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을 가져라, 저녁 구름이 어는 덧 사라져가니,
그리고 하루의 고요한 그림자를 남긴다.
곧 네 고대하는 눈을 하나님의 영광이 볼 것이다,
비록 구름을 통해 오지만, 그러니 그대로 두어라.
나의 오랜 삶의 욕망은 가득 찼습니다. 나는 하나님께 ‘오랜 삶을 통해 당신을 만족시키고 나의 구원을 당신께 보일 것입니다.’라는 약속을 했습니다. 모든 길에서 내 하늘의 아버지는 약속대로 해주셨고, 혹 그렇지 않아도 실망할 필요는 없는 것입니다. 그것은 모두 주님의 일이니까요. 나는 강둑에서 밀물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때 나는 내 조종사와 함께 영원한 삶이 있는 항구로 들어갈 것입니다. 나의 친애하는 친구들이여, 나는 로드 테니슨의 시를 매우 좋아합니다. 그러나 나는 그의 ‘모래톱을 건너며(Crossing the Bar)’라는 시 가운데 하나의 연이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그가 이렇게 말합니다. ‘내 모래톱을 건널 때 수로 안내자(절대자)의 얼굴을 마주하고 싶어라.’ 지금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내가 그 모래톱을 건널 때 내가 그 안내자를 만날 것임을 알고 있습니다.’”
나는 사람들이 나에게서 더 오래살고 더 잘사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듣기 원한다는 것을 압니다. 어렸을 때부터 지금 이 시간까지 나는 세 명의 작은 천사 감시인을 가졌었습니다. 첫 번째 감시인은 나의 미각입니다. 나는 항상 먹는 것을 주의했습니다. 나도 먹고 싶은 것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첫 번째 감시인은 말했다. ‘너는 그렇게 하지 않는 게 좋다.’ 나는 단순한 이 방법을 따랐습니다. 신선한 달걀, 과일, 야채, 어린 닭, 그리고 차 한 잔을 좋아했습니다. 다음 천사 감시인은 내 기분을 조절하는 것이었습니다. 사람들이 기분을 상하게 하고 웃음거리로 만들 때, 나는 빨리 마음먹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항상 내 자신을 지키기로 결심했습니다. 다음 천사 감시인은 내 입술을 제어하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변함없이 기도합니다. ‘내 입에 파숫군을 세워주세요, 오 주님, 내 입술을 제어해주세요, 나의 입술의 문을 지켜주세요.’ 내가 매우 어렸을 때 나는 시편에서 여러분들도 잘 아는 이 말씀을 배웠습니다.
‘생명을 사모하고 장수하여 복 받기를 원하는 사람이 누구뇨?
네 혀를 악에서 금하며 네 입술을 궤사한 말에서 금할지어다.
악을 버리고 선을 행하며 화평을 찾아 따를지어다.’(시편 34:12-14)
저는 90년 일생동안 주님의 뜻에 따라 살려고 노력했습니다. 어느 때는 내 뜻대로 잘 안되기도 했지만 그때마다 주님의 뜻을 구했습니다. 그리고 내 뜻을 버리고 주님의 뜻을 따랐습니다. 바로 그것이 나의 이 단순한 삶이 지금까지 오랫동안 인도될 수 있었던 유일한 길이었습니다.”
예배가 끝난 후 패니는 그곳에 참석한 수백 명의 사람들과 악수한 후 집으로 갔다. 그녀는 평소 때와 같이 차 한 잔을 마시고 방으로 들어갔다. 주님께 오늘의 삶에 감사하며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그곳에는 평화스럽게 잠들어 있는 그녀가 있었다.
여기에서 나 기다리게 해 주시오 참을성 있게,
밤이 끝날 때 까지 기다릴 수 있도록
아침을 볼 때 까지
황금 빛 해변에 부서지는 아침을.
언젠가 은현이 끊어지고,
더 이상 지금처럼 노래하지 않겠지
그러나 아, 깨어날 때 그 기쁨이란
왕의 궁전 안에서!
<찬송가 295장>
후일에 생명 그칠 때
여전히 찬송 못하나
성부의 집에 깰 때에
내 기쁨 한량없겠네.
