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세비키의 성혁명의 실험은 10여년밖에 지속하지 못하였다. 혁명가들은 인민들을 가족의 굴레에서 해방시키기를 원했으나, 그러나 대다수에게는 가족이 유일한 피난처이자 선택이었다.
그리하여 성해방이 한창일 때 소련은 도로 전통가치를 찾기 시작하였다. 혁명 직후 없앴던 결혼법이 1918년에 슬그머니 다시 돌아왔다. 서서히 옛 방식이 되살아났다. 이제 가족이 다시 사회의 기초 단위가 되었다. “의무적 가족“이 다시 지원되기 시작하였고, 많은 자녀를 가지면 그만큼 정부보조도 증가하였다. 어린이 양육책임은 다시 부모의 것이 되었다.
이런 움직임에 호응하여, 1924년 정신과의사이자 아동학자이자 프로이트 정신분석가인 아론 살킨드(1888-1936)는 ‘12개 혁명적 프로레티아의 성적 계명 ’이라는 출판물을 출판하였다. 그 주 내용은 “사랑은 일부일처제이다”, “성교는 두 사람이 사랑으로 연결된다는 깊고 복잡한 느낌의 사슬에서 최종적 연결이 되어야만 한다” 등이었다. 이는 성혁명의 놀라운 반동이었다.
1930년대 초 조셉 스탈린이 일어나 권력을 잡았다. 스탈린은 황급히 섹스에 관해서 전통으로 회귀하였다. 스탈린은 도로 프리섹스, 나체 수영장, 그리고 동성애를 금지하였다. 거리 퍼레이드에서 “수치심을 버려라”는 구호와 더불어 유행하던 공공적 신체노출도 억제되기 시작하였다. 스탈린 정부는 낙태를 금하고 이혼도 더 어렵게 만들었다.
소련은 다시 철저한 남성 우월주의로 되돌아갔다. 여성인권 운동은 물론 여성에 대한 교육도 억제되었다. 여자들은 노동자 남편들을 위한 요리를 하기 위해 부엌으로 되돌아갔다. 콜론타이의 ‘신여성’은 단지 10여년간만 새로웠을 뿐이었다.
그러나 “자유 여성의 선전적 가치”는 경감되지 않았다. 결국 여성들은 모두 다 해야 했다. 여전히 혁명도 해야 되고 어머니-부인-요리사-청소부 역할도 해야 했다. 덕분에 여자들은 더욱 힘들어졌다. 국가는 돈이 없어 여성으로 하여금 알맞은 삶의 기준을 보장해 주지 못하였다. 살기는 더 어려워 졌다. 어쩔 수 없이 여성들의 매춘이 성행하기 시작하였다.
혁명 과정에서 어린이들의 자율성을 위해 과거의 권위주의적 학교제도를 파괴했는데, 이제 도로 권위주의적 교육으로 번복되었다. “이데올로기적 금욕주의“가 소련 젊은이들의 성적 자유와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의 “이성적 성적 각성”을 통제하였다.
동성애는 다시 범죄가 되었다. 1934년 모스크바와 기타 주요도시들에서 동성애자 대대적인 검거가 있었다. 게이는 8년 까지 징역형을 받았다. 동성애자들은 다시 자신들을 감추었다. 그들의 자살이 증가하였다. 이런 반동성애 담론은 나중 러시아와 나치 독일 간 전쟁 때 선전에 사용되었다. 스탈린은 “동성애를 없애면, 파시즘은 살아질 것이다”고 했고, 히틀러는 동성애를 “공산주의 타락”이라 불렀다.
소련에서 문화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섹슈얼리티와 에로티카는 완전히 금지되었다. 러시아 사회는 섹스에 있어 위선적임을 다시 한번 더 입증하였다. 그러나 러시아의 “후퇴”는 결국 고립과 가난의 상황에서 노동자와 농민들이 더 생산하도록 하기 위한 정책적인 것이었다.
이러한 스탈린의 “배신”과 소련의 “후퇴”를 목격한 서구의 좌파 지식인들, 특히 빌헬름 라이히 등은 실망하고 분노하였다. 그 이유는 특히 엥겔스처럼 “사회의 성적 과정은 항상 문화적 과정의 핵심이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지금도 성혁명적 문화를 통한 사회전복을 꾀하고 있다) 지금도 막시스트들은, 스탈린이 비록 공산주의를 배신했지만, 불세비키가 최고의 모범이 되는 성혁명의 전통은 여전하다고 우긴다. 그러나 러시아 성혁명의 실패는, 공산주의라는 이데올로기와 상관없이, 성혁명적 방탕의 문화는 인류가 감내하기 어렵다는 것을 시사한다.
우리는 역사로부터 배워야 한다. 이 점에서 역사는 현재 미혼, 비혼, 이혼, 캐쥬얼 섹스 등등 한참 극단화의 길로 가고 있는 이차 성혁명의 운명이 어떠할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러나 현대의학은 결혼하고 부부가 같이 해로하면 혼자 사는 것보다 건강이 지켜지고 수명이 연장된다는 것을 훌륭하게 증명하고 있다.
우리 크리스천은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일부일처제의 가정 내에서 성의 기쁨을 누리며 그 사랑의 열매인 자녀를 낳고 부부가 힘을 합쳐 자녀를 훌륭하게 양육하라고 명령하셨음을 믿는다.
민성길(연세의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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