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조 목사(은혜샘물교회)가 지난 27일 나주글로벌교회(담임 최철준 목사) 주일예배에서 ‘사람의 일을 할 것인가, 하나님의 일을 할 것인가?’(요한복음 6:22~29)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박 목사는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나님의 일을 할 수 있는가. 우리가 그리스도인으로서 내 가정, 일터, 교회 공동체 안에서 어떻게 해야 하나님의 일을 할 수 있는지, 머리 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명하는 일을 어떻게 하면 할 수 있는지 우리 모두가 마땅히 해야 할 질문이다. 그리고 답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이 답을 발견하지 못하면 공회전하는 신앙생활이 되고 만다. 우리가 하나님의 일을 하는 사람이 된다면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평화와 기쁨과 지혜와 여러 가지 것들을 누리게 된다. 그런데 하나님의 일을 하지 못하고 사람의 일을 하면서 산다면 공허함 밖에 없고, 거기엔 파괴가 있을 수밖에 없다. 요한복음 6장 말씀에서 기본적인 답을 발견할 수 있다. 예수님은 하나님께서 보내신 이를 믿는 것이 하나님의 일이라고 말씀하셨다”고 했다.
그는 “이 말의 의미를 생각해보기 전에 전형적인 두 가지 오해부터 정리해야 한다. 첫 번째 오해는 이원론적인 사고방식이다. 우리가 교회에서 예배드리고 교회에서 하는 활동에 참여하는 등 종교적일 일을 하면 하나님의 일을 한다고 생각하고, 그렇지 않은 일상생활은 하나님의 일과 상관없는 것처럼 생각한다. 잘못된 사고방식이다. 고린도전서 10장 31절은 너희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고 말씀한다. 먹고 마시는 건 가장 육체적이고 일상적인 일이다. 이 말은 우리가 행하는 모든 일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일이 되게 하라는 표현”이라고 했다.
이어 “이걸 분리해서 생각하면 늘 죄책감을 갖고 산다. 우리가 다 신학교를 가고 목사가 되고 선교사가 되어야 하는가. 먼저 하나님의 부르심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 목사를 하든 무슨 일을 하든지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부르심이 있다. 그 부르심을 따라 우리가 길을 걸어가고 내가 무슨 일을 하든지 하나님이 기뻐하신다는 일을 한다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했다.
이어 “또 한 가지 오해는 일 자체가 그리스도인이 할 수 없는 일이 있다. 하나님께서 우리가 세상 속에서 어떤 일을 하게 할 때 하나님의 목적은 무엇인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이다. 세상 속에서 무슨 일을 하든지 다른 사람을 유익하게 하고 다른 사람을 섬기는 일이 아니면 그리스도인이라고 할 수 없다. 꽤 많은 사람이 무슨 일을 하든지 헌금만 많이 하면 되지 않냐고 생각한다. 이것은 아주 잘못된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하나님은 신명기 23장 18절에서 창기의 돈과 개 같은 자의 소득은 가져오지 말라고 하셨다. 돈만 많이 벌어서 교회에 헌금 많이 하면 되지 않냐는 사고방식은 돈과 하나님을 동시에 섬기려고 하거나 심지어는 돈의 가치를 하나님의 가치보다 더 크게 두는 것이다. 그런 사람은 기독교인이 아니다. 기독이란 말은 한자어로 예수라는 말이다. 예수교 교인은 예수그리스도가 최고의 가치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돈의 가치를 예수님보다 크게 생각하는 사람은 그리스도인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돈은 중요하다. 하나님께서도 신구약 전체를 통해서 우리의 먹고사는 문제에 관해 꼼꼼하게 약속하고 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먹고 마시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예수를 보내신 것은 아니다. 먹고 사는 문제가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중요하고 큰 가치를 우리에게 주시겠다고 약속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박 목사는 “하나님께서 보내신 이는 바로 예수님이다. 이 예수님을 믿는 것이 하나님의 일이다. 이게 우리의 직업, 우리의 일상 속에서 행하는 일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제가 설교자로 살면서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깨달음을 나누고자 한다”며 이 깨달음이 각자의 삶에선 어떤 의미인지 적용해볼 것을 권면했다.
