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이 말하는 적그리스도란 기독교에 대한 노골적인 이교도 반대자가 아니라, 스스로 그리스도인인 것처럼 가장하면서 교회 내부에서 신앙을 파괴하려고 획책하는 자인 것이다.
칼빈은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그리스도에 대한 부인은, 예수님이 그리스도이시라는 말 한마디를 부인하는 것만이 아니라 복음 안에서 아버지께서 우리에게 보여 주신 예수님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 된다. 하나님의 아들에게 그리스도라는 칭호를 부여하면서도 예수님을 단순한 인간으로 간주하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그리스도께 속한 것을 하나라도 제하여 버린다면 그리스도는 부인되고 마는 것이다.”
물론 거짓 교사들도 겉으로는 그리스도인들과 동일한 하나님을 섬기는 체 했을 것이다. 그들은 “우리는 예수에 관한 견해에서만 너희와 다르다”라고 말했을 것이다. 그러나 절대로 그럴 수는 없다고 요한은 말한다. 예수님은 근본적으로 하나님의 본체(빌 2:6)이신데, 예수님의 하나님 되심을 부인하는 것은 곧 하나님을 부인하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요한은 “아버지를 갖는다”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그리스도를 발견하는 자는 아버지도 발견하게 되며, 삶 속에서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고, 그 자신 안에 하나님을 소유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예수를 그리스도로 고백하지 않으면 거듭나지 못하고 하나님의 공의로운 심판 아래 놓이게 된다는 말이다.
제임스 보이스 「요한서신 강해설교」 중에서
출처: 햇볕같은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