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애미헤럴드월드리뷰의 국제전문가인 프리다 기티스가 "중동이 변화하고 있는 5가지 징조"라는 기고를 통해 "중동에 대한 편견을 버리라. 고정관념을 지워 버리라"고 요청했다.
일반적으로 중동은 정치와 종교의 나라들이다. 강력한 독재정권과 이슬람의 종교적 통치가 이 세계를 지배하고 있다. 물론 이 점은 사실이며 여전히 이 두 가치가 중동 세계의 중요한 축이다. 그러나 탱고와 살사 댄스가 정치 이데올로기나 종교심보다 더 중요해지고 있다. 요르단의 수도인 암만에서 번창하고 있는 나이트클럽에는 세속적인 청년 뿐 아니라 매우 정치적인 청년들도 많다.
그 다음으로 중동에서 "유머"가 매우 강력한 무기가 되고 있다. 무슬림형제단이라는 견고한 정치 세력이 이미 아랍을 쥐고 있어 어떤 진보 세력도 그들에게 도전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다. 그러나 "꺾을 수 없다면 비웃어라"는 말이 있다. 진보 세력들은 인터넷 등을 통해 기존 보수 세력에 대한 풍자를 즐기고 있다. 간혹 이들이 이슬람 모독죄로 잡혀 가기도 하지만 풍자는 계속되고 있다. 이집트에서는 경찰들이 코미디언들을 전문적으로 뒤쫓는 진풍경까지 벌어지고 있다.
세 번째는 반미주의가 없어지고 있다. 과거 미국과 전쟁이라도 벌일 듯 달려들던 중동은 사라져가고 있다. 그렇다고 미국에 대한 동경론도 없다. 최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암만을 방문했을 때에 젊은이들은 거의 관심을 기울이지 조차 않았다.
네 번째는 이스라엘에 관한 관심도 없다. 일반적으로 중동 세계는 이스라엘에 대한 적개심에 불타고 있었다. 그러나 독재자들이 이스라엘에 대한 적개심을 공공연히 드러내 정치 세력을 결집하던 시대는 지났다. 젊은이들은 이런 고리타분한 전략에 거의 속지 않고 있다.
마지막으로 심지어 독재의 상징인 왕들 조차 민주주의를 원한다고 말한다. 아랍의 봄은 중동인들이 원하던 정치적 자유를 이뤄내진 못했다. 그러나 분명 역사적으로 한 획을 긋긴 했다. 요르단의 왕 압둘라 2세는 자신도 민주주의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물론 이 말을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왕의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온다는 것 자체가 아랍의 중대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기티스는 "중동은 확실히 변했다. 시위가 일상다반이 됐고 상황이 변하고 있다"고 글을 끝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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