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사역단체 복음한국이 지난 8일 저녁 ‘득템력에 능력을 키우라! 오직 복음으로!’라는 주제로 3월 랜선 수련회를 개최했다. 이날 ‘만화로 보는 천로역정’으로 유명한 최철규 작가가 ‘멸망의 도시를 떠나며’(마태복음 13:15~17)라는 제목으로 간증했다.
최 작가는 “저는 어린 시절 교회에서 사고뭉치로 자라났다. 어머니는 새벽예배를 드리고 집에 오셔서 항상 안수기도를 해주셨고, 어머니가 기도하시다가 흘리는 짠 눈물 맛을 보면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어머니의 기도내용은 항상 똑같았다. 자녀들이 커서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삶을 살게 해달라고 기도하면서 우셨다. 제가 초등학교 3학년 때 어머니가 폐결핵 4기로 한 달 밖에 살지 못한다는 판정을 받으셨다. 어머니는 하나님께 원 없이 기도하다 죽겠다고 하시면서 기도원에 들어가서 기도를 하고 나오셨는데, 3개월이 넘어도 돌아가시지 않고 살아계셨다. 다시 종합검진을 받고 폐 사진을 찍어보니까 결핵이 없어졌다. 어머니는 그때부터 전도를 더 많이 하셔서 목회자와 장로님을 많이 만드셨다”고 했다.
이어 “제가 초등학교 5학년 때 완치된 줄 알았던 어머니는 폐결핵 균이 척추뼈로 전이되어서 척추뼈 마디를 다 녹이고 있었다. 급하게 등 쪽 30cm를 개복해서 수술하고 골반부터 허벅지까지 깁스를 하셨다. 어머니는 뒤로 눕지 못해 욕창이 생길 정도로 힘든 가운데 계셨다. 이런 생활이 2년이 지나가니까 엄마가 항상 얘기하는 그 천국으로 차라리 가시는 게 낫지 않겠냐는 생각이 들었다. 어머니가 두 번째 수술을 받고 나왔는데 의식불명 상태가 됐다. 드릴로 구멍을 뚫고 주사기로 뇌에 찬 물을 빼내니까 15분 동안 온전한 정신이 돌아오셨다. 어머니는 돌아가시면서 마지막 서원기도로 남편이 교회에 충성된 일을 하는 장로가 되게 해달라는 것과 아들 세 명 중에 목회자의 길을 걷는 아들이 한 명 나오게 해 달라는 기도를 하시고 손을 떨구셨다”고 했다.
이어 “어머니가 돌아가신 다음 날부터 저는 죄인 중에서도 괴수라면서 자신을 학대했었다. 무거운 마음을 내려놓을 수 없어서 형들에게 엄마가 밤마다 괴로워하고 힘들어하는 소리를 들을 때마다 솔직히 돌아가시길 바랐다고 하니까 큰형과 작은 형도 눈물이 터져 나왔다. 아버지는 아내 잃은 슬픔을 매일 밤 술로 달래셨고 1년이 지나 지금의 새어머니가 오셨다. 원치 않는 삶의 방향으로 자꾸 가게 되고, 집의 환경이 싫다보니까 술, 담배를 빨리 배우고 비행 청소년이라는 피폐한 인생이 시작되었다”고 했다.
그는 “작은 형은 엄마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신학교에 입학해서 1년을 잘 다니고 자퇴 선언을 했다. 선언하고부터 가슴이 아프다고 해서 종합검진을 받아 보니까 결핵, 급성폐렴 등 7가지 합병증에 걸렸다. 결핵환자만 가는 격리병동에서 완치 될 때까지 있다가 집에 왔는데 신학을 안 하겠다고만 하면 병이 다시 심해졌다. 그런 일이 몇 번 있고 나서부터 작은 형은 하나님이 자신을 목회자로 세우셨다고 인정하고 무릎 꿇고 그 길을 걸어갔다. 아버지는 고향교회에서 시무 장로로 왕성히 활동하시다가 은퇴하셨다. 어머니께서 돌아가시면서 하나님께 드린 마지막 서원 기도가 하나님이 원하시는 때에 이뤄진다는 것을 목도하면서 살아가고 있다”고 했다.
최 작가는 “저는 성인만화가로 데뷔해서 9권의 성인만화책을 냈던 만화가였다. 담배는 하루 한 갑 반에서 두 갑 반 씩 피웠고 4일에 한번 씩 정신을 잃을 때까지 폭음하며 세상의 유희를 좇던 삶을 살았다. 원고가 급하다 보니까 주일성수도 하지 않게 되었다. 교회를 안 나가게 되면 사고가 날까봐 두려움이 있었는데 일 년 동안 신앙생활을 안 해도 평탄하고 순탄한 삶이 계속되었다. 그러다 보니까 내 속에서 하나님이 없다는 무신론자가 되었다. 그때부터는 담대하게 죄를 짓게 되었다. 하나님이 계시지 않다는 생각 하에 돈이라는 그 종이가 나의 미래를 보장해줄 것이라는 잘못된 생각으로 밤을 새우며 성인만화를 그렸다”고 했다.