1915년 2월 12일 금요일 아침에, 금세기의 가장 뛰어난 찬송가 작사가 패니 크로스비가 조용하게 하늘나라로 갔다는 소식이 세계에 속보로 전해졌다. 목요일 밤 그녀는 평상시와 같았다. 그날 밤 9시에 그녀는 딸의 죽음으로 슬픔에 잠겨있는 친구에게 편지와 위로의 시 한편을 받아쓰게 했다.
목요일 밤.
나의 친한 친구에게,
내가 무엇을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딸을 잃은 것에 대해 내가 어떻게 위로해야할지 모르겠구나. 나는 지금 너의 집에 흰 옷을 입은 천사와 너 혼자만이 쓸쓸하게 남았다는 사실을 도저히 믿을 수 없다. 그러나 네 귓가에 속삭이고 있는 모든 것에 영적인 메시지가 있다는 것을 알기 바란다. 그렇기 때문에 그건 하나도 슬픈 것이 아니란다.
나는 네가 지금은 알지 못하지만 조금 있으면 이 모든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너의 소중한 딸 룻이 예수의 품에서 평안하게 있다는 사실을 곧 알게 될 것이다.
너는 강의 낭떠러지에 닿을 것이니.
달콤했던 날들은, 안녕, 안녕
너는 네 깨진 고리를 알게 될 것이니.
달콤했던 날들은, 안녕, 안녕
오, 저기 기다리고 있는 사랑스런 이들
아름다운 삶의 나무 옆.
그들의 기쁨을 나누러 네가 올 때 까지
달콤했던 날들은, 안녕, 안녕.
95세가 되기 바로 직전인 1915년 2월에 패니 크로스비는 드디어 이 땅위에서의 가장 긴 잠에 들었다. 그녀를 돌보며 함께 사는 부스 부인이 아침에 문을 세 번 두드릴 때까지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다. 그녀는 재빨리 패니에게 갔고 그녀가 의식이 없는 것을 알고 그녀를 안았다. 두 명의 의사가 즉시 달려왔고 그들 중 한명이 말했다.
“패니 크로스비는 죽은 지 10분이 되었습니다.”
“오 이럴 수가,” 부스 부인은 벌써 눈가에 눈물이 맺히기 시작했다. 그들은 그녀를 살릴 방법을 찾았으나 소용없었다. 그녀의 영혼은 떠나갔고 몸은 그 수명을 다했다. 그녀가 깨었을 때, 그녀는 자신이 “왕의 궁전”에 있다는 것을 느꼈다.
1915년 2월 12일 아침에, 94세의 나이로 패니 크로스비는 하나님의 큰 은혜 속에 평화롭게 하늘나라로 갔다. 비록 땅에서의 그녀의 사역은 끝이 났지만, 그녀의 명성은 아직 끝나지 않은 듯 했다. 패니 크로스비가 살고 있는 브리지포트 작은 마을에 장례식이 열렸다. 그녀의 장례식은 브리지포트 역사 이래 가장 큰 장례식이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겹겹이 에워쌓았고 옛 친구들과 동역자들이 마지막 존경을 표하기 위해 모여들었다. 그들은 마지막으로 패니 크로스비를 보기를 바랐다.
애도의 편지가 원근각지에서 넘쳐났다. 장례식 날 패니 크로스비와 교류했던 많은 사람들은 관속에 누워있는 그녀의 옆에 조용하게 섰다. 그녀는 항상 꽃을 좋아했다. 그리고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꽃은 교회 안 모든 곳에서 보였다. 그녀는 마치 제비꽃 침대에서 자는 것처럼 보였다. 그녀가 여행할 때마다 작은 실크 성조기를 가지고 다녔다는 것은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다. 그녀가 잠이 들었을 때 오른손에 실크 성조기를 두었다. 그리고 함께 매장했다.
장례식에 앉아있었던 조지 스티븐슨이 말했다. “패니 크로스비는 사람들의 영혼을 위해 시를 썼습니다. 그녀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더 많은 감동의 시를 썼습니다. 그녀는 자비로운 하나님의 영으로, 은혜로운 감동으로 언제나 모든 것에 영혼을 불어 넣었습니다.”