그는 “저는 중학교 1학년 때 목사가 되는 꿈을 처음 품기 시작했고, 어릴 때 하나님이 주신 생각대로 목사가 됐다.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1981년 연말 서울 영동교회에 강도사로 부임했다. 손봉호 박사님이 저를 풀타임 사역자로 부르셔서 동역이 시작됐다. 새해가 되자 박사님은 한 달에 한 번씩 주일 낮 예배 설교 준비를 하라고 하셨다. 많은 성도들이 손 박사님의 설교를 듣는 게 큰 격려와 위로가 되는지 간증하는데, 그 설교를 나이 서른 밖에 안 된 어린 강도사가 하는 건 곤란한 문제였다. 그렇게 설교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어서 권사님 한 분이 제 주일 낮 예배 설교가 은혜가 안 된다고 말하는 것을 지나가다가 들었다. 일 년 내내 설교가 끝나고 나면 마음이 천근만근 무거웠고, 연말쯤 되니까 목사를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 하나님께서 연말쯤에 저에게 결정적인 사건을 하나 주셨다. 그날은 손 박사님이 몸이 안 좋으셔서 제가 오후 예배 설교를 갑자기 하게 되었다. 청년들을 위해서 가정에 관한 강의를 준비했던 것을 바로 들고 나가서 설교했다. 더 준비되지 않은 설교를 했다는 느낌 때문에 예배가 끝나고 난 다음 혼자 사무실에 앉아 있었다. 그때 고등부를 맡은 집사님이 울면서 전화가 왔다”고 했다.
이어 “집사님은 열심히 교회를 잘 섬기고 믿음이 있는 분이었다. 오늘 제 설교가 시작하고 5분도 되지 않아서 울음이 터졌는데 집에 돌아와서 이제 겨우 마음이 진정되어서 고맙다는 인사를 하려고 전화했다는 것이다. 집사님은 10년 전, 처음 예수를 믿기 조금만 더 전에 하나님이 이렇게 가정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걸 알았으면 가정을 그렇게 쉽게 포기하지 않았을 거라는 얘기를 하면서 또 울기 시작했다. 이분이 첫사랑과 결혼했는데 몇 년 되지 않아서 남편이 바람을 피웠다. 그 배신감 때문에 모욕감을 느끼고, 용서하라는 남편의 말을 일언지하에 거절하고 이혼했다. 그리고 예수를 믿고 10년 동안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고 있었다. 집사님은 자기가 너무 하나님의 마음을 몰랐다면서 또 울기 시작하는데 그때 제가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었다”고 했다.
박 목사는 “저는 설교가 너무 힘들어서 심지어는 목사를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까지 하는데, 어린 내가 설교해도 하나님께서는 누군가에게 생명의 말씀으로 들리게 하고 누군가의 삶을 바꾸어놓는 일을 하나님은 계획하고 계시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날 제가 설교에 대한 하나님의 목적을 깨달을 수 있었다. 저는 끊임없이 손 박사님과 비교하고 성도들의 반응에 대해서 민감하게 생각했었다. 저는 지난 1년 동안 설교를 열심히 준비했지만 하나님의 일인 설교를 한 게 아니라 사람의 일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제가 그 사건을 경험한 다음부터 설교를 바라보는 제 태도가 달라질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이어 “설교를 준비하면서 이전에 없던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하나님께서 내게 설교를 하게 하시면 내가 알든 모르든 설교를 통해서 하나님께서 누군가를 살리고 누군가에 치유의 은혜를 베푸시리라는 믿음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반응이 없어도 두렵지 않았다. 하나님께서 분명히 일하셨을 거라고 생각되고 심지어 내가 존경하는 손 박사님에게도 이 순간만큼은 나를 통해서 하나님의 말씀을 공급할 수도 있다는 믿음이 생기기 시작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설교를 한다고 해서 그게 하나님의 일이 되는 게 아니다. 나를 보내신 분, 나를 설교자로 세우신 그 하나님, 예수님께서 주신 설교의 목적이 뭔가를 바르게 알아야 한다. 그리고 성령의 인도함을 받으면서 준비하고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갈 때 그 일이 하나님의 일이 된다. 그게 주님께서 요한복음 6장에서 하시는 이야기”라고 했다.
