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출판 세움북스가 박홍섭 목사(부산 한우리 교회)의 신간 <말할 수 없는 영광>을 출간했다. 이 책은 저자가 시무하는 교회에서 신약 베드로후서를 강해한 설교집이다.
베드로전후서는 교회가 겪을 수 있는 여러 가지 고난과 미혹에 대하여 위로하고 권면하는 말씀이다. 따라서 본서는 성도에게 ‘고난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가?’, ‘미혹에 흔들리는 교회를 바로 세우기 위한 하나님의 지혜는 무엇인가?’, ‘신앙의 성숙이란 무엇인가?’, ‘성도의 자랑, 교회의 영광이란 무엇인가?’ 등과 같이 신앙생활을 하며 가질 수 있는 많은 물음과 고민에 대한 답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믿는 우리의 신앙에는 어느 정도의 피상성이 존재한다. 거기에 타락한 죄성이 결합 되면 하나님을 내 삶의 수호신 정도로 생각하고, 믿음과 기도가 자신의 소원을 이루는 도구인 줄로 여기는 무속적 경향들이 생긴다. 열심히 믿고 잘 믿으면 어려움은 적어지고 좋은 일만 생긴다는 막연한 생각들이 다 그런 오해의 일종이다. 신자의 일생은 이런 우리의 피상성과 타락한 종교성을 수정해 가면서 삼위 하나님을 바르게 섬기고 이웃들을 바르게 사랑하는 삶으로 이끌어 가시는 하나님의 복된 간섭의 여정이다”라고 했다.
그는 “대학교 2학년 때부터 시작된 가정의 경제적 어려움은, 왜 열심히 신앙생활 하는 신자에게 이렇게 힘든 고난이 주어지는지에 대한 심각한 고민을 주었다. 그 와중에 찾았던 탈출구가 신비주의 신앙이었다. 기도원을 찾아다니면서 산 기도, 금식 기도, 철야 기도 등 기도에 빠져 방언과 신유와 더 강력한 종교적 체험을 추구하였고, 입신에 대한 열망으로 답을 얻으려고도 했다”라며 “몇 번의 휴학을 하며 수금 사원과 프레스 공장을 다니면서 어렵게 간신히 대학을 졸업하고 취직해서 열심히 살던 중, 갑작스러운 발병으로 직장 생활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을 때 그 고민은 좌절과 절망, 하나님에 대한 분노로 바뀌었다. 그렇게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던 중 베드로전서 1장 8-9절의 말씀을 읽다가 믿음의 결국, 곧 영혼의 구원이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말할 수 없는 영광스러운 즐거움으로 기뻐하는 상태’로 가는 일임을 알게 되었다”라고 했다.
이어 “성령께서 진리의 밝은 빛으로 조명해 주신 내 영혼의 상태는 그 말씀에 비해 너무나 천박하고 미미하고 초라했다. 내 자신은 너무나 악하고 미련하고 고집이 센 존재이기에 고난이라는 수단으로 나를 깨뜨리지 않으면 은혜의 방편인 말씀과 기도를 바르게 사용하지도 못하는 존재임을 보게 되었다. 그러자, 고난을 사용하여 믿음의 결국, 곧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리로 이끌어 가시는 하나님의 지혜가 얼마나 놀라웠던지 모른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말씀 중심의 신앙보다는 신비주의 신앙의 영향이 더 강하게 남아 있던 나에게 어느 날 ‘이 소리는 우리가 그와 함께 거룩한 산에 있을 때에 하늘로부터 안 것을 들은 것이라. 또 우리에게는 더 확실한 예언이 있어 어두운 데를 비추는 등불과 같으니 날이 새어 샛별이 너희 마음에 떠오르기까지 너희가 이것을 주의하는 것이 옳으니라. 먼저 알 것은 성경의 모든 예언은 사사로이 풀 것이 아니니 예언은 언제든지 사람의 뜻으로 낸 것이 아니요 오직 성령의 감동하심을 받은 사람들이 하나님께 받아 말한 것임이니라’는 베드로후서 1장 16-21절의 말씀이 천둥소리와 같이 다가왔다”라고 했다.
이어 “그 이후 성경을 더 깊이 알고자 신학을 공부하고 목사가 되었다. 이 책은 2017년 4월 2일부터 2018년 4월 22일까지 한우리 교회에서 교우들과 나누었던 베드로전후서 설교문이다. 왜 성도의 삶에 고난이 있는지, 왜 우리 주변에 그렇게 많은 미혹이 있는지, 그렇게 고난과 미혹의 세상 속에서 성도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생각하며 하나님의 말씀이 어두운 데를 비추는 등불과 같이 우리의 마음에 떠오르는 은혜를 기대하며 나누었던 말씀들을 정리했다”라고 했다.
끝으로 저자는 “짧은 인생이다. 하나님께서 교회에 주신 진리의 말씀대로 순종하며 나아가는 삶만큼 복된 인생은 없다. 우리가 품고 살던 헛된 소원들이 고난을 통해 깨지고, 말할 수 없는 하늘의 영광이 그 자리에 소망으로 잉태되어, 우리의 삶을 복된 길로 이끌어 갈 수만 있다면 좋은 것이다. 그 거룩한 나그네의 순례 여정에 많이 모자라고 부족한 설교이지만 조금이라도 힘이 되고 도움이 되면 좋겠다”라고 했다.
한편, 박홍섭 목사는 동아대학교 환경공학과와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을 졸업했으며 1998년 5월부터 2022년 현재까지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부산 한우리 교회를 담임하고 있다. 교단 신학교인 부산 신학교에서 교의학을 강의하고 있으며 2015년 6우러 부터는 후배 목사들과 함께 <교회를 위한 신학 포럼>을 창설하여 개혁 신앙에 기초한 교리와 경건, 삶을 아우르는 총체적인 복음 운동을 펼치고 있다. 저서로는 <말할 수 없는 영광>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