이어 “그런 삶을 살아가던 중 28살 때 잦을 기절과 기침을 했는데 기흉이란 병명이었다. 의사가 기침을 많이 하면 폐가 다시 정상으로 펴진다고 해서 살려고 열심히 기침을 계속했다. 그런데 기흉에서 농흉, 혈흉까지 가게 되었고, 병원 생활 40여 일 만에 패혈증이 시작되었다. 저는 매일 고열에 시달리면서 숨을 제대로 쉴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 자가 호흡이 안돼서 호흡기를 꼈고 몸무게는 46kg까지 빠졌다. 수전증이 와서 떨리는 손으로 살아보겠노라고 밥을 먹는 나 자신을 보는데 눈물이 났다”고 했다.
최 작가는 “하루는 어머니가 저에게 말씀을 읽어야지만 하나님이 고쳐주신다고 하셨다. 성경말씀을 읽게 되면 평안이 오고 두려운 마음이 없을 거로 생각했었다. 잠언 10장 23절에 악인에게는 그의 두려워하는 것이 임하거니와 라는 말씀이 있다. 고린도후서 13장 5절에 내가 구원받은 자인지 아닌지 시험해보고 확증해보라는 말씀을 읽는데 손이 떨려오기 시작했다. 요한일서 5장 10절에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자에게는 하나님의 증거가 있다고 나오는데, 11절에 영생을 주신 것이 그 증거라고 했다. 말씀에 대한 고민이 꼬리를 물면서 어떤 때는 안심이 됐다가 내가 구원받은 자인가 아닌가 불안해서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의사는 수술해도 죽고 안 해도 죽을 거니까 편하게 보내주라고 아버지에게 이야기했다. 조직검사를 두 번이나 했지만 오른쪽 폐가 괴사했다는 판정을 받고 제거해야 하는 시간이 왔다. 구원에 대한 확신이 없어서 죽음 이후 내세에서 감당할 수 없는 고통 속으로 가게 될까봐 두려웠다. 수술을 받기로 한 날 아침 하나님께 처음으로 기도드렸다. 교회 마당만 밟았던 죄인을 불쌍히 여겨 주셔서 한 번만 살려주신다면 성인만화를 그리지 않고 하나님 기뻐하시는 만화를 그리겠다고 기도했다”고 했다.
이어 “기도하고 나와서 기침을 하는데 핏덩어리를 게우고 나서 정신을 잃고 바닥에서 벌벌 떨며 누워 있었다. 왜 이렇게 허망하게 죽어야 하는가 생각하면서도 너무 고통스러우니까 죽여달라는 말이 나왔다. 한편으로 살고 싶은 마음에 살려달라고 복도에서 악을 쓰면서 소리를 질렀다. 그 시간도 지나고 나니까 포기하는 시간이 돌아왔다”고 했다.
그는 “수술 전 엑스레이 사진을 찍고 병동으로 돌아오니까 담임목사님이 오셔서 하나님께서 함께해 주실거라고 하셨다. 목사님께 구원에 확신이 없어서 두렵다는 말을 못 하고, 지옥 간다는 두려움으로 눈물 흘리고 있을 때 주치의가 뛰어왔다. 어제 찍었던 엑스레이 사진과 조금 전에 찍었던 엑스레이 사진 두 장을 가져왔는데 제가 기도드리고 온 4시간 사이에 폐가 정상으로 다 펴져 있었다. 사람들은 하나님이 고쳐주셨다고 하는데 저는 그때 하나님이 고쳐주셨다는 것을 증거로 볼 수 없었다”고 했다.
그는 “바로 왕이 열 가지 재앙을 맞고도 그 완악함을 잃지 않고 끝까지 가듯이 죄인의 특징은 하나님을 쉽게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 제가 하나님을 인정하려 들지 않는데 소변 통을 비우고 오시는 어머니에게 효도하고픈 마음에 성경책을 펼쳤다. 그때 시편 3편 3절에서 5절 말씀이 눈앞에 펼쳐졌다. 하나님을 부인하고 믿지 않으려 했던 그 모습을 하나님이 아시고 하나님이 성산에 계시는데 나의 기도를 듣고 응답했다는 것을 성경 말씀을 통해 보여주셨다”고 했다.