박 목사는 “내가 예수를 믿는 것과 가정에서 부부로 사는 것이 하나님의 일이 되는 것하고 어떤 관계가 있는가. 먼저 하나님께서 나를 남편으로, 아내로 만드신 목적이 무엇인지 깨달아야 한다. 창세기 2장 18절은 서로 돕는 배필이 되라고 말씀하신다. 에베소서 5장 26~28절은 가정의 목적을 부부가 흠도 티도 없는 하나님의 영광스러운 교회를 세우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그 하나님의 목적을 바르게 알고 그 목적을 이루는 하나님의 전략으로 우리가 바르게 깨닫는 것이다. 거룩해지는 것, 하나님을 닮아 가는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하나님이 주신 전략이 돕는 배필이 되라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신앙생활의 핵심은 바로 이 ‘돕는’이라는 단어다. ‘에제르’라는 돕는다는 단어는 하나님의 동작에만 쓰는 동사라고 한다. 구약성경에 딱 한 번 돕는 배필이 되라고 할 때 이 단어를 쓰고 있다. 이 말은 하나님이 우리를 도우시는 일을 남편과 아내가 대행자가 되어서 서로를 돕는 자가 되고, 하나님이 영광스러운 가정을 세워 교회를 세우는 그 일을 이루어간다는 뜻이다. 부부가 인간적인 사랑도 필요하고 여러 가지가 필요하다. 그중에서도 하나님이 주신 이 목적을 바르게 하고 끊임없이 돕는 자가 되려고 하는 결혼생활을 할 때, 그 일이 하나님의 일이 되고 거기에 하나님의 평화가 임하고 하나님의 영광이 있을 것을 우리에게 약속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또 “자녀를 키우는 일이 하나님의 일이 되게 한다는 건 어떻게 연관되는가. 우리에게 자녀를 보내신 분이 하나님이시다. 부모가 가져야 할 첫째 목적은 자녀가 이 땅에서 잘 먹고 잘사는 게 아니다. 자녀는 키우는 일이 하나님의 일이 되게 할 때 가장 중요한 목적은 자녀가 하나님의 백성,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게 하라는 것이다. 하나님을 바르고 알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사는 자게 되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 아이가 하나님이 공급하시는 평화와 안전과 은혜를 누리기 원한다는 게 부모의 마음에 믿음으로 있을 때 자녀를 키우는 일이 하나님의 일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박 목사는 “본문에 보면 오병이어의 기적 사건 다음에 사람들이 예수님을 왕으로 모시려고 한다. 예수님은 거절하신다. 너희가 나를 찾는 것은 표적을 본 까닭이 아니요 떡을 먹고 배부르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신다. 이 말은 너희가 내가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걸 보고 나에게 왔구나. 내가 너희의 왕이 되기 위해서 왔지만 너희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온 게 아니라고 말씀하신다. 주님은 우리의 먹고 사는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걱정하지 말라고 하시지만, 그보다 훨씬 더 중요한 본질적인 문제들, 하나님과의 관계 문제, 죄의 문제, 우리의 영혼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오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표적이란 예수그리스도가 누구인가를 드러내 보여주는 신호다. 하나님이 보내신 그분. 먹고 사는 정도의 문제 정도가 아니라 내 영혼의 뿌리까지 치유하실 분, 내 삶의 모든 문제를 온전히 치유하실 분으로 내가 이 땅에 온 것이라고 주님이 말씀하신다. 그러면서 겨우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정도로 의지하는 너희들의 왕은 되지 않겠다고 말씀하신다”고 했다.
그는 “우리가 하는 일이 하나님의 일이 되게 하려면, 하나님이 그 일을 하게 하신 목적부터 바르게 파악해야 한다. 성경은 먹고 사는 일에 매달려서 모든 걸 다 놓칠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마태복음 24장은 먹고 마시고 장가 들고 시집 가고 그러다가 방주를 타지 못했다고 이야기한다. 일상생활에 묶여서 하나님의 엄청난 일들을 보고 들었지만 그 의미를 깨닫지 못하고 방주 바깥에서 죽고 말았다는 것이다. 우리의 일상생활이 중요하다. 하나님께서 축복하시겠다고 분명히 약속하셨다. 그러나 일상생활에 묶이지 말고 그 일상생활 속에서 내게 맡겨주신 일 하나하나가 어떻게 하나님의 일이 되는가를 생각하면서 작은 일 하나에 충성하는 사람으로 사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가 작은 일이라도 하나님께서 내게 맡기신 일을 하면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한다는 믿음을 가지고 살 때 결과물이 나오지 않아도 괜찮다. 그러나 하나님께선 우리의 섬김을 받으신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일한다는 말은 바로 그런 말이다. 하나님께선 유명한 사람, 유명한 그리스도인을 기다리는 게 아니다. 하나님의 말씀 앞에서 이런 태도를 가지고 한 걸음 한 걸음 길을 걸어가는 사람을 오늘도 기다리고 계시다”고 했다.
박 목사는 “그 섬김의 결과 어떤 일이 생길지는 오직 하나님만 아시지만, 놀라운 열매가 우리를 통해서도 맺힐 수 있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어떤 말, 우리가 행하는 어떤 일을 쓰실지 모른다. 그러나 분명히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하나님의 일을 하는 사람이 되고, 우리가 하는 일 때문에 하나님이 기뻐하시고 우리도 그 기쁨에 동참하는 자가 되기를 오늘도 기다리고 계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