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수영로교회(담임 이규현 목사)가 23일 오전 11시 본당에서 故 정필도 원로목사 위로예배를 드렸다. 예배에선 호산나교회 원로 최홍준 목사가 ‘선한 싸움을 싸우게 하신 주님’(딤후 4:6~8)’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최 목사는 “참 안타까운 것은 부산교회 뿐만 아니라 전국 교계의 목사님들이 아쉬워하고 안타까워하고 있다. 정 목사님이 돌아가신 후에 많은 분들이 저를 위로한다. 제가 부산에 온지도 35년이 되었다. 87년도에 부산에 와서 곧장 성시화를 만들게 되었는데, 그것을 시작으로 교회에선 담임목사이지만, 부산성시화에선 부교역자였다. 정 목사님을 모시고 부산성시화에 일했던 것”이라며 “하나님께서 초교파적으로 부산을 하나로 만들고, 불교 도시였던 부산을 기독교 도시로 만든 분 역시 정필도 목사님이었다”고 했다.
이어 “정필도 목사님은 8년 동안 부산성시화운동에서 본부장으로 사역을 하셨고 기반을 잡으셨다. 그리고 제가 물려받아 6년을 사역했다. 그러면서 부산성시화는 모든 시스템이 부산을 거룩한 도시로 만드는 역사에 자리를 잡게 되었다”며 “지금까지도 부산성시화는 견고하게 서 있으며 불교 도시를 기독교 도시로 만든 것에 자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성시화를 이룬 칼빈과 같이 故 정 목사님은 부산을 성시화 함에 앞장섰다. 하나님께서는 서울 출신인 정필도 목사님을 부산으로 오게 하셔서 사역을 하게 하신 것에는 하나님의 뜻이 있음을 알게 된다”며 “개인적으로 부산에서 35년간 故 정 목사님과 함께 했다. 하나님께서는 정 목사님을 통해 부산 뿐 만 아니라 전국과 세계적으로 놀라운 일을 하셨는지 모른다. 오직 그분은 무릎으로 목회를 하셨고, 이것을 모든 후배들에게 모범이 되었다”고 했다.
이어 “주님은 정 목사님을 바울과 같이 사용하신 것 같다. 선한 싸움을 싸우셨고,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키신 분이다. 귀하신 목사님을 이젠 세상에서 볼 수 없지만, 바울이 받은 의의 면류관을 받으시고 행복해 하실 목사님을 생각하면서 여기에 모인 모든 심령들이 위로받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 “사도행전 20장 24절 말씀을 보자. 故 정 목사님은 부산에 오셔서 돌아가실 때까지 부산에 계셨다. 정 목사님이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길 때, 병원 측에서는 인공호흡기를 쓰고 치료할 것을 추천했다. 정 목사님은 의사들로부터 인공호흡기를 왜 사용해야 하는지를 듣고,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며 “현재 병원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인위적으로 생명을 연장하는 일을 통해 힘들어 하고 있다. 정 목사님은 하나님의 부르심을 알고 계셨던 것 같다. 그리고 곧장 하나님의 부름을 받은 것 같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부르실 때는 인위적으로 생명을 연장하다가 부르시는 것이 아니라 순리적으로 때가 찰 때 부르신다. (이 일은) 정 목사님 다운 결단이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아울러 “분명한 것은 (故 정필도 목사는) 복음을 위해 한 평생을 목회하셨고, 국내와 세계를 다니시며 복음을 증거하고, 사람을 변화 시키며, 선교사와 목회자들을 변화 시키는 사역을 하셨다”며 “이제 모든 짐을 내려놓고 바울이 받았던 의의 면류관, 그 면류관을 받으면서 주님과 더불어 행복하고 평안한 삶을 사시는 정 목사님을 믿음으로 바라보면서 모두가 위로를 받고 마음의 평안을 갖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울산 우정교회 담임이며 수영로교회 출신 담임목회자협의회 총무인 예동열 목사가 조사를 전했다. 예 목사는 “목사님(故 정필도 목사)이 아끼고 사랑했던 많은 성도들과 제자 목사들이 목사님이 가셨다는 소식을 접하고, 제일 먼저 부르짖었던 아쉬움과 탄식”이라고 했다.
