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인도주의 단체 사마리안퍼스(Samaritan's Purse) 대표인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가 “최근 서부 우크라이나에 야전병원을 열었다”면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지도자들을 위해 기도해달라고 전 세계 기독교인들에게 촉구했다.
그래함 목사는 최근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서부 지역을 탈출하는 현지인들을 섬기기 위한 사마리안퍼스의 노력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 단체는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간)부터 환자를 받기 시작한 야전병원을 리비우에 설립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에 가서 그것이 필요한지 물었다”라며 “야전병원을 설립할 수 있다고 말하자마자 (현지인들이) 그렇게 하기를 매우 열망했다”라고 전했다.
그래함 목사는 전쟁으로 폐허가 된 우크라이나 지역을 탈출한 사람들은 전쟁의 결과로 입은 부상뿐만 아니라 해결해야 할 일반적인 ‘건강상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뇨, 심장질환, 고혈압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포격으로 인해 부상당한 사람들이 많이 있다”라며 “트라우마 치료를 많이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함 목사는 분쟁이 동유럽을 휩쓸고 있는 상황에서 기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앞서 그래함 목사는 특히 기독교인들에게 전쟁을 피하기 위해 푸틴의 마음에 하나님이 일하시도록 기도하자고 촉구했다. 그러나 일부 비평가들은 그의 기도 요청에 우크라이나인들이 포함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래함 목사는 CP와의 인터뷰에서 “기독교인들은 지도자들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면서 “그들을 위해 기도한다고 해서 그들을 지원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가 그들과 동의한다는 의미가 아니다”라며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하라고 명하신 일을 한다. 그것이 바로 기도다. 이 지역의 지도자들을 위해 합의에 도달할 수 있도록 계속 기도하도록 격려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그래함 목사는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한 ‘대학살’(carnage)이 앞으로 몇 년 동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관계를 손상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빌리그래함복음주의협회(BGEA) 회장이기도 한 그래함 목사는 러시아 종교 및 정부지도자들과 가졌던 과거 모임으로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그는 “러시아에 갈 때 정치적인 이유로 거기에 가지 않는다”라며 “우리는 영적인 이유로 그 곳을 간다… 우리는 교회에 영향을 미치기를 원한다. 러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큰 땅이다. 이곳은 거대한 나라이며 우리는 교회를 최대한 돕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래함 목사는 과거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 지도자들과의 만남에 대해 “복음주의 활동에 도움이 되고 교회와의 관계를 개선하고, 러시아에서 긍정적인 힘이 되려는 열망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가지 않고 그들과 이야기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앞서 그래함 목사는 러시아 정책을 반대하는 행동을 주저하지 않았다.
2016년 그는 공개복음화의 자유를 심각하게 제한하는 법률에 반대해 모스크바에서 개최될 박해받는 기독교인을 위한 세계정상회의 장소를 러시아에서 다른 지역으로 옮겼다.
구체적으로 이 법은 교회 밖 전도를 금지하고 주거지역에서의 선교활동을 제한하며 기독교인들이 다른 사람들과 신앙을 공유하기 전 허가를 받도록 요구했다.
사마리안퍼스는 그간 우크라이나에 있는 3천2백여 교회를 발굴해 ‘오퍼레이션 크리스마스 차일드’ 파트너로 협약했다. 오퍼레이션 크리스마스 차일드는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신발상자와 크리스마스 선물을 보내는 캠페인이다.
그래함 목사에 따르면 지난 1996년부터 1천2백만 상자를 전달했다. 사마리안퍼스는 66만 상자를 올해 교회에 전달했고 전쟁이 발발하기 전 이 가운데 40만 상자가 배포됐다.
그래함 목사는 “전쟁이 중단된다는 희망을 갖고 나머지를 배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전쟁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기독교인들이 기도해달라고 격려하면서 인터뷰를 마쳤다. 그는 “그들은 엄청난 고통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