아이라 앨런 생키, 허버트 메인, 조지 스티븐스, 그리고 트레비나 잭슨은 명예 관을 메는 사람들이었다. 예배가 시작되기 전 오랫동안 교회는 최고의 만원을 이루었고 들어오지 못한 수많은 사람들이 교회 주위에 가득했다. 수많은 교회의 목사들과 선교사들, 그리고 패니 크로스비를 아는 친구들이 각 도시와 먼 시골에서 몰려왔고, 교회와 수많은 단체와 기관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참석했다. 사람들은 브리지포트 시에서 행해진 장례식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장례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회 모든 곳에 패니 크로스비가 어린아이 때부터 지금까지 가장 좋아했던 꽃들로 가득 찼다. 꽃 장식은 그녀가 살았던 삶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4개의 키 큰 종려나무는 제단을 따라 치장되었다. 첫 번째 종려나무는 흰 장미와 흰 카네이션으로 장식되었고, 첫 번째와 두 번째 종려나무 사이에 꽃 일부가 치장되었다. 두 번째 종려나무는 빨간색 튤립과 흰 장미로 치장되었다. 제단 중앙에는 후레지아와 로마 히아신스 꽃 액자로 잘 만들어진 수선화와 제비꽃들로 덮여 있었다. 세 번째 종려나무는 핑크색 장미와 부활절 백합들로 장식되었다. 이것과 네 번째 종려나무 사이에는 후레지아, 제비꽃, 목련 꽃 화환이 있었다. 흰 카네이션과 수선화는 중심부에 놓여졌다. 네 번째 종려나무는 흰 장미와 부활절 백합으로 장식되었고 패니 크로스비의 오랜 운전기사가 보내준 제비꽃과 밀 다발이 가까이 있었다.
그곳에 모인 많은 사람들과 찬양대는 패니가 가장 좋아했던 찬송가 “우리 선조들의 신앙”을 불렀다. 피플스장로교회 데이븐포트 목사가 기도를 했고, 찬양대는 찬송가 ‘주 예수 넓은 품에’와 ‘후일에 생명 그칠 때’를 불렀다. 그녀의 찬송가를 사랑했던 수많은 사람들이 찬송가가 울려 퍼질 때 울면서 그녀의 소중한 사역을 추억했다.
패니 크로스비가 다녔던 제일감리교감독교회의 담임목사인 지오 브라운 목사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당신은 많은 친구들에게 찬사를 받았습니다. 찬송가의 여왕이 죽음의 사슬을 끊어버리고 하늘의 영광으로 통과되었을 때 당당한 환영이 있어야만 하는 것입니다.”
그녀가 생애 말년에 쓴 ‘아주 잠시 동안’이라는 제목의 찬송 시에는 그녀의 마음이 전해진다.
곧 눈물과 인내심으로 씨를 뿌리면,
봄의 평지를 따라 소중한 씨앗이,
생명으로 부드러운 잎들이 필 때까지
생생한 약속은 여름 곡식을 익게 한다.
곧 우리가 소중한 사람을 위해 울면,
하나 씩 하나 씩 그들은 강가로 다가오고,
곧 그들의 감미로운 확신을 알게 된다.
우리가 천국에서 각각의 깨진 고리를 찾게 될 것이라는 것을.
곧! 그리고 그렇게 영광스런 새벽,
출렁이는 물결너머 아름다운 아침의,
우리가 깨어났을 때, 우리의 그리스도가 기뻐하며,
완전히 그리고 순수하게 우리는 만족하게 될 것이다.
장례식의 말씀은 디모데후서 4:7-8을 인용했다. “내가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으므로 주 곧 의로우신 재판장이 그 날에 주실 것이니.” 엄숙한 가운데 그러나 두 눈을 뜨면서 하늘에서 내려다보고 있을 패니 크로스비를 생각하면서 많은 사람들은 설교말씀을 경청했다.
“저와 마찬가지로 여러분들은 패니 크로스비의 훌륭함과 선함의 이야기를 말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느낄 것입니다. 그녀의 믿음과 소망 그리고 사랑에 의해 그녀는 제가 알았던 어떤 다른 사람보다도 그리스도의 은혜의 좋은 본보기가 되었습니다. 그녀의 확신 있는 믿음은 의심의 오점 없이 값지고 충만했습니다. 만일 그녀가 이 땅위에서의 삶에 있어 너무 많은 것을 잃어버렸다면 그녀가 들어가는 새로운 저 하늘의 삶은 지금과 같지 않을 것임을 확신합니다.”
가진수(월드미션대학교 예배학과 교수)
#가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