그는 “저 역시 영의 아버지를 잃은 슬픔에 많이 슬프고 눈물이 난다. 더 오래 사시면서 더 많은 가르치심을 주시고, 따끔하게 야단도 처 주시길 바랐는데, 아버지를 잃은 슬픔에 많이 허전하기만 하다”며 “제가 목사님을 만나지 못했다면 목회가 무엇인지도 모른 채 목회를 했을 것 같다. 목사님 곁에서 섬길 때, 저에게 설교 원고를 가지고 오라고 하시고 설교 원고 빈칸에 큰 글씨로 ‘가장 존귀한 분들’이라고 적으라고 알려 주셨다. (그것은) 절대 성도들은 네가 가르치고 야단 칠 대상이 아닌 가장 존귀한 분들임을 명심하고 설교할 때, 성도들이 점점 더 성숙하고, 예수님을 닮은 성도들이 되어간다는 것을 말씀하셨다”고 했다.
이어 “저에게 그 한 마디가 충격이었고, 지금도 설교 원고 첫 장에 가장 존귀한 분들이라고 적고 설교를 전한다”며 “감사하다. 제가 목사님께 보고하러 본당 뒷방에 갔을 때, 목사님께서 벽에 붙은 기도문을 소개 하시면서 집회를 갔다 오면 피곤한데 아무리 피곤해도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기도하신다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기도 중요한 것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 그러나 기도는 그 정도 안다고 되는 것이 아니고, 나는 이것을 하지 않으면 죽는다. 기도는 나에게 목숨이다’그런 사람만 기도할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 제가 목회를 하면서 참으로 힘들 때, 기도가 답인 것을 알면서도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피곤했을 때, 저는 목사님의 말씀을 붙잡고 기도했고, 과연 말씀대로 어려움과 고난을 하나님의 은혜로 잘 통과할 수 있었다. 감사하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목사님을 모시고 부산에 한 부흥회를 다녀왔는데, 목사님께서 저에게 ‘이때까지 목회를 잘못 배웠다고 따끔하게 야단치시면서 똑같은 말을 왜 부정적으로 말한다며 기도할 때, 마귀가 물러갈 것을 얘기하지 말고, 성령의 충만함을 기도하면 그것이 훨씬 더 성경적이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기도임을 가르쳐 주셨다”며 “그 말씀이 저의 인생을 바꾸는 백만 불짜리 말씀이 되었다. 저를 포함해서 제자들에게 늘 하셨던 말씀을 기억할 것이다. 받은 은혜와 사랑이 너무 커서 주님이 시켜 주시면 시켜 주시는 대로 황소처럼 일할 것”이라고 했다.
예 목사는 “황소목회, 내 시간과 물질, 몸을 죄 짓는데 쓰지 않고, 오직 주님만을 위해 쓰겠다. 오직 주님, 무슨 일이든지 인간적인 방법으로 해결하지 않고 기도로 돌파하겠다. 기도 돌파, 하나님은 사랑하는 만큼 지경을 넓혀 주신다. 원수 같은 사람도 사랑하게 해 달라고 울면서 기도하라. 사랑목회, 이것을 주님이 오실 때까지, 천국에서 목사님을 만나 뵐 때까지 잘 박힌 못과 같이 간직하겠다”고 했다.
이어 “요즘 장례식을 가보면 100세 시대가 된 것 같다. 이런 때에 82세는 너무 짧다. 목사님이 초등학교 때부터 가지셨던 ‘온 백성이 다 예수 믿는’ 그 열매를 보시기엔 너무도 짧은 시간이고, 목사님이 전 세계를 다니시며 복음을 전하셨던 그 도시들이 다 성시화가 되기까지는 너무도 짧으며, 손주들이 결혼해서 손주들의 자손을 보는 것도 너무 짧은 시간”이라며 “그러나 목사님은 평생 매일 지구를 한 바퀴씩 돌며, 열방의 선교사님들과 백성들을 위해 충분히 기도하셨고, 수영로교회 성도들을 넘치도록 사랑하셨으며, 가족들을 사랑하시고 충분히 존경과 사랑을 받으셨다. 목사님의 사명은 제자들을 길러 담임목사로 보내어 한국교회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늘 말씀하셨는데, 부족하지만 엘리야와 같은 목사님에게 훈련받은 제 2,3,4의 엘리사 후보들이 한국교회 곳곳에서 목사님께 받은 영성을 잘 이어가고 있으니 충분히 다 하셨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목사님, 이제 천국에서 편히 쉬시고, 먼저 간 허다한 증인들과 함께 응원해 주시길 바란다”며 “저희들도 목사님이 걸어가신 발자취를 따라 죄와 사단을 이기고, 세상과 자신을 이기고, 믿음의 주 온전케 하시는 예수 그리스도만 바라보면서 믿음의 경주를 힘써 달려가겠다. 사랑합니다. 목사님을 기쁨으로 만나 뵐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편 이후에는 이은경 집사의 조가(찬양 258장 감사함으로), 소명교회 원로 조영호 목사의 축도로 모든 일정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