다. 두 번째 간사는 꽃이 아니라 정원사다. 세 번째, 간사는 캠퍼스 사역의 주된 열매가 아니다. 간사는 가르치고 돕는 사람이지 주관하는 사람이 아니다. 학생들을 주인공으로 세우는 사람이다. 캠퍼스 사역이 간사의 일이 아닌, 학생들의 일이 되도록 하는 게 간사의 목표다. 캠퍼스 사역의 꽃은 간사가 아닌 학생들이다. 간사는 뒤에서 물을 주고 잘 다듬어주어서 학생들이 돋보이도록 간사의 리더십이 작용해야 한다. 간사는 캠퍼스 사역의 주된 열매가 아닌 그 열매 중 하나일 뿐이다. 학생 때 유능한 리더들을 졸업 후 간사로 세우는 것도 한 번 재고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 목사는 “간사의 정체성에서 나오는 자연스러운 리더십은 코치 같은 리더십, 부모 같은 리더십, 자기 죽음의 리더십이다. 간사의 리더십은 결국 무명의 전사 같은 리더십이다. 광야에서 외치는 소리 같고 땅에 떨어지는 한 알의 밀알 같은 것이 간사의 아름다운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간사는 더 좋은 사역의 자리로 가기 위한 발판이 아니”라고 했다.
아울러 “결론적으로 캠퍼스 사역이 간사들의 일이 되지 않고, 학생들이 일이 되게 해야 한다. 캠퍼스 사역의 결정권과 주도성을 학생들에게 돌려줘야 한다. 어설픈 20대들이 스스로 문제를 진단하고 해결책을 찾아가는 게 필요하다. 우리는 사울의 칼과 갑옷을 입히려고 한다. 다윗이 물맷돌로 도전한 것처럼 학생들이 그들이 가진 것으로 도전하도록 돕는 게 간사의 역할이다. 또 실제 학생들은 많이 실패하게 된다. 그 실패를 용납하고 격려하고, 20대를 믿고 맡겨야 한다”고 했다.
이어진 포럼 2부에서는 최은석 간사(CCC)가 ‘캠퍼스사역자는 어떻게 사역자가 되는가?’, 최창완 간사(DFC)가 ‘캠퍼스사역자의 자질론’, 박예희 간사(JDM)가 ‘캠퍼스사역자가 직면하는 문제와 고민’, 황다은 간사(ESF)가 ‘캠퍼스사역자의 소명과 헌신’이라는 제목으로 청년사역자론의 실제에 관해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