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기도] 하나님을 믿고 또 나를 믿어라

오피니언·칼럼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우리가 사용하는 믿음, 신뢰, 비전, 행복 등이 세상 사람들이 사용하는 것과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로또복권에 신뢰와 비전을 두고 행복을 기대하며 복권방을 기웃거렸던 저를 돌아봅니다. 제자들의 믿음이 예수님께 능력 있는 제자로 인정받아 다가올 새로운 이스라엘의 지도자가 되기를 원하는 지극히 현세적인 것이 아니었는지요? 예수님은 마지막 십자가를 앞에 두시고 그런 제자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주십니다. 복권가게를 향한 얄팍한 믿음 속에 있는 저에게도 배려 깊은 주님의 격려 말씀을 주옵소서. 새로운 이스라엘을 세우기보다 십자가에 죽으시어 세상을 구원하실 예수님을 바르게 믿는 믿음이 옳은 믿음입니다.

예수님을 저의 하나님으로 온전히 믿게 하옵소서. 예수님을 저를 구원하신 주님으로 영접합니다.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아라. 하나님을 믿고 또 나를 믿어라.”(요14:1) 걱정할 것이 아닌, 걱정해도 해결할 수 없는 문제에 얽혀 근심하며 고민하는 저에게 주신 말씀입니다. 걱정 없는 믿음을 원합니다.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다 인도하실 것을 믿게 하옵소서. 지금 상상할 수도 없는 엄청난 진보가 과학과 기술, 모든 분야에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봄날 우리를 꼼짝 못 하게 하는 곤경에 갇혀 있습니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바이러스 앞에 온 국민이, 하나님의 교회가 꼼짝 못 하고 있습니다.

그 바이러스가 제가 만나고, 제가 숨 쉬는 새벽공기와 함께합니다. 이 안쓰러운 상황에서 구원하옵소서. 그러나 깊이 숙고해야 할 것은 정말 제가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믿고 있는가 하는 의문입니다. 진정 예수님이 나의 구원자이심을 믿게 하옵소서. 전혀 근심할 것이 없음을 알게 하옵소서. 그 믿음 안에서 이 찬란하고 아름다운 봄을 즐기며 감사하게 하옵소서. “예수 따라가며 복음 순종하면 우리 행할 길 환하겠네.” 우리와 이 민족이 하나님을 바르게 알며 사회와 정치 경제 모든 분야에서, 또 세계를 뒤덮은 감염병으로부터 신속히 안정을 찾게 하옵소서. 주님께서 하시는 일을 하고, 아니 그보다 더 큰 일도 하게 하옵소서. 주님의 이름으로 구하겠습니다. 다 이루어 주옵소서. 그리하여 하나님께서 영광 받으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449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와 숭의여대에서 교수, 교목실장으로 일했으며, 한국기독교대학 교목회 회장, 한국대학선교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기도시집 香>,〈주를 대림하는 영성>, 〈성서다시보기>(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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