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이 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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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현 교수
이혼을 처음부터 원했던 커플이 있었을까?

지내다 보니 기대했던 것과 많이 달라서, 참다 못해 이혼까지 가는 것 아니겠는가?

성격차이, 외도, 재정 문제, 부모 욕하기, 학대 등 이혼의 사유들은 다양하다. 이 다양한 원인들 때문에 행복할 가정이 끔찍한 지옥이 된다.

이혼을 앞둔 부부가 상담실을 찾아왔다.

"어떻게 도와드릴까요?"라는 질문에 남편 분이 "글쎄요. 제가 생각하기에 이렇게 상담까지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은데요?"라고 대답했다.

바로 아내 분이 "제가 이혼하자고 하니 겨우 온 거에요."라고 말을 꺼냈다.

그렇게 시작된 부부상담이 한달 만에 서로 부둥켜 안고 "내가 미안했어!"라는 말로 서로 위로하는 장면으로 바뀌었다.

두 사람에게 물었다.

"두분 생각하시기에, 무엇이 두 분의 관계를 한달 만에 바꿀 수 있었나요?"

아내가 남편에게 시선을 돌렸다. 남편에게 먼저 말해도 좋다는 표현이었다. 이어 남편이 미소 지으며 말했다.

"저는 제 마음 속 저 깊이, 지하실에 숨어있던 생각을 보게 되었어요. 저는 아내가 저를 볼 때, 존경할 만한 구석이 하나도 없는 남자로 생각할 거라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런 생각이 제 마음 속에 숨어 있었던 거지요. 저도 모르게요... 그러다 보니 저를 존중해주는 것 같은 여성을 보면 좋았지요. 그 가짜 생각 때문에... 아내에게 미안하지요."

이어 아내가 말했다.

"저도 남편과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저도 마음 속 생각을 보게 되었어요. 남편이 저에 대해 사랑하고 좋아한다는 표현이 없어서 저 스스로 형편없는 여자로 생각했던 거에요. 그래서 남편에게 사랑을 구걸했던 것 같아요. 그게 우리 두 사람 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은 거구요."

그랬다. 두 분 이야기에 공통점이 있다. 자기 마음 속에 작동하고 있던 숨은 생각들을 스스로 보게 되었다는 점이다. 여기에 더해 남편이 중요한 말을 남겼다.

"지옥 같았어요. 어느 때부터 거의 매일 싸웠지요. 지금 생각해보면 우리 둘 사이에 뭔가 두꺼운 막 같은 것이 있었던 것 같아요... 정확히 말하면 저의 마음에 그런 막이 있어서 제 속을 잘 들여다 볼 수 없었던 것 같아요."

아내 분이 이어 말했다.

"저도요. 뭔가 잘못된 생각이 조정하고 있었다고 말하면 맞을지 모르겠어요... 어쨌든 그런 생각이 저의 마음을 지옥같이 만들었고요. 우리 관계도 지옥으로 만든 것 같아요."

두 분의 말이 옳았다. 이후 상담의 초점을 함께 정했다. 마음 속 잘못된 생각을 찾고 그것을 옳은 생각으로 바꾸는 것으로 정했다. 그 결과는 놀라웠다. 그들 자신이 회복되는 것은 물론, 지금은 다른 부부들에게 행복한 부부가 되는 비결을 알려주는 부부 상담자의 역할을 하고 있다.

첫째, 그들은 정말 행복한 인생이 되길 바랬다. 그래서 순간순간 변하기 쉬운 감정이라는 놈의 노예가 되지 않고 대신 생각을 정확하게 하기로 결심했다.

둘째, 그들은 자기 자신과 소통했다. 자신이 무엇을 생각하고 있고 그 생각이 정말 맞는지 따져보았다.

셋째, 그들은 결혼이 과연 무엇인지? 부부관계란 본질적으로 어떤 의미를 갖는 것인지? 궁금해 했다. 그들이 궁금해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정말 자기 인생이 행복하길 바랬기 때문이다.

넷째, 그들은 정말 행복하기 위해 무엇을 취하고 무엇을 버릴지 심각하게 고민했다. 그리고 그것을 실행에 옮겼다. 그들은 서로를 아끼며 잘 소통하는 것을 우선순위로 삼았다.

다섯째, 그들은 인생의 문제를 스스로의 힘 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했다. 그래서 도움을 받았다.

이 글의 다음 편부터 위의 다섯 가지 비결에 대해 하나씩 다뤄보고자 한다.

지금 당신의 마음에 크고 작은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가? 전문가의 도움을 구하라. 부부문제, 자녀문제, 개인문제 등 아무리 작은 문제라도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말대로 전문가에게 도움을 청하라.

정우현 교수(미드웨스턴 침례신학대학원 상담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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