이어 “그때부터 한 달 동안 밥 먹고 성경책만 읽었다. 나는 평생 죄인이라고 자책하면서 학대했는데 이사야 43장 25절에 나는 나를 위하여 네 허물을 도말하는 자니 네 죄를 기억하지 아니한다고 하셨다. 도말은 어떤 것을 가린다는 뜻이다. 하나님은 우리가 숨기고 반복적으로 습관적으로 넘어졌던 것을 솔직하게 아뢰면 우리의 죄과를 도말해주시는 하나님이다. 시편 103편 12절에 우리의 죄과를 멀리 옮기시는 하나님이시다. 미가서 7장 19절에 보면 우리를 불쌍히 여기셔서 우리의 죄악을 발로 밟으시고 우리의 모든 죄를 깊은 바다에 던지시는 분”이라고 했다.
최 작가는 “사람이 자기 의지로 어떤 것을 안 할 수 있는 유효기간이 있다. 퇴원하고 나서 1년 반 동안 술과 담배를 하지 않았다. 그런데 화실에서 속상한 일이 있어서 안 피웠던 담배를 다시 피우고 또다시 폭음을 했다. 성인만화를 잘 그리기 위해서 보기 시작했던 음란물을 끊지 못했었다. 살려주시면 성인만화를 그리지 않겠다던 제가 다시 성인만화를 그리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말씀이 내 안에 들어와 있는 터라 교회를 떠나서는 살 수 없었다. 내 안에서 새 사람과 옛 사람이 서로 갈등하기 시작했다. 교회에서는 하나님께 매 맞고 돌아온 신실한 청년인 양 연기하고 화실에서는 옛 생활을 버리지 않았다. 신명기 23장 10절 말씀처럼 하나님 앞에 가증한 행동을 했다”고 했다.
이어 “저는 그때까지 회개를 내가 지은 모든 죄를 일목요연하게 하나님께 아뢰는 것이라고 알고 있었다. 그런데 성경에서 말하는 회개의 단어 헬라어 ‘메타노이아’는 돌아선다는 뜻이다. 우리들이 반복적으로 습관적으로 넘어졌던 그곳에서 돌아서는 것이다. 청년의 시기 혈기왕성하기 때문에 음란물에 많이 노출된다. 우리가 그 컨텐츠를 자꾸 탐닉하게 되는 것은 하나님께서 하지 말라고 한 행동에 대한 행동을 계속 하게 되는 것이다. 저는 하나님의 은혜를 입어 잠깐 멈춘 것이지 하나님의 은혜가 떠나고 나면 다시 옛 생활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사람이라고 꼭 이야기한다. 사람의 결단은 한계가 있다. 이 결단이 오늘 또 바로 무너질 수 있다. 하지만 무너졌을 때 숨기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 솔직한 신앙생활 하시기 바란다”며 청년들에게 당부했다.
그는 “모든 지킬 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는 잠언 4장 23절 말씀처럼 우리는 우리의 마음을 지키는 것이 가장 어렵다. 내 마음을 지킨다는 게 얼마나 힘드냐면 히브리서 12장 4절에 죄와 싸우되 아직 피 흘리기까지 대항하지 아니하고 라는 말씀이 있다.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위해서 보이지 않는 영적 전쟁을 벌이면서 살아가게 된다. 천로역정 (天路歷程)은 천국 가는 길에서 겪었던 일에 대한 기록이라는 뜻이다. 이 땅의 삶 가운데 예수 그리스도를 인격적으로 만난 사람들은 자기만의 천로역정을 써나가게 된다. 한 성을 예비하셨다는 히브리서 말씀처럼 그 성, 아버지의 나라에 가기 위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 크리스천의 삶이고 아버지께서 원하시는 삶일 것이다. 이 땅에서 하나님의 자녀로 다듬어져서 아버지가 계신 본향에 완주하시는 청년들이 되길 소망한다”고 했다.
최 작가는 “천로역정을 보면 멸망의 도시를 탈출해서 마법의 땅에 이르게 되는데 그곳의 공기를 마시면 졸음이 오게 된다. 코로나가 왔다. 처음과 다르게 편한 일상복으로 예배드리고 예배 생활이 많이 무너짐을 보게 된다. 하나님께선 진짜 예배하는 자들을 찾고 계실 것이다. 이 시대 가운데 하나님의 말씀에 깨어서 하나님의 마음을 시험케 하는 청년들이 이 시대 가운데 많이 나오길 소망한다. 우리는 이 눈에 아무 증거 안 보이고 이 귀에 아무 소리 안 들려도 하나님 말씀만 의지해서 천성을 향해 나아가는 진정한 순례자다. 우리 삶의 목표가 헛된 것에 마음을 두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를 높이면서 삶 가운데 크리스천의 향기가 진하게 나는 아름다운 청년이 되길 소망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